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에서의 각도 잡기
리성
글짓기에서의 각도문제는 새로운 글감을 찾는 데서의 기본고리이다. 우리 친구들은 〈나의 어머니〉, 〈나의 선생님〉, 〈나의 친구〉라는 제목으로 글을 지으라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쓰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이름만 바꾸어놓으면 나의 어머니가 남의 어머니가 될 수 있고 남의 선생님이 나의 선생님으로 될 수 있으며 나의 친구가 우리모두의 친구로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물의 개성을 쓰지 못하고 공성을 썼기 때문이다. 즉 남에게 없는 나의 어머니와 선생님에게만 있는 독특한 점을 찾아 써야 하는 것이다.
어떤 물체를 쓸 때 정면으로도 쓸 수 있고 측면으로도 쓸 수 있으며 웃면을 쓸 수도 있고 아래면을 쓸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어떤 각도로 글을 쓰는가 하는 것이다.
〈숙제〉라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 제목을 보고 대부분 학생들은 선생님이 내여준 공부숙제를 생각하게 된다. 공부숙제만 숙제인 것이 아니라 생활의 숙제, 인생의 길에서 완성하여야 할 숙제 등 이런저런 숙제가 많기도 하다.
〈숙제〉라는 이 제목부터 우리는 마음대로 풀어 쓸 수 있다. 이를테면 〈완성할수 없는 숙제〉, 〈괴상한 숙제〉, 〈아름다운 숙제〉 등으로 쓸 수 있다. 숙제를 완성하는 과정을 쓸 수도 있고 숙제로 인한 고민을 쓸 수도 있으며 숙제를 둘러싸고 발생한 어떤 재미있는 일을 쓸 수도 있다.
한 학생은 미술선생님이 집에 돌아가서 어머니의 손을 그려오라는 숙제를 가지고 글을 지었는데 메마르고 거치른 어머니의 손을 처음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느낌이 바로 훌륭한 글감인 것이다.
다른 한 학생은 아버지가 영화표 석장을 집에 가지고 와서 표를 분배하는 일을 가지고 글을 지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아들과 딸은 서로 양보한다. 이 때 아버지가 영화표 한장을 더 꺼내며 자신이 내여준 “숙제〉를 참 잘 완성하였다고 칭찬한다.
〈거짓말〉이라는 제목도 마찬가지이다. 거짓말에는 악의적인 거짓말도 있고 선의적인 거짓말도 있다. 남들이 다 악의적인 거짓말을 쓸 때 나는 선의적인 거짓말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은〈거짓말〉이라는 작문을 쓰라면 나는 어떻게 거짓말을 하여 부모나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었고 그 위해성을 쓰면서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쓴다. 이와는 달리 아름다운 거짓말을 쓸 수 있다.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하여, 남에게 뜻밖의 기쁨을 주기 위하여 선의적인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 글짓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어느 각도를 틀어쥐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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