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칭다오(靑島)시에 사는 재중동포(조선족)와 현지 진출 한국인들이 한데 모여 화합하고, 상생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칭다오총영사관(총영사 이수존)은 조선족과 한국인이 서로 협력하고,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오후 칭다오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범 동포사회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강연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칭다오 내 조선족과 한국인 각 100명을 행사에 초대했다.
이 행사는 외교부가 전개하는 '재외동포 사회와의 파트너십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칭다오는 물론 중국 전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이수존 총영사는 "칭다오 지역의 조선족과 한국인은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협력관계가 잘 유지되는 편"이라며 "이 행사를 통해 더 가까워지고, 교류·협력·화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강사로 초청된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재중동포 사회의 협력과 발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이사는 20여년 간 미국에서 거주하며 겪은 주류사회 간, 동포단체 간 갈등 등을 먼저 소개하면서 "어느 사회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갈등은 존재하게 마련"이라며 "중국도 조선족과 한국인 간 보이지 않는 벽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한중 수교 23년을 맞는 해다. 수교 초창기는 서로 이용하는 단계여서 많은 마찰이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조선족들이 부유해지고, 거상(巨商)이 생겨나는 등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시의 '한국인은 사기를 친다, 뒤통수 친다', '조선족은 우리를 이용만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어 서로 불신하고 있는데, 이제는 이를 걷어내고 한목소리로 화합하면서 거대한 중국시장을 뚫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한민족 경제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과 자유토론이 펼쳐졌고, 적십자 한중의료단 주최의 만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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