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X선 영상, 피카소 그림 속 ‘비밀’ 꿰뚫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2일 10시03분    조회:9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작품 ‘웅크린 거지’ 밑 또다른 풍경화, 오른팔 그리려 했던 붓터치까지
휴대용 장비 이용해 모두 찾아내… 세계 미술관 찾아다니며 분석 가능
연구자들이 휴대용 X선 형광 분석 기기(MA-XRF)를 이용해 피카소가 1902년 그린 ’웅크린 거지’를 분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 출처 노스웨스턴대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에드가르 드가…. 미술계 거장들은 생전에 어떤 고민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을까.  

이런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미술 작품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X선 영상으로 회화나 조각 작품을 분석해 숨겨진 단면을 꿰뚫어 보거나 성분을 분석하는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과정을 밝히는 게 이들의 임무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2018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총회’. 노스웨스턴대-시카고예술연구소 과학적예술연구센터(NU-ACCESS) 연구진은 피카소의 1902년 작인 ‘웅크린 거지(La Mis´ereuse accroupie)’를 다양한 과학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온타리오 아트 갤러리,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등도 참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웅크린 거지 뒤에 피카소가 처음 그렸던 그림은 빵을 든 여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 뒤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베린트 도르타 공원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작가 풍경화도 깔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베린트 도르타 공원은 당대 화가들이 자주 찾았던 곳이다. 

웅크린 거지는 피카소가 우울증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청색 시기(Blue Period·1901∼1904년)’에 그려진 그림이다. 이 시기에 그려진 다른 회화 작품들처럼 청색 계열의 단순한 톤으로 그려졌다. 자신의 그림이 아닌 풍경화 위에 덧대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린 것은 피카소가 단순히 재료값을 아끼기 위해 캔버스를 재활용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풍경화 속 산등성이가 거지의 굽은 등과 옷자락이 됐다는 점이나 두 그림의 색상 구성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풍경화가 피카소에게 영감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① 은 웅크린 거지를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다. ② ③ 은 MA-XRF로 각각 납과 바륨 성분을 검출해 얻은 영상으로, 숨겨져 있던 손에 빵을 든 오른팔과 풍경화(시계 반대 방향으로 90도 회전 시)가 드러난 모습이다. 사진 출처 노스웨스턴대

웅크린 거지 뒤에 풍경화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1992년 X선 영상 촬영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이 풍경화가 피카소 본인 그림인지, 다른 사람 그림인지 알기 어려웠다. 어떤 물감으로 그려졌고 피카소가 덧대어 그린 부분이 어딘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 오른팔의 모습을 발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우선 ‘초분광 적외선 반사복사법’을 이용해 웅크린 거지의 구석구석을 촬영했다. 여러 파장의 빛을 쪼인 뒤 그림에 반사돼 돌아오는 빛으로 영상화하는 방법이다. 물감 성분에 따라 투과, 반사시키는 빛의 파장이 다른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숨겨진 그림 면면의 ‘스냅숏’을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연구진은 가려져 있었던 피카소의 붓 터치를 발견했고 ‘매크로 X선 형광 분석법(MA-XRF)’을 활용해 추가 분석했다.


MA-XRF를 이용하면 그림 안쪽에 있는 물감 성분과 종류, 색상 등을 알 수 있다. 성분별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철과 크롬 성분을 검출한 영상에서는 기존의 웅크린 거지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철 성분이 많은 프러시안 블루 색상과 크롬이 많은 녹색 물감은 피카소가 청색 시기에 자주 썼던 물감이다. 반면 납과 카드뮴, 아연 성분이 검출된 영상에서는 그림에서 빵으로 추정되는 둥근 물체를 손에 들고 있는 오른팔의 모습이 나타났다. 녹색 물감에서 많이 나오는 바륨 성분은 풍경화의 풀숲에서만 높게 나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크 월턴 NU-ACCESS 공동센터장은 “피카소가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빵을 들고 있던 오른팔을 옷으로 덮은 것”이라며 “빵을 든 모습은 기독교나 천주교의 성찬식 장면을 연상시킬 수 있다. 피카소는 이 그림이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걸 원치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화의 경우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다가 고치는 일이 흔하다. 일례로 19세기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 ‘만종(L‘Ang´elus)’에 등장하는 감자 바구니에는 원래 죽은 아기가 그려져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앞으로는 과거에 그려진 미술 작품을 해석하는 데 과학적인 분석 기법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술사에 던져진 여러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월턴 센터장은 “그림 뒤에 가려진 여러 층의 붓 터치를 꿰뚫어 보면 화가가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이런 흔적은 작품은 물론이고 화가를 연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타리오 아트 갤러리의 케네스 브러멀 큐레이터도 “작가나 시대에 따라 사용하는 물감의 성분이 조금씩 다르다. 물감 정보는 누가 언제 어떤 부분을 그렸는지 밝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사용된 분석 기기들은 모두 휴대용 장비였다. 같은 장비를 이용해 최근 피카소가 만든 39개의 동상과 11개의 금속판화를 분석한 프란체스카 카사디오 시카고예술연구소 박사는 “이전까지는 미술 작품을 분석하려면 작품을 연구실로 옮겨야 했지만 분석 기기가 소형화되면서 세계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휴대용 MA-XRF를 이용한 분석 비용은 1000달러(약 108만 원) 수준으로 기존에 작품을 옮기는 데만 수백만 원이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3
  • ISS 우주인 3명, 카자흐스탄 초원에 무사귀환(제즈카즈간 EPA=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중부 제즈카즈간 초원지대에 무사 착륙한 소유즈 MS-07 우주선 귀환 캡슐에서 우주인 안톤 쉬카플레로프(러시아)가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외신은 쉬카플레로프를 비롯한 스캇 팅글(미국), 노리시게 카나이...
  • 2018-06-04
  • 중국 '달 뒷면 착륙' 도전 中 달 탐사선 창어4호 발사 앞두고 지난달 통신중계 위성 발사 성공 달 탐사 경쟁 다시 불붙어  中, 내년 달 탐사선 잇달아 발사  美, 민간 우주기업 규제 완화 러·일과 '달 궤도 우주정거장' 추진 [ 박근태 기자 ] 1999년 아일랜드 뉴그레인지의 신석기 유적에...
  • 2018-06-03
  • 5월 28일 촬영한 신형 소방 로봇이다. 당일, 일부 신형 소방 로봇이 항저우(杭州)시 샤오산(蕭山)구에서 납품 및 사용에 투입되었다. 이들 로봇은 소화, 폭발방지, 정찰 등 여러가지 용도로 나누고 가연성 물질과 폭발물이 있거나 독이 있고 산소가 부족한 위험한 재해·사고 현장의 소화와 구원에 투입될 수 있다. ...
  • 2018-05-30
  • [서울신문 나우뉴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에서 촬영된 흥미로운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심연의 어둠 속에서 작은 점으로 빛나는 두 천체는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와 달이다. 이 사진은 화성으로 향하던 큐브샛 '마르코'(MarCo)가 지난 8일 100만㎞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했다. 장착...
  • 2018-05-16
  • [웃사진: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13일 오전 료녕성 대련시 부두를 떠나 시운항에 나서고 있다.] ‘항모굴기’를 꿈꾸는 중국이 2028년까지 최소 4척, 장기적으로는 6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향항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2018-05-14
  • ◆특수위험 대처방법 1)가스가 루출되였을 경우: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지진이 지나간 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절대 화염이 있는 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2)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땅에 엎드려있다가 지진이 지나간 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되 바람을 거슬러 기여가야 한다. 3)...
  • 2018-05-11
  • 아이폰X가 출시된 지 7개월이 지나면서 차기 아이폰X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아이드롭뉴스(iDropnews)는 최근 차기 아이폰X에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번역: 은진호) 차기 아이폰X에 탑재되는 트리플 카메라 (사진=idropnews)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애플이 하반기 3종류의 아이...
  • 2018-05-10
  • ◆시기를 놓치지 말고 과학적으로 지진을 대피해야 한다. 대지진의 전조현상, 조기경보 통보시간과 지진대피공간 등은 지진발생시 사람들이 자기구조를 진행하는 객관적 기초이다. 지진대피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사전준비를 잘하여 전조시기에 정확한 지진대피방식과 지진대피공간을 선택하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 당산지...
  • 2018-05-10
  • 인민넷 조문판: 미국항공우주국은 5일 새벽 캘리포니아주 중부에서 ‘통찰’호 화성 무인착륙탐측기를 발사하여 최초로 이 붉은색 행성 내부 ‘깊은 곳’의 비밀을 탐색하게 된다. 현지시간 4시 05분(북경시간 19시 05분), ‘통찰’ 호 화성탐측기를 탑재한 ‘우주신’ v-401형 로케트가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반덴버그 공군...
  • 2018-05-07
  • 1분기 출하량 1년 전보다 2.9% 감소 애플, 화웨이, 샤오미 성장세 유지…샤오미 성장률 90% 육박 삼성·오포는 뒷걸음질…다만 삼성 점유율과 1위 유지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톱(TOP)5 제조사의 희비가 갈렸다. 애플·화웨이·샤오미는 지...
  • 2018-05-04
  • [서울신문 나우뉴스] 지옥 같은 모습으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이지만 때로는 '잡티' 하나 없는 말끔한 얼굴로 지구를 비추기도 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기상학자 토니 필립스 박사가 흥미로운 태양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마치 화장을 한듯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의 이...
  • 2018-05-03
  • 북한 휴대폰 가입자 약 400만명 최신폰 ‘아리랑151’ 슈퍼마리오 등 게임 탑재북한의 최신 스마트폰 ‘아리랑151’ /유튜브 캡처 [서울경제] 아리랑151·아리랑AP121·평양2404 북한에서 이용되고 있는 스마트폰 모델이다. 지난 2000년대 초 밀수를 통해 시작된 북한의 휴대폰 시장은 어느...
  • 2018-04-28
  • [서울경제] 21일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제정된 ‘과학의 날’이다. 과학이라고 하면 컴퓨터나 자동차, 스마트폰 등 우리 삶을 바꾸고 있는 첨단 기술들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고 접하는 의약품 역시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일궈낸 과학의 결정체 중 하나다. 수많은 약물들이 인류를 죽음에...
  • 2018-04-21
  • 여행 중 가장 설레이는 시간은 비행기에 타는 순간이 아닐까요.안전한 운항은 과학기술에 대한 과신이나 방심이 아닌 규정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비행기는 수많은 과학기술이 집약된 종합예술입니다. 엔진이나 기체는 물론이고, 내부의 시스템도 한치의 ...
  • 2018-04-18
  • "지상에 있는 열 붙잡아 영하 270도 우주로 쏜다" ‘영하 270도 우주 온도를 에너지로’-세계 아이디어의 경연장     스페이스X의 상업용 로켓 우주여객선이 뉴욕을 출발해 39분만에 상하이에 도착하는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스페이스X 동영상 캡처]    뉴욕~상하이 39분...
  • 2018-04-14
  • 英 컴퓨터과학자 경고…“섹스로봇 탓에 삶의 의미 빼앗기고 인간성 영원히 파멸될 수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영국의 한 컴퓨터과학자가 섹스로봇 탓에 인간성이 영원히 파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잉글랜드 셰필드대학 컴퓨터공학과의 노엘 샤키 명예교수는 '섹스로봇과 우리 인간들'...
  • 2018-04-12
  • 의류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3D뜨개질 기술이 나왔다. 의류제조사들이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의류를 소량 생산하는 시장이 열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5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카네기멜론대학 섬유연구소 연구원들은 3D디자인을 산업용 편직기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3D프린터가 3차원 제품을 출...
  • 2018-04-12
  •   사진을 보면 목성 북반구에 독특한 소용돌이 대기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고 작은 소용돌이는 마치 신비한 동굴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 사이로 목성의 내부가 보이는 것만 같다. (사진 출처: NASA 홈페이지)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에 목성 탐사선 ‘주노호’가 4월 1일 촬영...
  • 2018-04-11
  • 인민넷 조문판: 미국 한 우주기업은 일전에 첫번째 ‘우주호텔’을 건설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2022년에 개업할 예정이고 매일 저녁 주숙비가 약 79만딸라라고 한다. 미국의 한 초창기 기업의 공식사이트 소개에 따르면 그들은 2021년에 우주호텔— 오로라우주정거장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우주정거장은 모듈화설...
  • 2018-04-09
  • 4월 2일, 중국이동은 중흥통신과 협력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5G전화를 개통했다. 이는 인민페로 1조 되는 산업의 서막이 점차 열리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상용단말은 명년 하반기에 내놓을 예산이다.     바르셀로나 세계이동통신대회 현장(자료사진) 이번 5G전 화 개통은 광주에서 시험했다고 하는데 이에 앞...
  • 2018-04-03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