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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다롄서 한인 동포 대상 투자설명회 (다롄=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20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조선 투자설명회'에서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 리싱렬 부총사장이 원산-금강산지대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4.9.20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smj@yna.co.kr
中 다롄 투자설명회서 과거와 다른 적극성 보여
(다롄=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우리나라(북한) 투자에 대한 오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오늘 같은 자리에서 풀어봅시다"
20일 오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조선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북측 관계자들은 전에 없이 적극적인 자세로 중국과 세계 각지에서 온 한인 경제인들을 대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여러 차례 열린 북한 투자설명회에서 북측 관리들은 참석자들에게 사전 배포한 원고를 그대로 읽는 것으로 할애된 시간을 보내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북한의 투자환경과 원산-금강산지대 개발 청사진 등을 소개한 원산지구개발총회사 관계자들은 동포기업인들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하나하나 성실하게 답변해 과거 북측의 관행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특히 북한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례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중국 동포(조선족) 기업인들이 던지는 따끔한 질문들도 재치있게 받아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오응길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총사장은 북한에 투자했다가 당국에 재산을 몰수 당하는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법률에 근거한 합법적인 투자는 정부가 투자금을 반드시 보장한다"면서 "문제나 분쟁이 발생한 사례들을 상담해보면 우리쪽(북한측) 파트너의 말만 너무 믿고 법에 어긋나는 계약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를 수정해준 적도 있다"고 답했다.
오 총사장은 중국 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북투자에서 큰 걸림돌로 지적하는 북한 내 통행의 자유 문제에 대해 "관계 당국에 어디를 가겠다고 신청하면 수속절차에 따라 모두 가게 해준다"며 "못 가게는 하지 않는다"고 답해 자연스럽게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미국 동포의 북한 경제특구 내 카지노 설치 계획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도 "현재 마식령 스키장에는 카지노 설치 계획이 없으며 원산-금강산 투자자의 구체적인 혜택에 대한 설명서는 완성되면 바로 보내주겠다"고 답했다.
오 총사장은 "(북한에) 투자하기 전에 법률과 제도,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을 체결해야 사고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의 보호를 받고 법적 절차에 따라 수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외자 유치 주무 부처인 대외경제성 산하에 최근 설립된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원산, 금강산에 투자하기 위해 현지 시찰을 원하면 10일 이내에 방북 신청을 처리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리싱렬 부총사장은 "원산, 통천, 금강산 일대가 충분히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거대한 잠재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달라"면서 "각각의 투자 능력과 관심 분야에 맞는 매력적인 사업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한 중국 동포 기업인은 "북한의 이번 투자설명회는 조선족 기업인들의 초청으로 이뤄졌지만 영상자료를 비롯한 전반적인 설명회 준비 수준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면서 "이는 북한 최고위층이 원산-금강산 관광 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북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외자 유치 환경에서 나름대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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