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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교육사업은 나 자신과의 전쟁 _ 리순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14일 08시04분    조회: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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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순자 (왕청현제2실험소학교)      

2018년 중국조선족교육 7기에 수기한편못난새끼오리가 동아줄을 내려보낼줄이야”,

2018년 중국조선족교육 12기에 수기한편 교원의 이름에 걸맞게”, 2016년 백일장경연 지도상,  2016  세가지 언어경색 우수지도상, 2016 중국조선족소년보꿈나무글짓기우수지도상, 2016 과학기술대학에서 주최한 한족어린이 글짓기 금상지도상, 2016년 중국조선족서년보사-“꿈나무 글짓기우수지도상, 2017년 중국조선족소년보사-“꿈나무글짓기우수지도상, 2018년 시조백일장경연에서 최우수 지도사을, 2018년 전주조선족글짓기현장모임에서 우수지도교원상, 2017년 흑룡강성홈다민컵우수지도상, 잡지사로부터 14개의 증서를 받았습니다.

 

교육사업은 나 자신과의 전쟁

 

 

 

리순자

 

 

 

   요즘 나는 인생을 한편의 희노애락을 담은 드라마라면 교육사업은 결국 나 자신과의 전쟁을 그린 드라마가 아닐가 하는 생각에 간혹 잠기군 합니다.

 

 

 

   20살 꽃다운 나이에 교육사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까지만 하여도 들끓는 열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어 올라 매일 매일이 즐거울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무정한 현실은 마치 예측하기 어려운 전쟁드라마처럼 굴곡이 너무나 심했습니다. 그다지 빛나는 외모도 아니고 털털한 성격도 아닌 나는 교육사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애로가 참 많았습니다. 지적 상수는  높은 것 같지만 현대어로 말하면 정감지수가 낮은 편인 나는 그간 불나비류형과의 교류속에서 애간장인들 얼마나 태웠으며무사태평 느림보 류형과의 끝을 보기 힘든 지구전때문에 설친밤인들 얼마이며 또한 기가 막히는 깡패류형”과의 신경전에서 심신인들 얼마나 피곤했는지이루 다 형언할수 없었습니다.

 

 

 

그때도 아마 학기마다 있게 되는 교내 회보과 준비때문에 벌어진 일이였을 것입니다. 1학년 학생들이라 시름이 안놓인 나는 며칠 째 연구한 끝에 좀 더 정채로운 교수현장을 선보이기 위하여 전날에 수업 전 활동으로부터 인사말까지 심지어 신과 내용까지 살짝 쳐주면서 어떻게 대답하라고 몇몇 똑똑한 꼬마 특무까지 안배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물음에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한다고 관건적인 것은 귀띔까지 주었습니다.아마도 교원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그렇게 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이튿날에 크게 망신당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글쎄 평시에는 시간집중을 전혀 안하던 개구쟁이 김모모 학생이  한창 열심히 교수하며 고조에 오를 즘에 혼자 손을 드는것이였습니다. 보통모기소리만 하던 학생이 그처럼 높은 소리로 의견이 있다며 손을 들기는 처음이였습니다. 여러 선생님들 앞이라 무시할수 없어 속으로 제발 난감하게만 만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명하여 발언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때론 현실은 그렇게 비참한 쪽으로 흘러나갈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어제 귀띔한 한가지 물음을 빼놓았습니다…”고 하면서 자기할 말을 그 어느때보다 류창하게 끝까지 표달할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때문에 전날에 짜놓은 극본이 탈로나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쥐구멍에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는 속담의 참뜻을 절실히 느껴보았습니다.김모모학생의 뜬금없는 발언을 한 후부터 나는 교수가 어떻게 진행되였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하학후 모든 엉망진창이 마치 김모모학생의 잘못이나 된것처럼 나는 화풀이를 어찌나 했던지 그날 밤잠을 다 설치였으며 몸이 아프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때는 웬지 매일매일의 출근길이 마치 전쟁터를 나가는 기분이 들면서 마음이 무거울 때가 더 많았습니다.

 

젊은시절에는 한창 딸애를 키우느라 바쁜 때라 늦잠을 자군 하여 아침밥도 먹지 못한 채 출근 길에 나서는데다가 종종 엄마와 떨어지 기 싫어하는 딸애와 싱갱이질 하면서 출근길에 오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연기없는 전쟁터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날도 아침에 늦게 일어나 부랴부랴 세수를 하고 아침밥도 먹지 못한 채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교문에 들어서니 글쎄 다른반 애들은 교실로 다 들어갔는데 유독 우리반 애들만 복도에서 떠들며 난리였습니다. 비상용 열쇠를 가진 학생마저 그날 따라 집에 두고온 것이 였습니다. 나는 얼른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며 개구쟁이들을 내 주위에 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때는 령도선생님이라도 볼가봐 얼른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상책이라 분주히 손을 놀렸습니다. 그런데 항상 교원을 난처하게 구는 개구쟁이 리모모학생은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빤히 쳐다 보더니  

 

 

 

흐흐, 선생님 늦잠을 잤구나! 그래서 나처럼 세수을 못했지요?”

 

 

 

아마 화장을 못한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세수를 안한걸로 오해를 했는지 코앞에서 빤히 쳐다보며 난감하게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앞에서 무참을 당한 나는 조용한 곳으로 리모모 학생을 끌고 가서는 마구 흔들어놓으면서 다시는 선생님을 보고 아무 말이나 말라며 혼줄을 놓았습니다. 마치 리모모학생때문에 늦잠을 잔것처럼 분풀이를 하였지만 온 하루 마음은 개운하지 않았습니다.그때는 왜서 그렇게 온 하루 마음이 불편한 것이 모두 학생들 탓으로 느껴지면서 마음이 괴로웠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허무하기만 합니다.
 

시간에 몇글자 쓰지도 않고 놀기만 하는 학생을 비평하면 몇글자가 아니고 열몇글자라며 약을 올리는 6학년학생들한테서 무시당한 기분이 들때도 있는가 하면 선생님은 쓰지 않고 자기만 써라고 한다며 억울해하는 천진한 1학년 학생들한테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어 할말을 잃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웃지도 울지도 못할때가 어찌 한두번뿐이였겠습니까금요일까지 겨우 참았는데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는 리유로 그 주일의 규률평비에서 떨어지게 한 학생, 하루에도 몇번씩 친구들과 싸우고도 잘못이 무엇인지를 전혀 모르는 학생, 숙제를 하지 않고도 항상 구구절절 변명을 잘하는 등 학생들 때문에 항상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욕부터 하다보면  나 자신이 얼마나 피곤했는지 모릅니다. 결국 한바탕 비평한 뒤끝에 진보가 잘 보이지 않는 개구쟁이들을 보면 그들의 항복을 받아내며 이기려고 했던 나 자신이 어이없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아마도 교원이라는 이름으로 꼭이기는 것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였으니 피곤할때가 더 많았던것 같았습니다.

 

 

 

명절이면 꽃묶음을 들고 제일 먼저 찾아오는 학생도, 길가에서 만나면반갑게 인사하는 학생도, 간혹 메일로 안부를 묻는 학생도 대부분은 우수한 학생들보다 선생님의 비평을 많이 받던 학생들이였습니다. 항상내 머리속의전쟁의 주요상대가 되여주던 애꾸러기들이 도리여 나한테 교원으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하에 할수도 있음을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게 개운하지 않는 교육사업은 정말로 나 자신과의 전쟁인가 봅니다 .교정은 옳고그름을 확실하게 가르는 법정이 아니므로 꼭 모든걸 도리로만 따지지 말고 때론 어머니다운 사랑과 친구다운 자세로,가슴으로 리해하면서 진정을 담은 대화를 나누어야 함을 뒤늦게야 터득하게 되였습니다. 전쟁터같은 교육사업에서는 영원한 승리자가 없으며 결국 져도 자신한테 진것이지 학생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도리를 나는그때는 몰랐습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속에서 나는 어느덧 선배들의 도움만 받던 애숭이교원으로부터 후배들의 본보기로 되여 교원이란 다만 학생들에게 글만가르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였으며 까칠한 성격에 차겁기만 하던 내 마음도 어느덧 봄날처럼 훈훈하게 변해갔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잃은 결손자녀”들을 보면 가난했던 나의 동년시절이 떠오르면서 그들의 어머니”로 되여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습니다. 

 

 

 

세월이란 년륜이 준 선물이아마도뒤늦게야 도착하였나 봅니다. 50을 바라보는 지금에 와서 지난 일을돌이켜 보면 너무나 재미있는 추억인데 그때는 왜 그런 학생이 미우면서 용서가 잘 안되였을가 하는 생각으로 가끔씩 지나온 교육사업을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참으로 교육사업이란 자신과의 전쟁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리해하는가에 따라 자신이 편해지면서 학생들도 용서가 되며 따라서 학생들도 선생님을 좋아하면서 더 존중하는것 같습니다. 이런걸 두고 아마도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고 하는것같기도 합니다. 져주는 것이이기는 것이라고 나 자신과의 전쟁과 같은 교육사업에서 그냥 학생들을 맹목적으로 꼭 이기려고만 하지말고 조금만 령활성있게 처사한다면 영원한 승리자가 될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터같은 교육사업의 총사령원은 항상 교원이라는 것만 생각했지 전쟁의 상대도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였습니다.남은 교육생애는 마음속의 욕심이란 부픈 고무풍선의 다이어트부터하여 일을 많이하고도 안한척, 어린학생들을 사랑으로 품고, 아프고 힘들더라도 씩씩하게, 마음속에 담으면 상처가 되고 더러워지는 것은 흘러보내면서 보람차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것은 평화를 위한 유유한 전쟁터의 총사령으로서 자신을 이길 수없다면 모든걸 이길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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