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후대에게 항일련군을 알리기 위해 만년을 불태웠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7월26일 09시43분    조회:13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리승권 전 흑룡강성조선어방송국 국장이 회억하는 고 리민 전 흑룡강성정협 부주석

  (흑룡강신문=하얼빈)채복숙 기자=“리민 녀사와는 지난 세기 80년대 ‘동북항일련군가곡집’ 출판을 위해 만나면서 인연을 맺게 되였는데, 어언 30여년이 흘렀군요. 올봄 제가 단동으로 휴양을 가면서 전화를 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타계하다니 참으로 생각밖 입니다.”

  할빈시 남강구의 자택에서 만난 리승권 전 흑룡강성조선어방송국 국장은 이같이 허두를 뗐다.

  리 선생에 따르면, 고 리민 녀사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성격이 활달했으며 생활이 아주 소박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조금도 틀이 없었고, 사업심이 강했으며 의지력 또한 대단했다. 그리고 만년에는 우리 후대들에게 동북항일련군을 알리려고 온 몸과 마음을 다 불태워가며 일했다.

 

고 리민녀사의 남편 진뢰 전임 성장의 80세 생일 연회에서의 기념 촬영. 왼쪽으로부터 리승권 선생, 진뢰 전임 성장, 고 리민녀사.

 

  지난 세기 80년대 흑룡강인민방송국 문예부 주임 겸 국가1급 작곡가인 리 선생은 당시 리민 녀사를 도와 ‘동북항일련군가곡집’을 내기 위해 거의 날마다 그의 자택으로 출근하다싶이 했다.

  “기억력이 비상했습니다. 리민녀사는 당시 항일전쟁시기의 노래 수백수를 순 기억으로 불렀습니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제가 기보를 하는 형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리 선생에 따르면 이 책의 편집, 출판은 선후로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가사를 우리글과 한어로 적었으며 악보는 오선보와 수자보로 동시에 기록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던것이다. 당시 동북항일련군에는 조선인이 많았던만큼 그는 어떻게 하나 후대들에게 선대의 항일사적을 알리려고 애썼던것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비공개 출판됐으며 중국에서는 할빈출판사에 의해 공개 출판됐다.

  그후에도 리 선생은 리민 회억록의 한국 출판을 위해 그와 부지런히 만났다. 한어로 출판된 회억록 ‘비바람속의 려정’의 일부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해 ‘내 어린 시절’이란 서명으로 한국에서 출판했다.

 

2006년 동북항일련군정신선전대 제3지대 대원들이 전적지에서 고 리민녀사(앞줄, 중간)와의 기념 촬영.

 

  “리민녀사는 후세에 뭔가 남겨주겠다는 애착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암 치료 후 몸에 비닐주머니를 차고 다니며 일했는데, 그걸 보고 감동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될수록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책뿐이 아니라, 동북항일련군의 항일사적을 선전하고 동북항일련군정신을 후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리민녀사는 퇴직후 하루도 쉴새 없이 보냈다. 그의 집에는 항상 동북항일련군정신선전대 대원들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군 했다.

  리 선생도 퇴직후 할빈시조선족로년대학 동포사랑예술단을 책임졌는데, 이 예술단 또한 리민녀사의 동북항일련군정신선전대 제3지대이기도 했다.

  “리민녀사의 동북항일련군정신선전대는 전성기에 제7지대까지 있었는데 제가 제3지대 대장이였습니다. 그렇게 리민녀사와 함께 항일련군 전적지에 다녔는데, 그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 선생의 회억에 따르면, 과규산 동북항일련군 전적지에 갔을 때, 과거 지휘소가 있던 산 정상에 오르려니 길이 어찌나 가파로운지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했다. 그런데 리민녀사는 80대의 고령으로 동북항일련군정신선전대 기발을 들고 제일 앞장에 서서 산 정상에 올랐다. 그래서 ‘전쟁년대에 단련된 사람이 다르기는 다르구나’고 탄복했다.

  리민녀사는 각 전적지 어디에 기념비를 세워야 하는지, 현지에 항일전쟁에 참가했던 어느 로인이 살고 있는지 환히 꿰뚫고 있어, 가는 곳마다 현지 정부의 인원을 만나면 기념비를 세울것을 건의했고, 또 항일전쟁에 참가했던 로인들을 일일이 찾아보군 했다.

  “리민녀사는 과거 항일전쟁에 참가했던 로인들을 찾아가서 용돈도 드리고, 옷도 드리군 했습니다. 물론 사재를 털어서 드린거죠. 그외에도 동북항일련군정신선전대의 복장과 연출에 필요되는 도구 등도 모두 리민녀사가 사재를 털어 마련했습니다. 리민녀사네 자택에 수도 없이 많이 다녔는데 가장 인상 깊은것이 바로 생활이 아주 소박하다는 점이였습니다.”

  리승권 선생은 과거 리민녀사와 함께 했던 사진을 찾아내여 보며 감개가 깊어했다.

  리승권 선생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후대들이 세상뜬 이의 념원을 잊지 말고, 동북항일련군의 피어린 사적을 잊지 말기를 부탁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72
  •    중국 전역을 종횡하는 철도망에는 ‘모택동호’, ‘주은래호’와 나란히 국내 3대 ‘위인호’ 대렬에 이름 올린, 할빈기무단에서 탄생한 ‘주덕호’기관차가 있다. 7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주덕호’기관차는 여전히 북경-할빈 려객운수 철도로선에서 달리고...
  • 2021-04-14
  • 연변 도문시에 위치한 마반촌산성유적이 지난 2월 25일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 발견' 본선 명단에 진출한 데 이어 4월 13일 드디여 20개 본선지가운데서 투표방식으로 최종 평심을 통과하고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 발견'에 선정됐다.     마반촌산성유적(자료사진) 이번 도문 마반...
  • 2021-04-13
  • 룡정에서 동남쪽으로 륙도하를 거슬러 5리가량 올라 가면 합성리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 동산 산기슭에는‘3.13 ' 반일 시위에서 수난 당한 14명 렬사들이 잠들어 있다. 1919년 3월 13일, 룡정에서 일어난 반일 군중운동은 조선족이 거주하는 지구에서 반일투쟁을 벌리기 위한 사상 및 조직적 기초를 닦아 놓았...
  • 2021-04-12
  • 청명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호남성 봉황현 알라영진의 동북적 조선족렬사 최호생의 묘지에는 지금까지 성묘를 다녀간 가족이 없다. 최호생 렬사의 가족의 행방이 최근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봉황현 알라영진 천암촌의 산에 최호생 렬사의 묘비가 세워져있다. 비문에는 ‘최호생 렬사. 1929년 출생. 동북...
  • 2021-04-08
  • 청명날 렬사릉원에서 93세 로인을 우연히 만나 영웅 형님의 이야기를 듣다 올해의 청명은 무엇인가 통한 하루였다. 날씨도 통하고 인연도 통한 것 같다. 전날까지 으르렁대던 6, 7급 광풍은 언제 그랬냐 싶게 꼬리를 내리고 하늘을 덮었던&nb...
  • 2021-04-07
  • ‘산마다 진달래요, 촌마다 렬사기념비라네’ 35년 전, 저명한 시인 하경지가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찾았을 때 감개무량해하면서 이러한 시구를 남겼다. 이 붉은색의 열토(热土) 우에 자리잡은 현성이 바로 왕청이다. 이른 봄의 산언덕에서 아른거리는 진달래꽃 꽃봉오리들은 마치 한 로인과 109개 렬사기념...
  • 2021-04-07
  •   안중근 순국 111주년 추모활동에서 안중근의사를 기리는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지난 3월 26일 대련안중근연구회에서 주최하고 대련조선족문학회, 대련금보신구조선족문화촉진회에서 협조한 항일투사 ‘안중근 순국 111주년 추모활동’이 료녕성 대련시에서 있었다. 대련안중근연구회, 조선족문...
  • 2021-03-31
  • 우리 민족의 무명영웅들-121 룡정시 덕신향 금곡촌 원 혁명렬사기념비. 2021년 1월 25일 안인학 촬영. 1 새해 2021년 1월 23일, 생면부지의 안인학씨로부터 위챗 가입 신청을 받았다. 연변일보에 련재중인 룡정시 금곡 촌출신 손원금 항일렬사 전기를 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위챗 가입을 수락했더니 룡정시라지오텔...
  • 2021-02-20
  • 코로나19로 북경 조선족사회의 예정되였던 행사들이 취소된 가운데 재북경 조선족대학생력사동아리 학생들이 일전 '우리 력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온라인행사를 진행했다.     조선족 이민사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중앙민족대학 리준걸의 '리씨조선 이민력사와 중국조선족 이민 배경과 과정...
  • 2021-02-05
  • [대형련재]한락연의 발자취 따라(5) ○ 김 동 수 초혼(初婚) 한락연은 1917년(19살)에 한마을 처녀 최신애와 결혼하였다. 당시 조혼이 류행이던 상황을 고려하면 19세면 결코 어리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2년 후인 1919년에 그들 사이에서 딸 인숙이가 태여났다. 피도 채 마르기전에 한락연이 그들 모녀를 떠났으니 장녀 ...
  • 2021-02-03
  • [대형련재]한락연의 발자취 따라(4) ○ 김 동 수 ‘3.13’에서 날개를 1919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1919년 3월 1일 조선반도에서 ‘3.1’운동이 노도와 같이 폭발하였고 뒤이어 중국땅 룡정에서 ‘3.13’반일시위가 봄우뢰와 같이 울려퍼졌으며 북경에서는 ‘5.4’운동이 폭풍우...
  • 2021-02-03
  •   도문시 마반촌산성유적지가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 발견’ 예선에 입선됐다. 지난 11일,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 발견’ 평의활동이 가동됐다. 전국적으로 도합 31개 유적지가 이번 예선에 입선된 가운데 20개 유적지가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본선 진출은 중국문물신문사 전국십대...
  • 2021-01-22
  • [대형련재]한락연의 발자취 따라(3) ○ 김동수   한락연사진(한락연의 딸 한건립 제공) 2. 동란의 년대 동북의 겨울철은 춥기가 장난이 아니다. 박달나무 윙윙 소리내 울고 얼음장이 쩡쩡 갈라터지고 살을 에이는듯한 북풍은 눈보라를 휘몰아 마을과 올망졸망 들어앉은 초가집들을 덮친다.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부단...
  • 2021-01-19
  • 1908년 룡정 전경,멀리 비암산이 보인다.(차광범 제공) 1. 뿌리깊은 룡정 우리가 동북아의 끝없이 망망한 푸른림해와 높고 낮은 산발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젖줄기처럼 뻗고 뻗은 크고 작은 강들과 무연히 펼쳐진 일망무제한 평야와 옹기종기 들어앉은 촌락들과 도시들을 바라보노라면 부지중 대자연의 거대한 위력과 ...
  • 2021-01-18
  • 룡정시가지 해란강과 륙도하의 합수목에 세워진 락연공원 ○ 김동수 프롤로그 불사조(不死鸟)는 애급 신화에 나오는 령조(灵鸟)로서 상서로운 새이다. 그리스어로 피닉스(phoenix)라고 해서 고대 애급의 상상의 신조(神鸟)였다. 우리말로는 영원히 죽지 않는 새를 상징한다. 혁명가, 예술가, ‘비단의 길’ 문화...
  • 2021-01-07
  • 한락연의 유화작품 〈태양신〉키질석굴 벽화를 모사한 그림(53.5cm × 70.5cm, 1947년) 60년대초, 주은래 총리는 염보항 어르신에게 “《한락연전기》를 쓸 생각을 가져라”고 말씀하셨다. 염보항 어르신이 말씀하시길, “락연의 전기를 쓰는 것은 우리 로일대들에게는 그리움이고 그대들에게는 기념으...
  • 2020-12-29
  • 1924년 1월 25일, 한국 《동아일보》는 〈미술계의 두 수재〉라는 제목으로 한락연이 우수한 성적으로 상해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한 소식을 게재했다. ▨ 최룡수 (1) 5월은 백화가 만발하는 계절이라 북경의 곳곳에는 꽃향기가 가득하였다. 수도공항 대기청은 봄기운이 완연하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5월 12일 오후, 일본 항공...
  • 2020-12-25
  •   2014년 민정부에서 한락연에게 발급한 렬사증명서.   ▨ 륙기청 성세재의 철막이 신강을 떠나면서 신강은 중국의 자유구역으로 다시 설정되였고 문화인들도 점차 이 새로운 부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중 화가들중에서 제일 먼저 해당 부락으로 들어간 것은 한락연으로부터 시작되였다. 하여 신강미술을 읽...
  • 2020-12-15
  • ‘중공 동만특위 기념관’설립 준비판공실에 따르면 연변주 및 연길시에서 련합으로 기획건설중인 ‘중공 동만특위 기념관’(잠정 명칭)이 전사회를 대상으로 관련 혁명 문사자료, 항전 유물, 민속 옛 물건들을 모집하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우리 나라에서 이름있는 로혁명근거지인바 동...
  • 2020-12-09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77](김춘선편6) 우리 조선족사거나 연변지방사를 보면 하나의 독특한 특색이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정부에서도 승인하는 것인 데 그것이 바로 1980년대 문화부 부장이며 시인인 하경지가 연변을 시찰하고 남긴 유명한 시구이다. 즉 “산마...
  • 2020-12-0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