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죄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실제는 국군 수뇌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4월3일 09시18분    조회:217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간도특설대가 창립된 초기의 지휘부. (사진=서해문집 제공)
◈ 혼돈의 만주벌판…일본군, 조선청년 모아 독립군 토벌에 나서다

조선인 청년들이 일본군이 준 무기를 들고 조선 독립군에게 총을 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소설 같은 장면이 1930~1940년대에 만주벌판에서 실제 펼쳐졌다.

1931년 만주를 점령한 일본군은 중국인과 조선인으로 구성된 '동북항일연군'의 게릴라전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었다.

일본군은 중국 본토 침략 때문에 바빴고, 만주인을 주축으로 구성된 만주국 괴뢰군은 전투의지도 없고 군기도 엉망이었다.

이에 따라 만주의 대표적인 친일파인 간도성 성장 이범익 등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조선인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특수부대를 만들기로 했다.

1938년 12월 14일 만주국 기병대가 쓰던 밍웨거우의 병영에서 간도특설대 1기 지원병 입대식이 열렸다.

간도특설대 1기 지원병 228명의 입소식을 알리는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1938년 12월 4일자 보도. (사진=서해문집 제공)
이때부터 일본군은 1945년 8월 15일 패망 때까지 7기에 걸쳐 매년 약 690명을 선발했다.

하사관을 포함한 사병은 모두 조선인이었고, 장교는 일본인과 조선사람이 섞여 있었다.

이들의 토벌대상은 연변 일대를 무대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중 연합 독립군이었다.

당시 만주에는 동북항일연군 등 다양한 항일조직이 군대와 관헌의 추적을 피하면서 집단주거 마을시설과 격리된 채 은신하면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간도특설대는 1939년부터 1943년까지 4년간 전투를 벌였다.

항일운동을 하는 조선 청년들과 일본군의 지휘를 받는 친일 조선인 사이에 총질이 벌어진 것이다.

간도특설대의 진압이 얼마나 무자비했는지 역사학자 필립 조웰은 "일본군의 만주점령 기간 중에 간도특설대는 잔악한 악명을 얻었으며,그들이 점령한 광범위한 지역을 황폐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일본군과 만주군, 간도특설대의 연합작전에 밀려 동북항일연군은 1로군 총사령 양징위가 사살되고 남은 부대가 소련으로 넘어가면서 1943년을 기해 자취를 감췄다.

관동군 헌병대가 매달 내는 '사상대책월보'(1940년 10월호)에 실린 '공비 분포도'. 김일성과 박덕범, 한런허 등의 이름이 보인다. (사진=서해문집 제공)
이후 간도특설대는 일본군의 지시에 따라 북경의 동북쪽으로 이동해 모택동의 팔로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이들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소식도 받지 못한 채 팔로군 토벌작업을 계속 벌였다.

어처구니없게도 팔로군측이 일제의 패망 소식을 전해주면서 전투가 종식되었다.

소련군에게 쫒기던 간도특설대 대원들은 일본군이 남긴 돈을 나눠 갖고 각자 살기 위해 뿔뿔히 흩어져 한반도로 도피했다.

◈ 항일부대에 귀중한 탄약 10만발을 넘겨준 일본군 병사

1933년 3월 하순.

만주 젠산쯔(尖山子,뾰족산) 일대에서 항일 유격대와 일본군·만주군 혼성 토벌대 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토벌대가 철수한 뒤 전쟁터를 살피던 유격대원들은 울창한 숲 속에서 일본군 군용트럭 한대와 한 일본 군인의 주검을 발견했다.

이 군인은 일본어로 쓴 유서를 남겼다.

"나는 당신들과 만나서 공동의 원수를 치고 싶습니다. 그러나 파쇼 야수들에게 포위되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살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운반해 온 10만발의 탄알을 귀군에게 드립니다. 바라건대 그 탄알로 파쇼 군대를 쏘십시오".

이다라는 군인은 일본군이 트럭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엔진을 부순 상태였다.

유격대는 이다의 주검을 이번 전투에서 전사한 유격대원들과 함께 매장했다.

사흘 후 다시 이다의 묘소에 모여 엄숙하게 추도식을 거행하고 그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이 지역의 소학교 이름을 '이다 소학교'로 개명했다.

변절한 조선 청년들이 같은 민족을 살육하는 동안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반대하는 양심적인 일본인 군인은 자기 목숨과 탄알을 식민지 해방에 바친 것이다.

◈ 대한민국 국군 수뇌부로 올라선 간도특설대 대원들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던 대원들은 해방 후 과거를 숨기고 신생 대한민국의 국군에 들어갔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장관, 군사령관, 고위 관료로 출세했다.

해병대의 경우 신현준, 김석범에 이어 김대식 등 간도특설대 출신이 사령관을 맡는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이들 중 일부는 과거를 지우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으나 누구 하나 자발적으로 당시의 일을 고해하거나 참회한 인물을 한 명도 없다.

가장 유명한 인사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이다.

교통부장관 시절 백선엽이 1969년 9월 일본을 방문해 옛 만주군 상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한 가운데가 백선엽이다. (사진=서해문집 제공)
그는 간도특설대 복무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설명하거나 사죄한 적이 없다.

그나마 일본에서 일어판으로 발간한 '대 게릴라전-미국은 왜 졌는가'에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우리들이 쫒아다닌 게릴라 가운데 조선인이 많이 섞여 있었다. 주의·주장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려는 일본의 책략에 그대로 끼인 모양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진지하게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진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들이 역으로 게릴라가 되어 싸웠으면 독립이 빨라졌으리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 그래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고 비판받아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게릴라전이 전개된 지역의 참상을 알게 되면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다".

그냥 "젊은 날 철이 없어 우리 민족에게 죽을 죄를 졌다"고 하면 될 것을 해괴한 논리로 포장하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은 일본군에 복무해도 소좌 이상만 등재했지만, 간도특설대는 '독립군 말살'이란 악랄한 임무 때문에 장교는 물론 사병까지 전원 등재했다.

최근 만주벌판 현장을 답사하며 '간도특설대'라는 걸작을 저술한 언론인 김효순 씨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간도특설대가 민족의 자랑거리였느니, 민중의 편이었느니 하는 새빨간 거짓말이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그래도 그 경력을 살려 '한국전쟁에서 공비를 토벌했다'는 말이 항일 영령을 악귀처럼 내쫒아버리는 전능의 부적으로 사용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공비 토벌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노컷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72
  • 영웅은 갔어도 넋은 남아   김창영   일행은 리홍광 렬사의 석상이 세워져 있는 신빈현 남산의 렬사릉원을 찾기 위해 평정산에서 차머리를 돌렸다. 사실 신빈현 남산의 렬사릉원은 혼자서도 수없이 찾았던 곳이다. 렬사릉원이 있는 남산은 신빈시민들의 힐링의 곳으로 최적의 산행코스였는데 나는 그곳에서 편안...
  • 2019-06-03
  • 연길시 하남가두 백국사회구역의 백세로인 조경상이 자신이 평생 간직했던 영예증서와 메달들을 연변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로인의 아들이 연변박물관 사업일군에게 증서들을 설명해주고 있다.백세고령인 조경상로인은 퇴직전 기층일선에서 일하면서 농업모범, 부녀로력모범 등 수많은 영예들을 받았습니다. 그는 평소 자...
  • 2019-05-20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기자= 26일, 중국조선민족사학회(사학회) 제3기 리사회 제1차 회의가 북경에서 있었다. 이번 회의에는 사학회 회장 정신철, 사학회 운영리사회 리사장 리상철, 전임 리사장 남룡, 리사 김의진, 리춘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첫 순서로 지난 한해동안 사...
  • 2019-04-29
  • 27일, 제11회 진달래축제를 맞아 진달래민속촌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상품을 파는 상인, 관광하는 관광객들의 흥겨운 표정과 달리 도로 량켠에 세워진 전시판 앞에서 숙연한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읽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끔식 볼수 있었다. 올해 진달래민속촌은 이왕과 달리 진달래축제를 계기로 화룡지...
  • 2019-04-29
  •   김성민(우) 관장이 731부대 전 부대원인 스즈키 스스무로부터 731관련 경력을 듣고 있다 (2000년 7월)    “열심히 준비해 나아가다 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진렬관 김성민 관장의 말이다.   이름에서 짐작하다시피 김성...
  • 2019-04-15
  • 현재  연변에는 11개 렬사릉원과 343개 기념비가 있어 전성 70%에 달하고 혁명렬사는 7,377명으로 길림성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건국 초기부터 연변의 각급 당위, 정부 및 사회 각계에서는 혁명선렬들을 기리기 위해 혁명렬사 기념시설들을 건설했다. 혁명렬사 기념비들은 혁명전통을 전승하고 애국주의교양을 전개...
  • 2019-04-09
  • 4월 1일 기자는 주퇴역군인사무국, 연변군분구 관련일군과 함께 진증길, 정동춘렬사의 가족을 찾기에 나섰다. 곧이어 두 렬사의 가족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정동춘렬사의 제수 오채봉씨) 당일 기자는 선후로 연변렬사릉원당안관, 주퇴역군인사무국을 찾았다. 연변렬사릉원당안관 사업일군의 조사를 통해 항...
  • 2019-04-03
  • 이승만 기념사업회 등 성명 발표 '이승만은 美 괴뢰' 김용옥 발언 비판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지난 16일 KBS 강연 프로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출연해 이승만 전(前)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발언한 방송 내용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
  • 2019-03-27
  • 피우진 "검토한 적 없다→가능성 있다" 입장 변화 보훈처 '심사기준 개선'까지 언급…방침 정한 듯 野 "그런 기준이면 김일성과 무슨 차이냐" 비판 약산 김원봉. 의열단을 조직해 일본 요인 및 친일파 암살과 주요 시설 폭파 작전을 벌였다. (사진=약산 김원봉 연구)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피우진 국...
  • 2019-03-27
  • 한국재외동포재단이 개최한 ‘2018 한국재외동포재단 초청장학생 력사문화체험’이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간의 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외동포재단 초청장학생 48개국 2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장학생들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 력사·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에 대...
  • 2018-11-23
  • 연변대학민족연구원이 주최하고 동북조선민족교육과학연구소와 연변조선족총소년교육연구회가 협력한 명동학교설립 110주년 기념학술회의가 10월 27일 이라는 주제로 연변대학 본관 4층 회의실에서 개최되였다. 학술회의 개막식에서 연변대학교 교장 김웅이 환영사를, 동북조선민족교육과학연구소 소장 심송철이 개회사를,...
  • 2018-10-31
  • 연길시 소영진 오봉촌 오봉산아래에 높이가 각각  57메터, 45메터, 22메테에 달하는 돌바위 3개가 나란히 솟아 형제바위를 이루고 있다. 촌민들에 따르면 1932년 오봉금광 광산로동자이며 중공 지하당원이였던 윤철주, 왕영복, 김정완은 물감옥에 같혀있던 로동자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장렬히 희행되였으며 세 사람의...
  • 2018-10-27
  • 10월 27일, 룡정.윤동주연구회에서 주최하고 통화청산그룹에서 협력한 ‘교육의 선구자’ 김약연 탄신 150돐 기념행사가 ‘중국조선족교육의 제1촌’으로 불리는 룡정시지신진동명학교에서 치러졌다. 이번 행사는 중국조선족사회에서 처음 진행하는 김약연 기림행사로 된다. 다년래 조선족교육에 일관...
  • 2018-10-27
  • 한락연 탄신 120주년을 맞는 기념활동이 26일, 룡정시에서 있었다. 이번 활동은 연변주당위 선전부와 룡정시당위, 룡정시정부에서 공동으로 주관하고 룡정시당위 선전부, 룡정시당안국,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한락연연구전업위원회에서 개최했다. 활동에는 원 중앙통전부 부부장이며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인 리덕수, 연변...
  • 2018-09-26
  • 연길시 제2진 ‘문화경지’ 현판식 거행 현판식 장면 연길시가 ‘력사문맥 발굴, 연길기억 찾기’ 문화캠페인 전개로 문화자원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길시 제2진‘문화경지(景址)’현판식이 9월 21일,연길시중앙소학교에서 거행되였다. 중공연길시위와 연길시인민...
  • 2018-09-25
  •      박대호는 조선혁명군 부사령으로 지난 20세가 20, 30년대 24년간 동북의 환인 관전 일대에서 피어린 반일투쟁을 견지하며 일본군국주외와 불요불굴의 투쟁을 견지해온 항일투사이다. 그의 사적은 ‘3강’(압록강, 혼강, 부얼강) 지역에 널리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그의 묘소는 환인만족자치...
  • 2018-08-20
  •     리승권 전 흑룡강성조선어방송국 국장이 회억하는 고 리민 전 흑룡강성정협 부주석   (흑룡강신문=하얼빈)채복숙 기자=“리민 녀사와는 지난 세기 80년대 ‘동북항일련군가곡집’ 출판을 위해 만나면서 인연을 맺게 되였는데, 어언 30여년이 흘렀군요. 올봄 제가 단동으로 휴양을 가면서 전...
  • 2018-07-26
  •   본사소식 7월 25일, 동북3성 항일운동 활동 현장을 돌아보고 애국지사의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취지의  2018년 ‘중국 동북3성 항일운동 유적지 답사’ 발대식이 중한교류문화원 2층 강당에서 진행되였다.   중한교류문화원, 월드코리안신문, 대한걷기협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 2018-07-26
  •          동북항일련군로전사, 전 흑룡강성정협부주석 리민동지 유체 고별식이 2018년 7월 29일(일요일) 할빈시 천화원에서 열린다고 정협 흑룡강성위원회 판공청이 지난 21일 통보했다.   앞서 22일 오전 10시, 흑룡강성과 할빈시 여러 조선족단위와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안산가 23번지에 있는...
  • 2018-07-2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