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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언팩 행사 초청장. 테두리없는 디자인을 암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다음달 29일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8 공개 행사의 공식 초청장을 공개했다. 언팩 행사는 다음달 29일 뉴욕의 링컨센터와 런던 히어이스트(HereEast)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날 공개된 초청장엔 스마트폰의 위아래 베젤(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테두리) 윤곽만이 그려져있었다. 윤곽선 사이에 ‘Unboxyourphone(당신 전화기를 꺼내라)’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스마트폰의 틀을 깨라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담은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초청장에 드러난 정보만으로도 디자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유추한다. 위아래 베젤의 윤곽선을 바탕으로 추정컨대 테두리를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를 극대화한 ‘베젤리스(bezel-less) 폰’의 모습일 거란 추측이다. 디스플레이를 최대화하는 베젤리스 디자인은 26일 MWC에서 공개된 LG전자의 G6와도 일치하는 전략이다.
미국 스마트폰 전문매체 폰아레나가 소개한 '갤S8' 유출 이미지. 삼성측은 "S8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S8은 평면형과 엣지형으로 나뉜 S6나 S7과 달리 좌우가 곡면으로 휘어진 엣지형 디스플레이 한가지 사양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대신 화면 크기를 두 종류로 나눠 일반형은 5.8인치, 대화면형인 ‘S8 플러스’는 6.2인치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한 대화면폰 노트7의 디스플레이가 5.7인치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화면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갈수록 커지면서 일반 스마트폰과 ‘패블릿(폰+태블릿)’이라 불리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나누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스마트폰 전문가인 최형욱 IT 칼럼니스트는 “스마트폰으로 점점 더 많은 콘텐트를 즐기는 소비자 추세를 감안할 때 최대한 디스플레이를 키우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전체 크기를 유지하되 디스플레이를 키우려다보니 베젤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젤을 없애기 위해 S8은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선 최초로 물리홈버튼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하단에 있던 물리홈버튼은 디스플레이에 AOD(AlwaysOnDisplay) 형태로 표시될 거란 전망이다. 물리버튼에 붙어있던 지문인식 센서는 뒷면의 카메라 렌즈 근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S8은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방수 기능과 홍채 인식 기능을 고스란히 탑재할 전망이다. 특히 홍채 인식은 지난해 9월 노트7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끌었으나 배터리 발화 사고로 인해 묻혀버렸던 기능이다.
S8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기능은 이번에 처음 소개될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비브랩스와 협업해 탄생한 이 플랫폼이 얼마나 ‘똑똑한’ 모습을 보일지에 따라 당장은 갤럭시S8, 길게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특히 이미 사물인터넷 시장서 주도권을 장악한 아마존의 알렉사,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구글어시스턴트 같은 경쟁 AI와 비교해 음성인식과 빅데이터 분석 기능에서 얼마나 차별화를 이뤄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스비가 성공한다면 IT 산업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의지하고 있는 구글의AI 플랫폼 독주 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크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스마트가전·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미국의 전장(전자장치)·오디오 업체 하만과의 협업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S8은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와 협업해 음향 시스템을 강화했다. ICT 업계 관계자는 “시장 관측만 보면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홍채인식 기능에 베젤리스 디자인, 음향 시스템까지 강화한 S8은 하드웨어 경쟁력에선 적수가 없을 걸로 보인다”며 “AI 플랫폼이 어떤 수준일지, 노트7 사태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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