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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의 역사적인 금성 탐사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미국 NASA 글렌연구센터 엔지니어들이 금성과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 521시간 가동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지구의 ‘사악한 쌍둥이’ 금성 탐사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성의 극한의 환경에서 가동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개발된 것이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이웃 행성인 금성으로의 여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됐다. 하지만 지옥같은 환경에서 견딜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금성과 같은 환경에서 수 백 시간을 가동하는 탄화규소 컴퓨터를 만들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2025년까지 금성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베네라-D로 알려진 이번 임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금성의 지옥 같은 환경이다. 금성 탐사 로봇은 섭씨 480도(화씨 900도)의 환경을 견뎌야 한다. 또 지구 대기압의 90배에 이르는 독성 있는 두꺼운 대기를 이겨내야 한다. 현재 이용하는 보통의 실리콘 칩은 섭씨 25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길을 연 것은 높은 전압과 온도에서 작동하는 탄화규소(SiC)로 만든 반도체였다. 또 다른 이슈는 컴퓨터와 부품을 연결하는 장치를 극한의 대기 환경에서 지키는 것이다. NASA측은 유리로 만든 압력 밀폐 장치, 니켈 합금, 유리 섬유와 세라믹을 이용해 탄화규소 칩을 보호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탄화규소 연결장치는 금성과 같은 환경에서 521시간, 약 22일을 견뎠다. NASA의 연구진은 “예전에 발사했거나 계획 중인 탐사선은 불과 몇시간 밖에 작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성공으로 내구성이 100배 이상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금성 표면에서 임무를 더 오랫동안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탐사가 금성의 숨은 베일을 벗기는 첫번째 시도는 아니다. 소련은 1960년대에서 1980년 중반까지 베네라와 베가 프로그램을 통해 몇 대의 금성 탐사선을 보냈다. 최근 발표된 베네라-D 탐사 계획에서는 최소 3년간 금성을 탐사하는 궤도선을 발사하고, 금성 표면에서 몇시간 동안 움직이는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베네라-D탐사 계획은 화성 탐사 로봇인 큐리오시티에 비견될만한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팀은 금성을 탐사하고 생명체 흔적을 탐사할 계획이다. 궤도선에서 획득한 데이터는 과학자들이 금성 대기의 구성과 구조, 역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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