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 요식업 지형 바꾸는 온라인 배달 錢爭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2월20일 08시48분    조회:358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작년 요식업 시장 10.7% 두 자릿수 성장 …中 GDP 총액 4.8%
어러머와 바이두 연합ㆍ메이퇀 등 3개사 시장 96% 장악
알리바바그룹 점유율 55%ㆍ텐센트 등 대표 IT 기업 과점 형태
외자 낄 틈 없지만 시장 성장력 무궁무진


중국 2위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와이마이 소속 배달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홍콩 SCMP>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1. 노란색 점퍼를 입은 배달원 무리가 대형 쇼핑 센터 앞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왕쥔창(40)씨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다음 '콜'을 기다린다. 중국 산시성 출신인 왕씨는 가족과 떨어져 대도시에서 돈을 버는 이주 노동자다. 상하이에 있는 대만 식당 종업원이었던 그는 중국에서 온라인 음식 배달 붐이 일자 곧바로 직업을 바꿨다. 왕씨는 중국 2대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 배달원으로 일하는데 이번 춘제(春節 ·설)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않았다. 춘제 기간 일손이 모자란 탓에 터져 나오는 배달 지연 불만을 해소하고자 회사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홀로 남아 일을 했다. 왕씨는 평소 일당보다 3배 많은 수당을 받았다. 메이퇀은 춘제 전날까지 일하면 1000위안을, 정월 초닷새 전 돌아오면 700위안을 보너스로 줬다.

#2. 아침 6시30분께 배가 출출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켠다. 바이두와이마이 앱을 통해 28위안짜리 맥모닝 세트를 주문했더니 10분 만에 대문을 두드린다. 추운 겨울에 점심이나 저녁에도 배달 앱을 이용해 집 안에서 마라탕 또는 훠궈를 자주 먹는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40대 초반 대기업 주재원 박모씨의 일상이다. 가족과 떨어져 단신 부임한 박씨에게 중국 생활에서 가장 편리한 점을 꼽으라면 배달 문화가 단연 일등이다. 음식뿐 아니라 담배, 주류, 과일, 커피, 의약품, 꽃 등 필요한 물건을 사다 주는 구매 대행 심부름꾼도 상시 대기 중이다. 모든 결제는 현금 없이 스마트폰에 깔린 즈푸바오(알리페이)나 웨이신즈푸(위챗페이) 앱을 통하면 된다.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가 중국인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요식 산업의 외형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요식업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조9644억위안(약 673조원)으로 4조위안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총액(82조7122억위안)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요식업의 발전은 온라인 음식 배달시장의 성장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메이퇀뎬핑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음식 배달시장 규모는 2046억위안으로 전년보다 23% 성장했다. 앱 사용자 수는 3억명에 이르러 새로운 외식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1억명 수준이었다.

온라인 음식 배달이 순식간에 인기를 끈 것은 모바일 결제의 편리성과 맞물린 결과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슈퍼마켓에서 레스토랑, 택시에서 고속철 등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든 앱 하나로 음식 주문이 가능한 세상이다. 모바일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인구가 7억명 이상이니 유관시장의 확장력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는 294조97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2021년에는 이 시장의 외형만 793조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음식 배달 문화의 발달은 1인 가구의 증가 등 다양한 계층의 중국인 삶의 변화상과도 연관이 깊다. 고령화 시대 노년층의 끼니 문제를 해결하고 야근이 잦은 직장인의 밤늦은 시간 야식 고민을 덜어줬다. 또 직접 요리하는 번거로움을 꺼리고 식사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양질의 음식을 원하는 싱글 경제족의 소비 눈높이를 충족하기도 한다.

메이퇀뎬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1인 가구는 2억명으로 이 중 1억3000만명이 메이퇀을 이용했다. 393만명은 평균적으로 주 2회, 연간 100건 이상 주문을 넣었다. 8만명은 매일 한 번씩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했다. 1인 가구가 음식 배달시장의 핵심 소비자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신화통신은 싱글 경제의 수혜를 입은 산업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음식 배달 서비스라며 메이퇀 앱을 통한 주문자의 65% 이상이 미혼자였다는 통계를 덧붙였다. 라면이나 빵으로 한 끼 때우는 식은 옛날 말이다. 중국과 홍콩의 연간 라면 판매량이 400억개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도 음식 배달시장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메이컨설팅이 음식 배달 앱 이용자의 소비 성향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식사 시간 단축(56%), 밥하기 싫어서(55%), 단독 식사 선호(35%), 궂은 날씨(3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 빈도는 주 1~3회가 35%, 주 4~6회가 34%였다. 이용자의 월 소득은 3000~8000위안이 65%로 가장 많았으며 1만위안 이상은 7%에 불과했다. 음식 배달 평균 주문 가격은 16~35위안 사이가 63%로 가장 많았다. 음식 배달 플랫폼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배달 속도(66%), 식품 위생(59%), 배달원 태도(41%), 할인 행사(37%) 등 순이었다. 특히 서비스 이용자의 69%는 식품 위생에 만족하고 80%는 배달 속도에 만족한다는 결과는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시장의 양적 성장에 맞춰 꾸준한 관리 감독과 규제 강화로 질적 향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어러머와 바이두와이마이 연합군, 메이퇀 등 3대 플랫폼이 전체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재미 있는 점은 지난해 8월 바이두와이마이를 인수한 어러머의 최대주주가 알리바바그룹이고 메이퇀에는 텐센트가 자금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IT 대기업의 또 다른 각축장인 셈이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점유율 55%로, 사실상 음식 배달시장을 장악하는 과점 형태다.

이 때문에 신생 기업이나 외자 업체가 시장에 낄 틈이 없다는 것은 문제점이다. 영국을 기반으로 한 음식 배달 스타트업 딜리버루는 홍콩에서는 최강자로 꼽히지만 손 닿으면 뻗을 중국 본토 진출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 투자은행(IB) 출신으로 2013년 딜리버루를 창업한 윌 수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중국의 온라인 음식 배달시장은 이미 성숙했으며 경쟁 우위가 떨어지는 시장"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온오프라인 결합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오프라인 영업만 고집하는 자영업자가 많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메이퇀을 통해 음식 배달시장에 추가 진출한 상점은 270만개에 달하지만 이는 여전히 전체 요식업 매장의 32%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62
  • 카카오톡 주문하기 화면(카카오 제공)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음식주문 문화를 바꿨다. 늘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내 주문하기 서비스 가입자가 250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출시 1년여 만이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월간 주문 건수도 2.5배 이상 늘었...
  • 2018-06-06
  • [앵커] 스타벅스가 미 전역 8천여 개 매장의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금지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지만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현지...
  • 2018-05-31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남북관계가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북 사업을 노린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달 진행될 경우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이를 위한 준비에 서서히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지주를 중심...
  • 2018-05-29
  • -온라인 쇼핑몰 10대 이용객 급증…5년새 5662%↑ -10대 주요소비층으로 부상… 마트보다 편의점 선호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 중학생인 박세희(14ㆍ인천 주안동) 군은 참새가 방앗간을 찾듯 하루에 두 세 번은 꼭 편의점에 들른다. 음료수와 초콜릿 등 군것질은 물론 삼각김밥, 도시락도 산다. 마트...
  • 2018-05-28
  • 소비자원 분석결과…콜라 등 다소비 가공식품·과자 값도 인상  식당 메뉴판[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외식비와 가공식품 가격 등 소비자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먹을거리 물가가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www.price...
  • 2018-05-23
  • [이코노뉴스 블라디보스토크=글·사진 남영진 편집위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5월 중순은 서울의 1달 전 날씨였다. 가로수에 연록색 잎이 파릇하게 돋고 들에는 풀밭에 샛노란 민들레가 한창이었다. ▲ 남영진 논설고문 지난 5월 11~13일 주말을 끼고 2시간 반 인천에서 연해주로 날아갔다. 비행기는 서해로 나가...
  • 2018-05-18
  • 2년새 한식뷔페 폐점 수두룩…성장시계 '뚝' 전성기 이끈 자연별곡, 올해 들어 2개매장 폐점 혼밥족 증가·가정간편식 성장 트렌드에 발목 자연별곡.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한식뷔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랜드의 한신뷔페 자연별곡 1호점이 폐점했다. 지난달 도곡점 폐점에 이어 미금점까지 올...
  • 2018-05-14
  • 롯데마트가 중국 진출 11년 만에 사실상 중국에서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점포 매각중국 지난달 중국 베이징 점포에 이어 상하이 지역 점포 50여 개를 현지 기업에 매각하며 사실상 중국 사업을 접게 됐다. 롯데쇼핑은 1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 소속 점포 53개를 2914억원에 ...
  • 2018-05-12
  • 대기업서 축적한 기술·경험 살려 ICT 접목 노래방 앱 등 개발 작년 창업자 비중 40대 49.1%… 50대 이상도 32.3%로 증가세 해외기업서 수백억 투자 유치도   에너지 수요 관리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의 최종웅(61) 대표는 직원 3500명에 이르는 대기업 사장님 출신이다. 30여 년간...
  • 2018-05-04
  • 한국, 미래성장 동력이 안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4사 점유율 32% 일본 프리미엄 TV는 20 → 44% SW 등 비제조 ICT는 더 심각해 컴보안업체 매출, 미국 업체의 5% “중국, 꼭 필요한 부분만 사후 규제 한국은 규제 넘쳐 혁신 어려워” 한국 경제의 주축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기로에 섰다...
  • 2018-05-04
  • 삼성전자 중국 시장 가격 전략 변화 있을 것으로 분석 (지디넷코리아=유효정 중국 전문기자)중국 선전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샤오미 매장을 찾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네티즌이 삼성에 기대를 표하고 있다. 삼성의 사령탑이 중국산 제품을 직접 체험한 만큼 중국 소비자를 위해 시장 전략에 어떤 '...
  • 2018-05-04
  • [급물살 탄 北-美회담]문재인 대통령, 김정은에 전한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新)경제 구상’이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 메모리)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협력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뒤로 미뤄놓고 있...
  • 2018-05-02
  • "남북 철도 연결되면 1억명 소비시장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지켜본 이상준 국토연구원 부원장의 말이다. 이날 두 정상이 만든 ‘판문점 선언’에 남북한 경제협력과 관련된 유일한 조항은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 2018-04-30
  • -남ㆍ북 정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김정은 어록’ 눈길 -평양냉면집 문전성시, 인터넷 ‘패러디’도 눈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갓구나, (대통령께서)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
  • 2018-04-28
  • 1위 아마존·2위 구글·애플 3위 CEO 설문서도 제프 베이조스 1위 애플의 팀 쿡은 3위권 못 들어 개인정보유출 페이스북, 의외로 상위권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꼽는 조사에서 아마존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구글, 3위는 애플이었다. 미국 IT전문매체 리코드(Recode)와 글로벌 여론...
  • 2018-04-23
  • 빠르게 느는 간편가정식 소비  서울 동대문구의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간편가정식(HMR)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자녀를 둔 가정의 HMR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HMR 시장 규모는 4조원 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수기 기자] 서울 금호동에 사는 주부 김성미(42)씨는 주말이면 종종 가족을 위해 요리...
  • 2018-04-14
  • 마윈 알리바바회장, 보아오포럼서 미국 보호주의 무역 비판 라가르드 IMF 총재도 "세계화로 가난 줄어" 마윈 알리바바 회장(오른쪽)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왼쪽)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무역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에 참석...
  • 2018-04-10
  • ㈜월드옥타글로벌벤처창업컨설팅, 고양시 킨텍스에 둥지   창업기금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고 ㈜월드옥타글로벌벤처컨설팅을 설립했다.   (제주=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전 세계 74개국 146개 도시에 지회를 둔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박기출)가 고국에 주식회사를 만...
  • 2018-04-0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