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사업의 수요로 중소학교들이 오랜 기간 인터넷수업을 하며 재택학습을 이어오고 있다. 학기말이 되자 여러 학교들에서 학생들의 재택학습 정황을 료해하기 위해 시험을 조직했는데 성적이 진실하게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진행되다 보니 현장시험처럼 엄격한 감독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성적에 ‘수분’이 얹어진 것이다.
한학기 동안 배운 지식을 어느 정도 장악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치는 학기말시험인데 아는 것 만큼 써넣으면 될 것을 답안을 찾아 베끼거나 위챗 등 통신수단을 리용해 주변에 문의하고는 뻔뻔하게 써넣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시험성적에 따라 학교와 가정의 태도, 시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학생들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이든 동원해 단 1점이라도 점수를 더 버느라고 혈안이 돼버린다.
점수를 벌고 높은 성적을 쟁취할 욕심이 있다면 평소 공부를 열심히, 꾸준히 해야지 얼렁수를 써서 높인 성적이 무슨 실속이 있겠는가? 결국 자신을 속이고 부모, 선생님과 동학들을 속이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학생 자신에게 가장 큰 손해가 돌아가게 된다.
평소 학생들에게 성실성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동시에 학교와 가정에서 너무 시험성적에 집착하고 강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물론 공부는 더없이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시험, 점수, 성적에 치우치면 학생들은 억지로 끌려가거나 닥달에 대처하기 위한 다른 수단을 찾느라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번 학기말시험은 정말 힘들었어요. 양성이 나와 심하게 아픈 데도 인터넷수업은 계속되였고 학기말시험은 다가왔지요.” 한 고중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낮으면 주변의 시선이 따가울 것이 뻔하니까 일단 점수를 높이고 볼 판이라는 생각이였다며 속심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공부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평소 열심히 노력하는 데도 전혀 인정해주지 않고 그저 공부, 공부 닥달만 하는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고중, 대학에 입학할 때 모두 시험을 거쳐 선발하고 취직에서도 모두 시험을 거치지만 실력은 평소 부지런히 배우고 련습하는 것을 통해 련마된다. 공부의 중요성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고 열심히 공부하는 습관을 잘 키워주며 동기부여를 제때제때 잘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원해서 공부를 하면서 잘 성장하게 된다. 학생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않고 그저 공부, 점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런 부모, 교원은 자신의 교육 방식부터 점검하고 생각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공부는 성실함의 표현이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그만큼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고 학생의 본분에 맞게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말이다. 학생이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고 열심히 하는 성실성이 밑받침되여 있다면 믿어주고 지켜보며 격려해주는 게 현명한 자세이다. 공부, 공부의 잔소리를 끝도 없이 늘여놓고 시험과 점수에만 집착하면서 부담을 얹어주는 못난 행동은 서둘러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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