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기가 바로 내 자리…10년째 고향 지키는 청춘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1일 12시11분    조회:304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안도현 명월진으로 취재를 갔을 때  황경송씨(37)는 귀한 손님이라도 온듯 멀리까지 마중나와있었다. 별 다른 인사치레는 없어도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력력했다.

때는 해가 정수리에서 기울어지기 시작한 오후 2시, 황경송씨가 운영하는 장수소탕집에 들어서자 점심손님이 갓 빠져나가고 일군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있던중이였다. 메뉴는 역시나 소탕이였다.

“매일 먹어도 안질려요.”하면서 애된 얼굴의 녀복무원이 다대기를 한술 떠서 국그릇에 넣는다.

일찍 2005년, 안도현 명월진에 소탕집을 시작하기전 황경송씨는  집에서 빈둥거리던 “백수”였다. 하나 둘씩 외지로 빠져나가는 친구들을 바래면서 무작정 떠날 생각도 안한것이 아니였지만 오히려 텅 빈 고향에 기회가 더 있을것 같았다. 그렇다할 타산이 없어 방황하던차 한국에서 갓 돌아온 백화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백화씨가 한국에서 9년동안 설렁탕집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들 부부는 고향에서 소탕집을 꾸리기로 마음먹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저녁 11시까지 일하는 매일매일이 계속됐습니다.”항상 싱글벙글이고 락천적인듯 보이지만 겉모습과 달리 아주 꼼꼼한 성격이라며 복무원들이 입을 모은다.

껑충한 키에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소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주변사람들은 모두 처음보는 모습이라며 놀라워했다. 저러다 말겠지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장수소탕집은 이름처럼 이미 10년철에 접어들었다. 황경송씨가 땀을 뚝뚝 흘리며 갖은 일을 도맡아 하던데로부터 이제는 복무원을 3명이나 두고있다.

무엇보다 연변황소기지에서 고기를 선별해와 깨끗하게 직접 손질해서 끓인 소탕이라 찾는 손님이 많았다. 음식솜씨 좋은 장모를 졸라 선보인 가지각색의 밑반찬들 또한 손님 발목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식당구들에 자기 집처럼 편하게 척 앉으면 메뉴주문이랄것도 없이 그저 한그릇, 두그릇으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식당이라 별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을법도 하지만 황경송씨는 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일을 벌리기를 좋아한다.

“우리 집 소탕도 브랜드가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2010년에 등록상표 '백명'(白鸣)을 신청했는데 연변주지명상표로 허가가 내려왔습니다.”그는 “백명”이라는 상표가 새겨진 포장용비닐을 전문 제작하고 소탕을 진공포장하여 배달도 가능하게 했다.

“같은 자리에서 10년을 하다 보니 중도에 외지에 나갔던 손님이 옛날맛이 그립다며 다시 찾아올때면 정말 TV에 나오는 한장면같아 주인장으로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어느덧 소탕집 웃층에 보금자리를 틀고 귀여운 아들 둘까지 낳아 알콩달콩 키우고 있는 이들 부부, 이쯤하면 남부러울것이 없이 고향에 뿌리내린것이다.

장수소탕집은 학교부근에 위치해있는 터라 저녁때가 되면 학생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저녁먹으러 거의 매일이다싶이 오는 애들을 보면 부모가 외지로 돈벌이를 떠난 결손가정의 자녀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황경송씨는 그런 애들에게는 고기 한점이라도 더 얹어주었다. 후에는 아예 식당 한켠을 내여 숙제까지 하게 했고 미구에 부모들은 애들을 이들 부부에게 시름놓고 맡겨버렸다. 이들 부부는 애들이 숙제를 마치면 직접 차로 집까지 바래다 주기도 한다.

“고향에서 얻을것이 없다고 다들 떠나지만 사람 사는 도리는 그 어디든 마찬가지 아닐가요. 내가 공들인만큼만 나한테 되돌아오게 돼있습니다.”

마당에 큼직한 대리석간판까지 세워놓은 장수소탕집은 진하게 오래도록 입안에 감돌던 소탕의 구수함처럼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켰으면 싶었다. 멀리 떠날때까지 마당에서 손을 흔들던 황경송씨가 고향떠난 사람들이 다시 둥지를 찾을 때까지 길목의 징표처럼 남아있었으면 싶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지난 9월 28일, 월드옥타청도지회가 아름다운 해변도시 해양에서 펼쳐진 가을철 야유회에서 설립을 정식으로 선포, 향후 차세대들의 활동반경이 보다 넓어 질 전망이다. 월드옥타청도지회는 련속 7년간 차세대무역스쿨을 개최하면서 차세대들에 대한 교육의 고삐를 늦추지않았다. 그러나 차세대들의 직업이 고정되지 못하고...
  • 2013-10-11
  • 국민은행, 소녕은행 등 9개 민영은행 명칭이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의 허가를 받으면서 민영은행을 향한 민영기업의 행보가 한걸음 빨라졌다.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 부분적 민영은행의 명칭을 비준하긴 했지만 은행허가 심사기구인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는 아직까지 모든 신청업체에 경영허가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자...
  • 2013-10-10
  •     경제수준향상, 자가용차증가와 더불어 현재 연길시의 운전면허학원 운전강습비용이 엄청 뛰고있다. 1년전에 일반적으로 2800원좌우 하던것이 지금은 무려 3300원좌우까지 껑충 올랐다. 연변인터넷방송 김걸견습기자
  • 2013-10-10
  •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완주 특약기자= 용정시 임업국 조선족 기관간부 연흥춘 씨가 자주창업하여 꾸린 오미자 농장에는 올해 풍년이 들어 25만위안의 수입을 내다보고 있다.   2010년 봄, 용정시정부에서 출범한 기관간부의 자주창업을 지지할데 관한 문건정신에 고무된 연흥춘 씨는 70여만위안을 투입하여 덕신향 ...
  • 2013-10-10
  • 우리 주는 11월말까지 전 주 범위에서 “10대”특색향진과 제2회 “10대”매력향촌 평의활동을 전개한다. 2년에 한번씩 평의하는 “10대”특색향진은 회마다 10개 진을 초과해서는 안되고 ...
  • 2013-10-10
  • 1월부터 7월까지 연길시의 일반예산 전반 재정수입은 42.91억원을 실현해 지난해 동기보다 12.0% 성장한것으로 통계되였다. 그중 지방급 재정수입은 15.19억원으로 14.6% 증가해 지방급 재정수입이 전 성 재정수입 제1강현(시)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지방급 재정수입이 전 성의 현, 시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률과 전 성의 ...
  • 2013-10-10
  • 최근 타이정부는 규제할수 있는 법안은 아직 마련되여있지 않음을 리유로 비트코인(Bitcoin, 比特币)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 반면 독일은 그 성장세에 주목하면서 법정화페로 인정하였다. 또한 국내의 경우 북경,상해에는 이미 비트코인을 받는 점포가 생겨났고 개인간 거래에 있어서도 비트코인의 사용은 상당히 활성화되여...
  • 2013-10-10
  • 올해 사과배풍년이 들었지만 과농들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사과배품질이 떨어진데다 판매난까지 겹쳐 과농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있습니다. 20여년째 사과배 농사를 짓고 있는 룡정과수농장 제6분농장 농장장 배철관씨는 올해 사과배풍년이 들었지만 근심이 태산같습니다.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량질 사과배가 적은데...
  • 2013-10-09
  •  (흑룡강신문=하얼빈) 황금의 계절인 10월에 양곡대성인 흑룡강성은 풍작의 계절을 맞았다.   국경절 연휴기간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성 각지에서는 유리한 시기를 틀어쥐고 가을수확 고조를 일으켰다. 성 농업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7일까지 전성적으로 각종 농작물 9318만무를 수확, 총 면적의 42%를 차지했다. 그...
  • 2013-10-09
  • 연길시 부르하통하 남쪽경관대 2기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진입했다. 총투자가 1억원이 넘는 이 대상은 지난 5월에 공사를 가동한후 지금까지 전반 공사의 60% 이상을 수행했다. 소개에 의하면 이 대상 건설은 도합 3기로 나뉘여 진행되는데 국경절전에 이미 연길대교로부터 연신교까지의 1기 공사를  마치고 10월말전에...
  • 2013-10-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