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은 가정흔적방이고 저 방은 자연흔적방이고 또 저쪽 방은 서류흔적 방이고..”문에 들어서기도 바쁘게 왜소한 몸집의 로인이 반겨맞으며 집안을 소개하기에 급급하다. 룡정시 천도사회구역에 거주하는 태정규(75세)로인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태정규로인의 안내하에 “가정흔적”방에 들어가보니 며칠전에 룡정시백년력사전시관에서 처음으로 되는 평민가정서류전시를 마친 자료들이 수북이 쌓여져있었다. “이 가정흔적방에 저희 가정의 100년력사 자료들을 보관하고있어요. 너비가 70센치메터쯤 되는 자료를 기재한 종이를 펼쳐놓으면 50메터는 될걸요?” 라며 소개한다. 가정이라는 사회의 작은 세포로 한개 사회의 력사적흐름을 보아낼수 있다며 태정규는 수년간의 시간을 거쳐 500여점의 력사자료들을 수집했는데 그중에는 부친과 모친 그리고 형제와 자손들의 활동내용을 담은 사진, 편지, 영예증서, 벽신문들이 포함되였다.“저희 아버지가 1935년 조선 함경북도 명천군에서 연변으로 건너와 그해에 철로공인(철도로동자)을 모집하는 시험에 합격되였거든요.그리고 마반산 철도역에서 골간으로 일하며 받은 영예증서들이지요.” 태정규는 수십장의 증서를 가리키며 자랑스레 말했다.
이어 “자연흔적”방에 들어가니 울퉁불퉁 기이하게 생긴 돌들이 반겨맞는다. “네, 이 기석은 정인석 또는 문자석이라고도 하지요.제가 제일 처음으로 주은 기석입니다. 바를 정, 사람 인, 돌 석, 세 글자가 돌에 새겨져있는데 그 뜻인즉 바른 생각을 하고 바른 마음을 먹고 바른 행동을 하는 바른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자연이 사람들에게 주는 계시이지요”라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룡정시부동산관리국에서 정년퇴직하고 서법도 하고 화초도 키우고 학생들에게 환경보호에 관한 강의도 자주 하면서 매일매일 바삐 보내고있는 그다. 2010년 연변에 특대홍수가 범람하면서 륙도하도 많은 피해를 입고 동시에 많은 기석들이 강바닥에서 올라와 해볕을 보게 되면서 200여개의 기석들이 태정규네 집에 “모셔”졌다. “비록 작은 돌들이지만 우리한테 많은것을 가르쳐주지요.이런 기석들을 통해 자연을 인식하고 자연을 료해하면 자연을 더욱 잘 보호할수가 있지요”라며 사람들이 현재 환경을 너무 파괴하고있는데 이는 자연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때문이라고 태정규로인은 말한다.
요즘은 또 룡정시부동산관리국이 걸어온 력사라는 내용으로 전시를 할 예정이라며 사업일군들과 함께 자료수집을 하러 다니는데 눈코뜰새가 없다. “매일매일 건강도 챙기면서 우리의 후대들에게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또 정확한 력사의 흐름을 기재한 자료들을 많이 남겨주고싶다”는것이 태정규로인의 소박한 념원이다.
글 사진 김미옥 기자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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