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는 산하의 '푸조 디자인 랩'을 통해 자동차 외에도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의 이동수단과 커피 그라인더, 페퍼밀, 시계, 가구 등의 다양한 제품 디자인을 진행한다. 푸조 디자인 랩의 최근 작품 중 압권은 에어버스 헬리콥터(Airbus Helicopters)가 제작한 헬리콥터인 H160이다. 푸조의 최근 자동차 디자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유의 매끈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H160에 대해 알아본다.
독창성과 효율성을 융합한 디자인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지난 1992년에 프랑스의 에어로스페시알(Aérospatiale)과 독일의 DASA(Daimler-benz AeroSpace Ag)가 합병한 회사이다. 에어로스페시알은 합병 이전부터 헬리콥터의 테일 로터를 노출되지 않도록 장착하거나 플라이 바이 와이어 콘트롤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의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해왔으며, 2005년에는 자사의 헬리콥터를 에베레스트 정상에 최초로 착륙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헬리콥터 제작 기술은 점점 발전했으나, 기능을 전제로 한 헬리콥터 디자인의 오랜 성향으로 인해 파격적인 디자인의 헬리콥터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독창적인 헬리콥터 디자인이 필요했던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동체 디자인을 모집했고, 최종적으로 푸조 디자인 랩에서 제출한 스케치가 채택됐다.
이후 푸조 디자인 랩은 본격적으로 H160의 디자인에 착수했으며, 실제 비행이 가능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전제로 동체를 다듬었다. 물론 최종 검수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디자이너들이 진행했지만, 푸조 디자인 랩이 제시한 H160의 매끈하면서도 역동적인 라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로 인해 H160은 특유의 동체 라인으로 효과적이면서도 조용한 비행이 가능해졌으며, 동체의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도록 날개와 로터도 깔끔하게 다듬어졌다.
파격적인 디자인의 H160은 2015년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두바이 에어쇼'에 전시됐으며, 항공 산업 관계자를 비롯한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주목을 받았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수석 디자이너는 “푸조 디자인 랩은 혁신적이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품고 있는 H160을 위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냈다”고 발언하면서 푸조 디자인 랩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전을 통해 정체성을 증명하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푸조 디자인 랩은 독창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앞서 언급한 이동수단과 생활용품 외에도 요트와 비행기의 디자인도 수행하고 있으며, 2015년 4월에는 ‘Urban Chic Concept(도심 속 세련미)’를 주제로 소상공인을 위한 '콘셉트 푸드트럭'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록 푸드트럭은 콘셉트에 그치긴 했으나, 삭막한 도심의 노점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푸조 디자인 랩은 설립 이후 프랑스의 비행기 제작사인 다소 항공(Dassault Aviation), 프랑스의 고속열차 제작사인 알스톰(Alstom), 캐나다의 비행기 및 열차 제작사인 봄바디어(Bombardier) 등 다양한 회사의 디자인을 수행했으나 항공 분야만큼은 예외였다. 하지만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의뢰에 따라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춘 헬리콥터를 디자인함으로써, 다양한 장르의 디자인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헬리콥터 디자인으로 다시 한 번 세상의 주목을 받은 푸조 디자인 랩은 향후 디자인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일상 속의 다양한 제품에서도 푸조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을 투영해 낼 것이다. 푸조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이 향후 어떤 이동수단 혹은 생활용품에 적용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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