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법] 어린이 '고전명작 읽기' 강요하지 마세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23일 20시56분    조회:153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고전명작은 어려워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편집한 고전명작은 괜찮지 않나요?”

강연을 할 때마다 받는 단골 질문 중 하나입니다.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 중에 고전명작을 독서교육의 목표점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인된 최고의 책이 고전명작이니, 아이가 그 최고의 책들을 읽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최고의 책이고, 독서 효과도 큽니다. 문제는 이 책들 대부분이 아이가 읽기에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부모님들마저 재미를 느끼며 읽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읽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의 과정도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고, 글자를 읽겠지만 독서 행위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독서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고전 명작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내용을 축약하고 문장을 쉽게 바꾼 소위 ‘문고판 고전명작’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이가 재미있게 읽어낸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충분히 훌륭한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전명작 하면 떠오르는 어떤 특별한 독서 효과에 대한 기대는 내려 놓으셔야 합니다.

모든 문학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된 구조를 갖춥니다. 이 구조는 매우 엄밀해서 단어 하나, 설정 하나만 빼거나 바꿔도 문제가 생길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입은 옷이 ‘보라색 망토’라면 보라색인 이유, 망토인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보라색 망토’라는 묘사를 빼버린다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하나가 실종돼 버립니다. 독자가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런데 문장 자체를 쉽게 바꾸고 에피소드를 덩어리째로 덜어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윌리엄 제럴드 골딩의 ‘파리대왕’은 섬에 조난당한 아이들을 통해 인간의 무서운 본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문제적 작품인데, 만약 이 작품을 축약한다면 다소 불쾌한 버전의 ‘15소년 표류기’처럼 변하고 말 것입니다. 원래의 고전명작과는 다른 작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니 독서 효과 역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독서가 될 수는 있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고전 명작들 대부분이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충분히 재미있는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고판 고전명작을 재미있게 읽었을 때 발생하는 독서 효과는 자기 또래가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를 읽었을 때의 독서 효과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어떤 책을 더 재미있게,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느냐가 독서 효과를 좌우할 뿐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문고판 고전명작을 읽겠다고 하면 말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아이는 낯선 시대, 낯선 인물들을 접하며 색다른 자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아이가 자기 또래 동화책에 푹 빠져 문고판 고전명작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억지로 강권할 이유도 없습니다. 아이는 책 속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훌륭하게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독쌤’ 최승필은?

독서교육전문가이자 어린이·청소년 지식 도서 작가다. 전국 도서관과 학교 등지를 돌며 독서법 강연을 하고 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쓴 책으로는 ‘공부머리 독서법’(책구루)과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사람이 뭐야?’(창비) 등이 있다. 교육 잡지 ‘우리 교육’에 독서문화 칼럼을 연재 중이다.

최승필 | 독서교육전문가


© 레이디경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24일, 주교육국에 따르면  27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연변주 고중입시에 참가하는 수험생은 지난해에 비해 83명 적은 1만 3443명이다.   올해의 고중입시를 위해 우리 주에서는 8개의 시험지역, 16개의 시험장소, 460개의 시험장을 설치했다. 또 별도로 8개의 예비용 시험장소, 8개의 예비용 격리시험장소, 21개의...
  • 2020-07-25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페염의 충격으로 공익성 민족교육기구가 아주 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북경정음우리말학교의 창시자이고 교장인 정신철을 모셨다.    민족언어교육하게 된 계기    정신철교장: 개혁개방과 도시화과정은 조선족인구의 급속한 이동을 초래하였고 수많은 조선족들이 동북집거지...
  • 2020-07-24
  • 각지에서 사전에 공포한 일정에 따라 래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륙속 2020년 대학입시 성적을 발표하게 되며 각 차수(批次) 합격 점수선도 공포된다. 오늘부터 28일까지 교육부 ‘2020년 대학입시 인터넷 자문주간’활동이 ‘양광대학입시정보플랫폼’에서 정식 가동된다. 2020년 대학입시 성적 곧 발표...
  • 2020-07-24
  •      [본사소식 윤철화 기자] 단동시조선족중학교(12년일관제)는 8명 교사를 채용한다고 공고를 발표했다.      단동조중은 고중부 생물, 력사, 심리건강, 미술, 화학, 조선어, 물리, 영어 등 과목 교사를 초빙할 계획이다. 채용 과...
  • 2020-07-20
  • 기대하는 구직방향과 부합되는 일자리가 비교적 적고 한동안 취직을 시도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한 2020기 졸업생 조일적(赵一迪)은 기대치를 낮추고 방향을 바꿔 항주의 한 창업회사에 들어가 운영기획사업에 종사하게 됐다. 그녀는 과도성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은 리상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직업계획에...
  • 2020-07-15
  • 7월10일 연길시 교육부문에서는 회의를 열고 본부문에 존재하는 부정행위와 작풍문제에 대한 전문단속사업을 포치했다. 회의는 중앙규률검사위원회와 성, 주규률검사위원회원회의 정신을 관철하고 교육분야에 존재하는 각종 법과 규률위반행위를 엄숙히 조사처리하며 올바른 기풍을 수립하고 공평공정의 교육환경을 마련해...
  • 2020-07-15
  • 교육부“2020년 대학입시 인터넷 자문주간”활동이 7월 22일 “해빛 대학입시플랫폼(阳光高考信息平台)”에서 정식 가동하게 된다.  전국 각 성(자치구, 시) 대학 지원서 작성시간배치에 근거하여 ...
  • 2020-07-15
  • 학생들에 대한 애국주의정신을 고양하고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수립하며 학교정원문화건설을 진일보 추진하고저 일전 백산시조선족학교에서 중학생종합자질교육성과 전시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시랑송, 시사이야기, 웅변, 문제해답 등 여러가지 형식으로 진행되였는바 이 학교 중학생들의 종합자질교육성과를 충분...
  • 2020-07-15
  • 북경 7월 12일발 본사소식(기자 조아나): 올해의 에서는 올해와 다음해에 연인원수로 3,500만명 이상을 상대로 직업기능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직업대학에서 학생을 200만명 더 모집해 보다 많은 로동자들이 기술을 장악하고 취업을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일전에 교육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인력자원사...
  • 2020-07-14
  • '클라우드 단체촬영', '온라인 학사모 술 넘기기', '생방송 짐 꾸리기'… 최근 많은 대학교들이 혁신적인 형식과 다양한 방식으로 2020기 졸업생과 송별했다. 특수한 졸업철,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미 모교와 작별했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뛰여다니고 있다.   대졸생 ...
  • 2020-07-14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