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으로 개발된 과다출혈 급성 지혈제가 일반인에게도 판매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일(현지시간) 군용으로 사용되던 스펀지 형태의 주사용 거즈 ‘엑스스탯’(XStat)의 일반인 사용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FDA는 지난해 4월 군용으로만 사용을 승인했지만 일반에게까지 사용범위를 넓힌 것으로, 이는 총기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는 최근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엑스스탯은 미국의 의료기기 제조업체 레브메덱스사가 만든 군용지혈압박거즈로, 주사기 모양의 튜브에 압축한 스펀지가 체워져 있으며, 이 튜브를 상처부위에 넣고 주사기 윗부분을 누르면 스펀지가 방출된다. 상처 부위에서 혈액을 흡수한 스펀지가 부풀면서 상처 부위를 채우며, 15~20초 사이에 지혈이 가능하다.
주사기 한 개에 든 스펀지 거즈는 총 92개이며, 폭 9.8㎜, 길이 4~5㎜의 스펀지 거즈 한 장이면 3㎖의 혈액을 포함한 체액을 흡수할 수 있다. 즉 한 개의 엑스스탯 주사기로 부상자들의 혈액 300㎖를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FD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엑스스탯은 혈류를 막아주는 임시적인 장벽 역할을 한다”면서 “출혈을 막는데 사용되는 엑스스탯 스펀지는 각기 다른 크기와 깊이의 상처의 지혈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의무국(U.S Army Medical Department)에 따르면 전쟁터에서 사망하는 군인 중 사인이 과다출혈인 경우는 전체 사인의 50%에 가깝다. 외상성 손상을 입은 일반 시민 중 과다 출혈로 사망하는 경우는 30~40%에 이르며, 이중 절반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엑스스탯의 개발사인 레브메덱스는 오리건주립대학과 합작으로 산후출혈 방지용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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