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블랙홀 촬영한 '지구 규모' 전파 망원경 어떻게 만들었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14일 05시55분    조회:245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주와 관련된 영화를 보다 보면 흔히 광활한 대지 위에 늘어선 접시 모양의 안테나를 볼 수 있다. 이 안테나들은 바로 지난 10일 인류가 M87 블랙홀을 실제로 관측하는 데 성공한 전파망원경의 일부분이다.

전파망원경(Radio Telescope)은 우주 공간에 있는 천체로부터 복사되는 전파를 수신하는 장치다. 광학망원경이 천체가 내뿜는 가시광선을 반사경으로 모아 천체를 관측하는 반면, 전파망원경은 우주 전파를 받아 이를 증폭하고 다시 컴퓨터에 저장해 영상으로 재구성한다.

우주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계속해서 방출한다. 지구에서는 이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안테나로 포착하고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안테나 수신에서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것까지 전 과정을 바로 전파망원경이라고 부른다.

남아메리카 칠레에 있는 전파 망원경. 접시 안테나가 1개가 아니라 여러 개를 연결하는 ‘초장기선 전파 간섭계’로 천체를 관측한다. /EHT 프로젝트 제공
우주 전파를 받으려면 이를 중심부 수신기에 모아줄 수 있는 접시 모양의 안테나가 필요하다. 이 안테나의 지름이 클수록 관측 성능이 좋은데 눈으로 직접 대고 보는 망원경의 직경이 클수록 멀리 관찰하는 것과 같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규모 전파망원경은 직경 500미터 규모를 가진 중국의 ‘톈옌(天眼)’이다.

하지만 단순히 안테나의 직경을 확장하는 일은 공간적 한계에 직면한다. 이에 따라 전파천문학자들은 단일 망원경으로도 보기 어려운 천체는 여러 대의 안테나를 결합해 전파를 모으는 방식인 ‘초장기선 전파 간섭계(VLBI, 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er)’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M87 블랙홀 관측에도 이 VLBI가 쓰였다. 세계 천체학자들은 전 지구에 걸친 전파망원경 8대를 연결해 이전에 없는 지구 규모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었다. 여기서 지구 규모란 전파망원경과 전파망원경 사이의 거리 수준이다.

VLBI는 서로 다른 여러 지점에서 동일한 천체 대상을 정해 같은 시간 내 관측한다. A라는 지점과 B라는 지점에 각각 전파망원경이 있고 이 사이의 거리가 100킬로미터라면 지름 100킬로미터 규모의 가상 망원경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A와 B, 2개의 전파 망원경은 각각 정확히 동일한 관측 시각에 잡아낸 전파를 전파가 발생한 우주의 실제 공간까지 역추적하고 영상으로 전환한다. 이 분석 과정은 전파를 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특수한 기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만이 가능하다.

특히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전파 신호를 더 증폭할 수 있고 그래서 더 높은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 각지의 전파망원경이 각자 전파 신호를 포착하고 이 신호들을 한데 모아 ‘가상의 망원경 초점’에서 종합하면 사실상 지구만한 전파망원경의 효과를 낸다.

정태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11일 EHT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이번에 우리가 달성한 전파 망원경의 성능은 한라산에서 백두산 정상에 있는 사람의 머리카락 하나하나까지 볼 수 있도록 구현돼 작은 천체인 블랙홀을 영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M87 블랙홀 실제 관측에 사용된 전 세계 8개 전파 망원경을 연결한 모습. 이는 ‘사건 지평선 전파 망원경(EHT)’이다. /EHT 프로젝트 제공
블랙홀 실제 관측에는 칠레에 위치한 아타카마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ALMA), 아타카마 패스파인더(APEX) 2개와 미국 하와이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JCMT)와 서브밀리미터 망원경(SMT) 2개, 스페인에 있는 30미터 망원경, 미국 애리조나 서브밀리미터 망원경(SMT), 멕시코 대형 밀리미터 망원경(LMT), 남극 망원경(SPT)이 참가했다.

이 각 전파 망원경이 있는 지역을 1.3밀리미터 파장 대역에서 전파 망원경으로 연결하면 지구 전체 규모의 크기를 갖는 가상 망원경이 형성된다. 또 M87 블랙홀 전파 분석과 영상 전환은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연구소(MPIfR)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 헤이스택 관측소에 위치한 특화된 슈퍼컴퓨터가 했다.

이 국제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하는 관측에 그린란드(GLT)와 프랑스 알프스(IRAM NOEMA), 미국 애리조나주의 킷픽(Kitt Peak) 3개의 전파 망원경을 추가한다. 3개 전파 망원경이 추가되면 관측 성능이 더 향상될 예정이다.

김재영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연구소 박사는 "앞으로 미국, 유럽, 그린란드 망원경이 프로젝트에 참가해 사물 구분 능력을 높이게 된다"며 "이번에 지구 크기의 망원경을 가상으로 만들어 성능을 높인 만큼, 우주 공간에 전파 망원경을 세우면 지구보다 더 큰 망원경을 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HT 프로젝트가 관측한 M87 중심부 초대형 블랙홀의 그림자. 중심의 검은 부분은 블랙홀과 블랙홀을 포함하는 그림자이고, 고리의 빛나는 부분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빛이다. 관측자로 향하는 부분이 더 밝게 보인다. /EHT 프로젝트 제공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3
  • 공식 성명 "배터리 노후화 시 예기치 못하게 꺼지는 현상 발생 가능성" 이를 막기 위해 아이폰6, 아이폰SE 등에 적용  일각에서 "아이폰 더 팔기 위한 꼼수" 의혹 관련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 아이폰의 속도가 느려졌다 생각된다면 기기가 아닌 배터리 교체가 정답일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의 배터...
  • 2017-12-21
  • - 美 컨슈머리포트 제품 평가서 상위 1~5위 중 삼성 갤럭시 4개 차지. 1위 ‘갤S8’ - 아이폰X 7위 ‘굴욕’, LG G6 6위 - 패블릿폰 비중 증가 지속…내년 경쟁 더 치열해 질 듯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올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대전에서 삼성 갤럭시S8이...
  • 2017-12-21
  • [사진 Video C 캡처, 중앙포토] 올 겨울 최강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겨울만 되면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는 아이폰 유저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아이폰 유저들은 올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까.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항을 알아보자.  애플 측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패드 터치(4세대 이상 버...
  • 2017-12-12
  • 7일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 등이 발견한 관측 사상 가장 오래된 블랙홀의 상상도 모습. 연구팀은 남미 칠레에 있는 직경 6.5m의 대형 망원경으로 지구에서 130억여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퀘이사(Quasar)’라는 천체를 발견했다며 이날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퀘이사는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
  • 2017-12-08
  •   이번에 발견된 포탄 모양의 자갈(왼쪽)과 2014년 '블루베리'를 연상시키는 적철광석. [사진 큐리오시티 로버 트위터] 화성에서 포탄을 연상시키는 듯한 동그란 모양의 물체가 발견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6일(현지시간)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 로버(@Curiosity Rover) 공식 ...
  • 2017-12-07
  • 지난달 29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쏘아 올린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고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상대로 한 고강도의 무력시위를 예고한 것이다. “군사적 능력이 뒷받침된 외교적인 해법&rd...
  • 2017-12-01
  • 사람 건너니 없던 건널목 생기고 폭도 자동 조절 스마트폰 보면 바닥 빨간색으로 변해 경고 길 바닥에 LED 전구 심어…10월에 런던서 시범 운영#평소엔 차들이 오가는 도로일 뿐 바닥에 횡단보도임을 나타내는 하얀색 줄무늬들이 없다. 하지만 길을 건너기 위해 사람이 ‘정해진’ 보도의 표시 지...
  • 2017-12-01
  • 3분 충전에 220㎞ 달리는 궁극의 친환경 '공기차' 2020년 등장     친환경 자동차의 최종 형태라고 할 수 있을까.      룩셈부르크 압축공기 엔진 기술 회사 MDI(Motor Development International SA)는 공기 자동차 '에어팟'(AirPod)의 상용 모델을 2020년 출시할 계획이다...
  • 2017-11-30
  •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한때 멸종의 위기에 직면한 적이 있다. 지구에 긴 빙하기가 닥쳤던 19만5000년 전부터 2만2000년 동안 인구수는 1만 명 수준으로 극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 남부지방에 살던 호모사피엔스는 생물다양성 덕분에 혹독한 추위에서 살아남았다. 살아남는 게 진화의 시작이라면 그 모습은 바...
  • 2017-11-28
  • [한국 추월하는 차이나 테크] [下] - 세계 과학기술계 선봉에 선 중국 2040년 핵추진 왕복선 만들어 소행성에서 광물 채굴 꿈꿔 작년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완공… 우주 탄생 밝히는데 美보다 앞서 - 과학 인재들 "중국으로" 억대의 정착금·연봉 파격 지원 美서 중국으로 건너간 박사급 2006년부터 작년까지 3...
  • 2017-11-25
  • 9월 두바이서 ‘나는 택시’ 시운전 NASA·우버 손잡고 무인 교통 추진 에어버스, 헬기형 ‘바하나’ 개발 중 조종사 없이 비행·이착륙 여객기 보잉사 AI 탑재해 내년 시험 비행 화물기 거쳐 2030년께 여객기 도입 법규 정비, 안전성 우려 등 장벽도 빨라지는 자율운항 비행기 ...
  • 2017-11-25
  • 미·일 신밀월 시대를 맞은 일본 자위대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북핵 등 유사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파워와 속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전력 강화가 눈에 띈다.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인도양까지 넘나드는 미군의 전략 파트너, 자위대의 전력을 분석했다.   &...
  • 2017-11-23
  • [사진 NHK] 일본에서 지난 21일 밤 정체불명의 불덩어리 같이 번쩍이는 물체가 상공에 출현했다.  22일 NHK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쯤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에서부터 서부 긴키 지방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 상공에서 이같은 현상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NHK가 도쿄에 인접한 가나가와현 ...
  • 2017-11-23
  • [서울신문 나우뉴스] 우주에서 촬영된 한국과 일본의 밤 풍경을 담은 색다른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랜디 브레스닉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와 일본의 야경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된 구름으로 추정되는 기상 현상을 사이에 두고 왼편에...
  • 2017-11-21
  •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임상의사 시험에 응시한 중국산 인공지능(AI) 로봇이 합격 커트라인을 훨씬 넘는 고득점을 올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로봇 개발에 참여한 안후이(安徽)성 위생계획생육위원회를 인용해 중국 기술기업인 아이플라이테크 사(社)·칭화(淸華)대 팀이 공동 개발한 '스마...
  • 2017-11-21
  • [서울신문] 사람 체온 모으면 116W·잠잘 땐 75W  하루에 전구 18개 켤 만큼 에너지 생산 # 2025년 11월 어느 날 오전 7시 직장인 김기상씨는 스마트 알람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며 ‘오늘 서울·경기지역 폭우가 예상되니 우산 챙겨 가세요’라는 소리를 들으며 일어났다. 침대에서 겨우 몸...
  • 2017-11-20
  • 지진역사 연구결과…"인구 10억 열대지방서 빈번할 것"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늦어져 내년에는 진도 7 이상의 강진이 올해보다 급증해 20차례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진이 강타한 이란 산간마을 [사르폴레자헙=연합뉴스] 특히 10억 명 이상이 몰려 사는 열대지방에...
  • 2017-11-19
  • 갤럭시S9 예상 이미지 © News1 듀얼카메라 후면만 적용…강화된 AI칩 탑재 예상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초 출시할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혁신코드는 무엇일까. 삼성전자 내부에서 '갤럭시S8' 복사판'이라는 혹평이 나올 정도로 디자인과 성능 등 외관에...
  • 2017-11-19
  • 4차 산업혁명 핵심 동력 '수퍼컴'…  중국이 상위 500대 중 202대 보유해 미국 제쳐, 성능도 최고 - 세계서 가장 빠른 중국 수퍼컴 초당 9경회 연산, 美타이탄 5배… AI 개발·빅데이터 빠르게 처리 - 미국이 안보 이유로 수출 막자 中, 자체 기술로 CPU 칩 개발&helli...
  • 2017-11-15
  •   전세계 184개국 과학자 1만 5000명이 자연파괴 등 원인으로 인해 인류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지난 1992년 1만 7000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던 '인류에 대한 경고' 25주년을 맞아 이뤄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13일(현지시간) 바이오사이언스에 발표한 공동 코뮤니케에서 인류...
  • 2017-11-15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