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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실제는 국군 수뇌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4월3일 09시18분    조회: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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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특설대가 창립된 초기의 지휘부. (사진=서해문집 제공)
◈ 혼돈의 만주벌판…일본군, 조선청년 모아 독립군 토벌에 나서다

조선인 청년들이 일본군이 준 무기를 들고 조선 독립군에게 총을 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소설 같은 장면이 1930~1940년대에 만주벌판에서 실제 펼쳐졌다.

1931년 만주를 점령한 일본군은 중국인과 조선인으로 구성된 '동북항일연군'의 게릴라전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었다.

일본군은 중국 본토 침략 때문에 바빴고, 만주인을 주축으로 구성된 만주국 괴뢰군은 전투의지도 없고 군기도 엉망이었다.

이에 따라 만주의 대표적인 친일파인 간도성 성장 이범익 등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조선인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특수부대를 만들기로 했다.

1938년 12월 14일 만주국 기병대가 쓰던 밍웨거우의 병영에서 간도특설대 1기 지원병 입대식이 열렸다.

간도특설대 1기 지원병 228명의 입소식을 알리는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1938년 12월 4일자 보도. (사진=서해문집 제공)
이때부터 일본군은 1945년 8월 15일 패망 때까지 7기에 걸쳐 매년 약 690명을 선발했다.

하사관을 포함한 사병은 모두 조선인이었고, 장교는 일본인과 조선사람이 섞여 있었다.

이들의 토벌대상은 연변 일대를 무대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중 연합 독립군이었다.

당시 만주에는 동북항일연군 등 다양한 항일조직이 군대와 관헌의 추적을 피하면서 집단주거 마을시설과 격리된 채 은신하면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간도특설대는 1939년부터 1943년까지 4년간 전투를 벌였다.

항일운동을 하는 조선 청년들과 일본군의 지휘를 받는 친일 조선인 사이에 총질이 벌어진 것이다.

간도특설대의 진압이 얼마나 무자비했는지 역사학자 필립 조웰은 "일본군의 만주점령 기간 중에 간도특설대는 잔악한 악명을 얻었으며,그들이 점령한 광범위한 지역을 황폐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일본군과 만주군, 간도특설대의 연합작전에 밀려 동북항일연군은 1로군 총사령 양징위가 사살되고 남은 부대가 소련으로 넘어가면서 1943년을 기해 자취를 감췄다.

관동군 헌병대가 매달 내는 '사상대책월보'(1940년 10월호)에 실린 '공비 분포도'. 김일성과 박덕범, 한런허 등의 이름이 보인다. (사진=서해문집 제공)
이후 간도특설대는 일본군의 지시에 따라 북경의 동북쪽으로 이동해 모택동의 팔로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이들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소식도 받지 못한 채 팔로군 토벌작업을 계속 벌였다.

어처구니없게도 팔로군측이 일제의 패망 소식을 전해주면서 전투가 종식되었다.

소련군에게 쫒기던 간도특설대 대원들은 일본군이 남긴 돈을 나눠 갖고 각자 살기 위해 뿔뿔히 흩어져 한반도로 도피했다.

◈ 항일부대에 귀중한 탄약 10만발을 넘겨준 일본군 병사

1933년 3월 하순.

만주 젠산쯔(尖山子,뾰족산) 일대에서 항일 유격대와 일본군·만주군 혼성 토벌대 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토벌대가 철수한 뒤 전쟁터를 살피던 유격대원들은 울창한 숲 속에서 일본군 군용트럭 한대와 한 일본 군인의 주검을 발견했다.

이 군인은 일본어로 쓴 유서를 남겼다.

"나는 당신들과 만나서 공동의 원수를 치고 싶습니다. 그러나 파쇼 야수들에게 포위되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살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운반해 온 10만발의 탄알을 귀군에게 드립니다. 바라건대 그 탄알로 파쇼 군대를 쏘십시오".

이다라는 군인은 일본군이 트럭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엔진을 부순 상태였다.

유격대는 이다의 주검을 이번 전투에서 전사한 유격대원들과 함께 매장했다.

사흘 후 다시 이다의 묘소에 모여 엄숙하게 추도식을 거행하고 그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이 지역의 소학교 이름을 '이다 소학교'로 개명했다.

변절한 조선 청년들이 같은 민족을 살육하는 동안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반대하는 양심적인 일본인 군인은 자기 목숨과 탄알을 식민지 해방에 바친 것이다.

◈ 대한민국 국군 수뇌부로 올라선 간도특설대 대원들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던 대원들은 해방 후 과거를 숨기고 신생 대한민국의 국군에 들어갔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장관, 군사령관, 고위 관료로 출세했다.

해병대의 경우 신현준, 김석범에 이어 김대식 등 간도특설대 출신이 사령관을 맡는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이들 중 일부는 과거를 지우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으나 누구 하나 자발적으로 당시의 일을 고해하거나 참회한 인물을 한 명도 없다.

가장 유명한 인사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이다.

교통부장관 시절 백선엽이 1969년 9월 일본을 방문해 옛 만주군 상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한 가운데가 백선엽이다. (사진=서해문집 제공)
그는 간도특설대 복무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설명하거나 사죄한 적이 없다.

그나마 일본에서 일어판으로 발간한 '대 게릴라전-미국은 왜 졌는가'에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우리들이 쫒아다닌 게릴라 가운데 조선인이 많이 섞여 있었다. 주의·주장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려는 일본의 책략에 그대로 끼인 모양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진지하게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진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들이 역으로 게릴라가 되어 싸웠으면 독립이 빨라졌으리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 그래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고 비판받아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게릴라전이 전개된 지역의 참상을 알게 되면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다".

그냥 "젊은 날 철이 없어 우리 민족에게 죽을 죄를 졌다"고 하면 될 것을 해괴한 논리로 포장하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은 일본군에 복무해도 소좌 이상만 등재했지만, 간도특설대는 '독립군 말살'이란 악랄한 임무 때문에 장교는 물론 사병까지 전원 등재했다.

최근 만주벌판 현장을 답사하며 '간도특설대'라는 걸작을 저술한 언론인 김효순 씨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간도특설대가 민족의 자랑거리였느니, 민중의 편이었느니 하는 새빨간 거짓말이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그래도 그 경력을 살려 '한국전쟁에서 공비를 토벌했다'는 말이 항일 영령을 악귀처럼 내쫒아버리는 전능의 부적으로 사용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공비 토벌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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