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2014년의 마지막 날이다. 벅찼던 한해를 보내고 이제 또다시 대망의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이라서 한해의 마지막 날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회를 가져다 준다.
특히 자기들의 나라가 아닌 중국 훈춘이라는 다소 낯설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국 타향에서 송구영신을 맞는 로씨야인들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12월 31일 21시경, 훈춘시내의 힐톤호텔, 성박호텔, 곤륜빈관은 화려한 명절옷차림을 한 로씨야의 1000여명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들은 바로 이 세곳에서 새해맞이 련환모임을 가지게 된것이다. 각양각색의 명절옷 차림을 한 로씨야의 신사숙녀들은 즐겁고 경쾌한 경음악속에서 다채로운 문예공연을 펼쳤는데 이에 호응한 중국의 벗들도 마술, 곡예로 좌중의 흥을 돋구었다.
로씨야 울라지보스또크에서 온 금발머리 소녀 나쓰쨔(14세)는 이러한 장면에 여간 익숙한 모습이였다. 아버지, 어머니, 언니, 동생 등 일가식솔 7명이 벌써 세번째나 중국 훈춘에서 이렇게 송구영신의 밤을 보냈던것이다.
성박호텔도 마찬가지로 환락의 도가니에 빠져있었다. 2층과 4층 대청을 꽉 메운 500여명의 로씨야 손님들은 중국 흰술에 “빙천표” 맥주를 상자로 쌓아놓고 풍성한 중국료리를 곁들어가면서 시간이 가는줄을 몰랐다.
21시 30분, 훈춘시 부시장 조현호가 훈춘시의 25만명 시민들을 대표하여 로씨야 관광객들에게 명절을 축복했다. 그는 2014년 훈춘의 여러 통상구의 화물수출입량은 90만톤에 달했고 로씨야의 입경관광객은 연인수로 16만명에 달하였다면서 대망의 새해에는 자르비노항의 합작건설을 가동하게 되고 장춘-훈춘고속철도의 로씨야 울라지보스또크에까지의 연장대상도 이제 길림성정부계획에 편입되여 미래 량국간의 합작은 더욱 아름다울것이다.
북경시간으로 22시, 즉 울라지보스또크시간으로 24시가 되자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로씨야 관광객들은 꽃불폭죽을 터치고 축배의 잔을 들면서 새해를 경축했다.
연변일보 박득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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