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익혀 먹기前에도… 인간, 요리 덕분에 진화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17일 08시23분    조회:16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이언스]

날고기 그냥 씹어 먹기 힘들어 썰거나 두들기는 요리부터 시작

먹는 시간 크게 줄어들어 다른 활동할 시간 늘어나

턱 작아져 뇌 커질 공간 생기고 침팬지와 달리 말할 수 있게 돼

火食하기 100만년 전부터 호모 에렉투스 뇌용량 커져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다양한 음식을 통해 얻는 기쁨은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다.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는 모든 동물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불을 사용하고 도구로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초의 요리는 어떤 형태였을까. 지금까지는 불에 음식을 구워 먹는 '화식(火食)'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인류의 조상은 화식보다 먼저 잘라 먹거나 다져 먹는 형태의 요리를 시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운 고기보다 자른 고기가 먼저였다는 것이다.

요리는 진화의 원동력

미국 하버드대 진화인류학과 대니얼 리버만 박사는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인류의 조상은 불에 굽는 요리법을 배우기 훨씬 전부터, 석기(石器)를 이용해 고기나 채소를 썰거나 두들겨 먹는 요리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요리는 단순한 즐거움 이전에 인간이 원숭이와 갈라져 진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인간은 수렵이나 사냥을 통해 얻은 고기와 채소를 좀 더 먹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 섭취하면서 영양분을 얻을 수 있었다. 인간의 사촌인 침팬지의 경우 주식인 과일을 먹는 데만, 매일 6시간을 투자한다.



간단한 석기를 이용해 잡아온 고기를 잘게 썰거나 다지는 인류의 조상들을 그린 상상도. 요리법을 개발하면서 인류는 급격히 진화했다. 오른쪽 사진은 침팬지의 머리(위쪽부터)와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턱뼈, 인간의 턱뼈.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침팬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인간은 턱과 이가 훨씬 작아졌다. 요리가 이런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Getty images·사이언스 제공

하지만 인간은 훨씬 더 많은 영양분이 농축된 고기를 요리해 짧은 시간에 섭취할 수 있다. 씹고 먹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또 음식의 형태가 변하면서 턱뼈와 구강 구조도 그에 맞게 변했고, 뇌가 커질 공간이 생겼다. 원숭이나 침팬지와 달리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변화 덕분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하버드대 리처드 랭엄 교수는 이런 진화의 배경에 음식을 불에 구워 먹는 '화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뇌는 약 160만~180만년 전에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그들이 고기와 덩이뿌리 채소를 불에 굽는 방법을 터득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랭엄 교수는 쥐와 뱀 등을 이용한 실험에서 동물이 날고기 대신 익힌 고기를 먹을 때 훨씬 빠르고 크게 성장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하지만 랭엄 교수의 이론에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인류의 조상 거주지를 통해 분석한 결과 화식이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은 50만년 전부터다. 호모 에렉투스의 뇌가 커진 시점과 무려 100만년 이상의 차이가 있다. 리버만 박사는 "화식 이외에 음식을 섭취하는 다른 방법을 개발했다는 것 이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석기 등장과 진화 시기 일치

리버만 박사는 어떤 종류의 요리법이 씹는 시간을 줄이는지 실험했다. 먼저 고기와 채소를 '날것 덩어리' '간단히 저미거나 두들긴 것' '익힌 것' 등 세 가지로 만들었다. 고기는 육질을 부드럽게 개량한 현재의 소가 아니라 수백만년 전의 형태에서 거의 진화하지 않은 염소를 사용했다. 그다음엔 수십 명의 실험자 얼굴에 전극(電極)을 부착하고 각 음식을 먹는 데 필요한 시간과 힘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인간은 물론 침팬지라고 해도 질긴 날고기를 씹어 먹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실제로 침팬지는 고기를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만 먹는다.

간단히 저미거나 두들긴 고기의 경우에는 날고기보다 17% 이상 씹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횟수로만 따지면 1년에 250만번은 덜 씹을 수 있는 수치이다. 연구팀은 씹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 인류의 조상은 이와 턱의 크기를 줄여 뇌가 자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기를 저미거나 두들기는 것은 석기로 쉽게 할 수 있다. 석기가 광범위하게 사용된 시기는 호모 에렉투스의 뇌가 갑자기 커지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리버만 박사는 "화식이 인류를 급격히 진화하도록 했다는 기존 이론보다는, 저민 고기를 먹으면서 진화를 시작하고 화식으로 진화가 마무리됐다는 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5
  • 세계사에서 매우 악명높은 독재자이자 학살자로 유명한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3명은 모두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라간 바 있다.(사진=위키피디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6시께 발표될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주인공이 누가될지를 두고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2018-10-05
  • 마치 살아있을 때처럼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땅에 묻힌 3000년 전 부부의 유골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테르노필에서 발견된 유골 2구는 3000년 전 해당 지역에 살았던 남녀의 것으로, 남성은 반듯하게 누운 채 머리만 한쪽 방향으로 돌려져 있으며 여성은 남성을 포옹하듯 몸 전체가 남성을 향한 채 누워있는 ...
  • 2018-07-13
  • [김진국이 만난 사람]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꽝남 성 퐁니·퐁넛 마을 주민 74명이 한국군에 의해 학살됐다. 하미 마을에서는 135명이 학살됐다. 올해가 50주기다. 18일 그 당시 현장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이 한국에 온다. 시민평화 법정에서 증언하기 위해서다. 민변 등이 주최하고, 김영란 전 대법관이 주심...
  • 2018-04-14
  • 메이 총리 "참정권은 여성이 정당하게 공직에 참여하는 첫걸음" 에멀린 팽크허스트 이끈 '서프러제트'들 전투적 투쟁끝 승리   2012년 서브러제트 복장 여성이 의사당 광장에서 성평등을 위한 시위를 하고 있다[AFP=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20세기 초 전투적 여성참정권 운동...
  • 2018-02-07
  • AP통신 사진기자 에디 애덤스가 1968년 2월 1일 전쟁 중이던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시)에서 촬영한 '사이공식 처형' 사진. 이 사진은 미국 내 반전 여론을 들끓게 했다. /AP 연합뉴스 딱 50년 전인 1968년 2월 1일 한 장의 사진이 베트남전쟁에 대한 미국의 여론을 ‘혐오’로 돌려세웠다. 통신사 AP를...
  • 2018-02-02
  • 국립중앙박물관서 3國 공동 특별전 / 동아시아 문화서 수호와 길상의 상징 / 한국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 해학 넘쳐 / 18세기 日 병풍엔 고양이 연상 호랑이 / 中, 지배층 위세품·무기에 많이 등장   호랑이는 동아시아 문화에서 오랜 시간 수호와 길상(吉相)을 상징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민족의 정체성을...
  • 2018-01-26
  • 독재자의 끝 37년간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통치했던 독재자 무가베 대통령이 물러났다. 그리고 짐바브웨 국민들은 축제를 열었다. 33년간 독재한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반군을 피해 도망치다 총을 맞고 사망했다. 한 나라를 주물렀던 독재자들의 최후는, 그 화려했던 시절과는 다르게 대부분 초라했다. 독재(獨...
  • 2018-01-12
  • 2016년 통계로 이런 군주제 국가는 총 43개국이나 되는데요, 이 가운데 영연방 국가에 속한 나라가 16개국입니다. 지역도 다양해서 벨기에·모나코 등 유럽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 등 중동에도 왕정이 존재하고 일본·부탄·태국 등 아시아와 레소토·스와질란드 등 아프리카에도 ...
  • 2018-01-06
  • 1만1500년 알래스카 지역 미국원주민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그림. - Eric S. Carlson in collaboration with BenPotter 제공 미국 대륙에 처음 진출한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의 정체가 밝혀졌다. 약 1만 년 전 알래스카인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미국 원주민(아메리...
  • 2018-01-04
  • 1945년 일제의 ‘태평양 결7호 작전’ 유적 확인 지자체 차원 첫 조사…3척 중 제31해방함 추정 비양도 해역에서 발견된 일본 군함 잔해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기자】태평양전쟁 당시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앞 비양도 해상...
  • 2017-12-17
  • 한국인 BC급 전범 23명 사형당할 때 일본 A급 전범은 7명 죽었다, 왜 그럴까 [오마이뉴스 글:신상미, 편집:김지현] 일본정부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홍보하는 전시관을 만들기로 했다는 보도가 지난 11월 27일 나왔다. 해당 전시관엔 독도 영유권 주장에 활용해온 고문서와 고지도를 전시하고,...
  • 2017-12-12
  • 겨울전쟁 당시 핀란드군 스키부대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겨울철 한파와 관련해 흔히 쓰이는 표현인 '동장군(冬將軍)'은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원정 실패에 따라 만들어진 단어로 알려져있다. 앞서 발트해를 놓고 스웨덴과 겨뤘던 대북방전쟁은 물론 훗날 나치독일과 치른 2차대전에서...
  • 2017-12-12
  • [채인택의 글로벌 줌업]  이스라엘 의회, 67년 '예루살렘은 영원한 수도' 결의  유엔, '이스라엘 국제법 위반, 회원국 외교관 철수해야' 팔레스타인 헌법서 '수도' 규정, 라말라를 임시수도로 트럼프 이스라엘 편들기로 국제사회에서 미국 신뢰 먹칠 3000년 전 솔로몬 성전 들어선 유대...
  • 2017-12-11
  • [윤석만의 인간혁명] BC 5세기 동서양이 함께 피운 인문의 꽃 폴리스와 소피스트, 춘추시대의 제자백가 '철기 보급'과 '문자 확산'이 인문발달 촉진 동서양 동시에 진(秦)나라와 로마제국 등장 자객 형가의 진시황 암살 시도, 전쟁 촉매 문화다양성의 로마, 분서갱유 일으킨 진(秦) AI 등 4차 혁...
  • 2017-12-09
  • 화석-유전자 이용 연구결과 잇따라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의 첫 등장 시기와 아시아 진출 시기에 관한 지난 30년간의 정설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새롭게 발견되는 화석과 유전자를 이용한 연구결과들이 축적되면서다. 현생인류의 탄생 시점은 기존 20만 년 전에서 10만 년 앞당겨져 30만 년 전으로, 중국과 동남아...
  • 2017-12-08
  • 중국의 오랜 역사를 관통하는 대표적 도읍으로 두 도시를 꼽을 수 있다. 장안(長安)과 베이징(北京)이다. 중국이 장안을 수도로 한 세월은 서주(西周)와 당(唐) 등 800여 년이 넘는다. 베이징을 수도로 한 시기는 원(元)과 청(淸)은 물론 현재의 신중국까지 700여 년을 웃돈다. 재미있는 건 두 지역 모두 중국의 중심인 중원...
  • 2017-12-05
  • 호수 신화 기반 탐사… 터키의 '반 호수' 아래서 3000년 전 요새가 발견됐다. (사진=유튜브) © News1     터키 동부의 한 호수 아래서 3000년 전 고대 요새가 발견됐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이 유적은 기원전 9~6세기 번영했던 우라투 문명의...
  • 2017-11-24
  • 반 고흐는 화란의 화가로 현대 인상파 예술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는 반 고흐의 대표작으로 그는 일생에 얼마나 많은 해바라기를 그렸을가. 통계에 따르면 여섯점 정도라고 한다. 먼저 고흐는 네점의 를 그렸는데 그림 속의 해바라기의 수는 각기 다르다. 그중 한 그림에는 해바라기가 세송이밖에 안되고 다른 그림에는 ...
  • 2017-11-15
  • ◇메이지라는 시대 1·2/도널드 킨 지음·김유동 옮김/1권 824쪽, 2권 812쪽/각 권 3만 원·서커스    메이지 일왕을 중심으로 이뤄진 일본 근대화 과정 생생하게 소개 1889년 2월 11일 ‘대일본제국 헌법발포식’ 모습을 그린 그림. 헌법 초안을 마련한 이토 히로부미는 1888년 &ld...
  • 2017-11-0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