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주 탄생 비밀 풀 ‘암흑물질’, 이것만 찾으면 바로 노벨상인데…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9일 08시03분    조회:10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2월 중력파 발견 이후 물리학계의 관심은 ‘우주의 수수께끼 물질’이라 불리는 암흑물질에 쏠리고 있다. 암흑물질은 중력파와 닮은꼴이다. 중력파는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그 존재를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발견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이어졌다.

암흑물질도 마찬가지다. 많은 과학자가 존재를 인정하고 있지만 그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국은 2003년부터 암흑물질 검출기를 가동해 이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봄부터 두 번째 암흑물질 검출기가 작동을 시작한다. 강원도 양양군 양수발전소 지하 터널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에서 암흑물질과 우주의 비밀을 살펴봤다.

지난 22일 강원도 양양군 점봉산. 4륜 구동 차량에 올라 지하로 뚫린 집채만 한 크기의 터널을 따라 2㎞를 달리자 거대한 화강암 동굴이 나타났다. 지하실험연구단이 운영하는 암흑물질 검출기는 지하 700m 지점에 설치돼 있다. 다소 쌀쌀했던 초봄의 바깥 날씨와 달리 동굴 내부는 따스했다.
강원도 양양군 점봉산 지하 700m에 위치한 연구실에선 올봄 가동될 예정인 암흑물질 검출기 2호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사진 기초과학연구원]

이 연구단 강운구 박사는 “사계절 내내 기온이 20도 정도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바위 사이로 스며 나온 지하수가 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지하 동굴은 국내 최대 규모인 양양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뚫은 것이다. 연구단은 이 중 일부 공간을 빌려 쓰고 있다.

영어로 다크 매터(dark matter)라 불리는 암흑물질은 글자 그대로 아직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물질이다. 과학자들은 1970년 무렵부터 암흑물질이 우주 곳곳에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강 박사는 “ 중성자 등 우리가 흔히 물질이라 부르는 건 우주 전체의 4%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96%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태양계를 예로 들면 태양과 지구 사이 우리가 흔히 빈 공간이라 생각하는 그곳을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가 메우고 있는 것이다.

암흑에너지는 중력에 반하는 힘이다. 중력이 물체를 끌어당기는 ‘인력(引力)’이라면 암흑에너지는 밀어내는 힘인 ‘척력(斥力)’이다. 대폭발인 빅뱅(big bang)의 발생 원리를 알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중·고교 과학 시간에 배운 것처럼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팽창하고 있다.

다양한 천문학 관측 결과에 의하면 우주 팽창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팽창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을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설명한다. 이런 팽창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없다면 우주에는 끌어당기는 힘인 중력만 남게 되며, 팽창은 멈추고 쪼그라들게 된다. ‘암흑’이란 이름을 붙인 건 현재의 우주를 설명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지만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암흑물질 검출은 노벨상의 지름길로 불린다.

암흑물질 검출기가 어두컴컴한 지하 공간에 설치된 건 그 특성 때문이다. 암흑물질은 다른 물질을 만나 반사되는 빛이나 전파와 달리 물질과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검출이 매우 까다로워 특수한 크리스털을 제작해 검출 장비로 활용한다. 크리스털은 빛이나 각종 방사능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지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이런 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 흙과 암석이 잡음 물질을 걸러주는 일종의 거름종이 역할을 한다. 깊이 내려갈수록 유리해 중국은 지하 2.4㎞ 지점에 암흑물질 검출기를 설치했다. 미국과 일본도 각각 지하 1.4㎞, 1㎞ 지점에 검출기를 두고 있다.

암흑물질 지하 실험실은 패널 형태의 가건물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민감한 장비 보호를 위해 방진복을 껴입고 올봄 가동 예정인 검출기 실험실로 들어갔다. 이 연구단 박정식 박사가 가동 예정인 암흑물질 검출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킴스2호기(KIMS-NaI)라 불리는 새 검출기는 2003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킴스1호기(KIMS-CsI)에 비해 크기가 컸다. 킴스2호기는 한 변의 길이가 3m 정도인 정육면체 모양의 거대 금속 형태다. 두께 10㎝ 정도의 크리스털 수십 개를 중심에 놓고 구리 와 납 벽돌 등으로 차폐한다.

박 박사는 “암흑물질이 크리스털에 부딪칠 경우 미세한 빛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암흑물질을 확인하는 게 검출기 작동 원리”라고 설명했다. 검출기를 납 등으로 둘러싼 이유는 동굴 등에서 나오는 자연 방사능과 우주 입자 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수많은 우주입자가 검출기를 지나며 빛을 발생시킨다. 작동 중인 킴스1호기에는 하루에도 수만 건의 신호가 포착된다. 이런 데이터를 1년 동안 모으면 CD롬 10만 장 분량이 된다. 이를 분석해 암흑물질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궁금한 화요일] 더 보기
① 화성 남자 금성 여자? 1400명 스캔 해보니, 뇌는 차이 없었다
② 개·고양이 구별 못한 AI ‘딥러닝’ 6년 만에 고흐 그림까지


#왜 암흑물질을 찾아야 하나=물리학자들은 암흑물질의 유력한 후보로 가상의 입자 윔프(WIMP·Weakly Interacting Massive Particles)를 꼽고 있다. 해석하면 ‘약하게 상호 작용하는 무거운 입자’다. 우주에 널려 있는 윔프는 지구도 관통할 수 있는 작은 입자다. 초당 수억 개의 윔프가 우리 몸을 지나고 있지만 몸 속 물질과 반응하지 않아 느낄 순 없다. 암흑물질을 찾는다면 은하의 생성 등 우주의 비밀을 푸는 데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김영덕 지하실험연구단장은 “왜 은하단이 생겨났는지 현재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한다”며 “암흑물질을 찾으면 은하의 생성 원리 등 우주를 이해하는 큰 퍼즐 조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암흑물질(dark matter)=양성자와 중성자 등 실체가 확인된 물질보다 6배 더 많이 우주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전자기파로 관측이 불가능하고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아 아직까지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암흑에너지(dark energy)=우주를 빠른 속도로 팽창시키는 힘. 과학자들은 암흑에너지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암흑물질처럼 그 실체가 확인되진 않았다.

양양=강기헌 기자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3
  • [AD] 2016년 유망 소재 및 응용 기술/산업 대전망(15.11.25~26)   ‘아이디어 쇼케이스’는 출시 준비 중이거나 혹은 이미 시중에 선보인 국내외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코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는 참신함, 기능, 디자인 등을 두루 살펴 사용자가 흥미로워할 만한 아이디어 제품 일곱 가...
  • 2015-11-12
  •    [HOOC]화성탐사에 앞서 우주인들이 입을 새로운 우주복이 공개 되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의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 탐사를 위해 새로 개발한 우주복 ‘Z-2’를 입은 우주 비행사가 첫 비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Z-2’ 우주복은 ...
  • 2015-11-12
  • 현대차가 지난 3일, 간판모델 쏘나타 3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가 3분만에 300대가 모두 ‘완판’돼 화제가 되고 있다.   3분만에 완판됐다는 30주년 기념모델은 따로 출시행사를 가진 것도 아니고, 300대 한정판매가 전부여서 시승차가 준비되지도 않았다. 이에 3분만에 ...
  • 2015-11-10
  • 산토리가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선정된 자사 위스크리를 국제 우주 정거장에 보낸다고 합니다.      산토리는 이 실험에 대해 술이 부드럽게 되는 구조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또한, 이번 계획의 목적은 미소 중력 환경을 이용한 술의 부드러움 형성을 연구하...
  • 2015-11-09
  • “실제로는 가만히 있는데도 자신들의 오른쪽 공간이 올라가고 윗쪽 공간이 내려오는 것 같은 환상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된다.”  데일리메일은 7일 미항공우주국(NASA·나사)과 미시건대가 공동수행 중인 우주여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이같이 보도했다.  나사는 ‘우...
  • 2015-11-09
  • 1. 박쥐는 볼 수 없다          박쥐는 음파를 이용해 어둠 속에서 사물을 분간하긴 하지만 눈이 아예 안보이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박쥐는 사람보다 시력이 좋다.  2. 번개는 같은 곳을 두 번 치지 않는다          번개는 땅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곳을 내...
  • 2015-11-05
  • 거대한 불덩어리가 태국하늘에서 떨어졌다. 지나가던 차안에 장착된 대시캠이 이 놀라운 순간을 포착했다.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태국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불덩어리를 소개했다. 대시캠에 촬영된 이 놀라운 빛은 갑자기 칠흑같던 태국의 밤하늘을 훤히 밝힐 정도로 엄청난 빛을 쏟아내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 2015-11-04
  • 아무리 멋진 그림이라도 어울리는 공간이 있는 법이다. 예쁜 집을 꾸미기 위해 공간별 그림을 활용하는 요령을 살펴보자.  1. 거실 거실은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만큼 다양한 년령대의 가족 구성원 모두가 좋아할수 있는 편안한 느낌의 그림으로 장식하는것이 포인트다. 그림의 색상은 강렬한 원색보다는 ...
  • 2015-11-03
  • 전파는 문명이 전진하는 통태요소이며 역시 과학입니다.과학전파를 이야기할 때 먼저 다른 하나의 문제를 말해야 하는데 그것은 과학이 출현하기 전 인류의 지혜는 어떤 방식으로 전파되였는가 하는 것입니다.사람들은 인류는 먼저 이 있었고 후에 이 있었다는 관점을 인정합니다. 과학은 배움의 한부분이며이 나타난 후 뒤...
  • 2015-11-03
  • (서울=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인 카시니호가 토성의 제2 위성인 엔셀라두스에 근접 통과해 찍은 사진을 전송했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는 태평양 연안 표준시(PDT) 기준으로 28일 오전 8시 22분(한국시간 29일 오전 0시22분) 엔셀라두스 남극 지역에 49km(30마일)까지 다가갔다. 2015.10.31
  • 2015-11-02
  • “오는 2045년에는 증강현실 스크린 창문이 달린 말하는 초고층 빌딩, 여기에 이용되는 자기부상 엘리베이터, 스스로 운전하고 수리하는 자율 비행기가 등장한다. 부자들은 스크램젯 비행기로 미국과 호주를 한 시간에 가게 될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 미래학자가 영화 백투더퓨처 개봉(1985년 ...
  • 2015-11-02
  •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우주(AP=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올해말 우주 형성의 신비를 밝혀줄 암흑물질 입자를 탐측할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인민일보가 30일 보도했다. 2011년 암흑물질 탐측위성 발사를 중국 우주과학 분야의 전략과제로 선정했던 중국과학원은 4년여의 연구개발 과...
  • 2015-11-02
  • 2015년 10월 20일 미국에서 열린 도요타 연료전지차 '미라이' 출시 행사(AP=연합뉴스자료사진) 한국국내 판매 감소, 국외 판매 신장…VW 배출가스 조작사태 영향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폴크스바겐(VW) 자동차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파문 속에 도요타 자동차가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판매 대수 1...
  • 2015-10-26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