봄은 개구쟁이
작은 사연
달빛이 심심한지
솔솔
카텐 사이 비집고 들어온다
술래잡기 하려고
꽁꽁
카텐을 여며놓으니
어디 숨었나
달빛은
보이지 않는다
심술쟁이 바람이
단잠을 깨워놓아
나팔꽃은
뽀로통
입이 한발 나오고
붕ㅡ붕
나팔꽃 달래느라
꿀벌은
아침부터 분주하고…
봄은 개구쟁이
스ㅡ스ㅡ 휘파람 불며
단잠 든
곰이랑 벌레랑 내물이랑
깨워놓고
그래도 심심한지
겨우내 하얗게 빨아놓은
이불등에
파랑, 노랑, 빨강
풀그림 꽃그림 락서하다
하늘엄마한테 꾸지람 듣고
뚤렁뚤렁 눈물 흘린다
김창희
작가
1965년 안도현 출생. 다년간 교원 신문사 기자로 사업. 현재 연변인민출판사 <연변문학> 편집. 시집 <기차가 서서 달리지 않는 리유> 등 출간. 연변일보”해란강”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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