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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경제구조 급변 …소비트렌드도 변화
"내일보다 오늘" …나를 위한 씀씀이 커져
높아진 가격 민감도에 백화점 보단 아울렛 …근거리 편의점 소비 증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가 변한데다 소득 및 교육수준 향상, 늦어진 결혼, 개인주의 확산 등으로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생활밀착형 유통채널인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 전문점, 다이소 등에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트렌드의 핵심은 '(YOLO)'다.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의미를 뜻하는 'YouOnlyLiveO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치열한 경쟁과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내 자신을 위하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욜로족은 내집마련,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과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한국전쟁 직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로 198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특히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게 된 것이다.
부양가족이 감소한 인구구조적인 측면도 나를 위한 소비 확산을 이끌고 있다. 결혼관의 변화,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1인 가구의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다.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률이 낮아지고 부모 세대와 가구 분리가 늦어지면서 39세 이하 세대주의 부양가족수는 과거대비 감소하고 있다. <자료제공 BNK투자증권> 39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는 주택구매나 자녀 교육비 지출 보다 현재 본인 욕구에 충실한 소비에 치중할 여지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39세 이하 소비지출 전망을 보면, 주거비나 교육비 지출전망지수는 하락했다. 롯데멤버스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중 71.7%가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답해 49.8%를 기록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 사이 출생)와 대조적이다.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 소비 트렌드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부분 중 하나는 상품 또는 서비스 선택시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 전세대 보다 풍요롭지 못한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 밀레니엄 세대는 소비에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앞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저가격 노선이 확대됐고,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맥도날드, 세븐일레븐 등이 빠르게 성장한 바 있다.
또 인터넷과 IT 등 기술 발달은 정보 비대칭 해소를 이끌어 소비자의 가격에 따른 상품(또는 서비스) 선택을 가능하게 했다.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확대로 제품 정보 수집과 타제품과 의 비교가 용이해졌고,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소비 경험을 공유한다.
기업들은 그동안 시간과 장소, 소비자 특성 등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해 왔지만,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저렴한 가격에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가성비 소비는 과거 대표적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보다 아울렛이나 창고형 할인매장, 면세점, 온라인 유통으로 수요가 몰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 근거리에서 소량 구매가 가능한 생활밀착형 유통(편의점,H&B 스토어 등)도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연구위원은 “저성장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대를 즐긴다"면서 "브랜드보다는 ‘가성비’를 따지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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