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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번데기와 묻힌 40대 여성…그녀는 1500년전 영산강 유역의 지도자였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10일 08시54분    조회: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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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유역 드넓은 평야를 다스린 5세기 말 6세기 초 마한 토착세력의 지도자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정촌고분의 피장자는 40대 여성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발굴된 인골을 분석해 복원한 얼굴이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영산강 유역 다시벌(평야)을 다스리던 마한 출신 토착세력의 지도자는 40대 여성이었다.’

영산강 유역 전남 나주의 넓은 평야에 복암리 고분군이라는 대형 무덤떼가 자리잡고 있다. 그중 복암리 3호분에서는 3m에 가까운 대형옹관묘가 26기 출토되고 금동신발과 장식대도 등 최상급 유구와 유물이 쏟아졌다. 3세기~7세기까지의 무덤이 모인 고분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복암리 3호분을 마한 출신 토착세력 지도자들의 고분이라 평가한다.

정촌고분에서는 인골이 2개체 확인됐다. 시차를 달리해서 묻힌 피장자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그중 5세기 4/4~6세기 1/4분기에 묻힌 여성은 금동신발을 갖고 있었다. 이 여성의 높은 신분을 짐작할 수 있다.|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그러나 이 복암리 고분을 감시하듯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무덤이 있으니 바로 정촌고분이다. 따라서 해발 110m의 잠애산 남서쪽 사면에 자리잡고 있는 정촌고분에 묻힌 주인공은 오히려 당대(5세기 3/4~6세기 1/4분기)의 복암리 3호분 주인공보다 지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 결과 정촌고분에서는 너비 355㎝, 길이 48㎝, 높이 296㎝ 규모의 현실(널방·주검이 안치된 방)을 갖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 발굴됐다. 이것은 현재까지 영산강 유역권에서 확인된 굴식돌방무덤 가운데 최대규모이다. 이것은 이 무덤 피장자의 신분이 당대 복암리 3호분의 주인공까지 거느리고 있었다는 방증이 된다.

복암리 고분과 나주의 너른 들판을 훤히 조망할 수 있는 야산 경사면에 조성된 정촌 고분. 이 지역 수장의 무덤으로 여겨진다.


이 정촌고분의 굴식돌방무덤(1호 석실)에는 시차를 두고 3기의 목관이 안치됐다. 석실에는 모두 2개체의 인골이 확인됐다. 발굴단은 부스러진 머리뼈와 정강이뼈가 확인된 1개체는 5세기 3/4분기(450~475년)에 1차로 안치한 목관의 주인공으로, 머리뼈만 1개체 수습된 인골의 주인공은 3차(5세기 4/4~6세기 1/4분기·475~625년)로 안장한 목관의 주인공으로 각각 판단했다. 또 3차 목관 피장자 부근에서는 금동신발과 다량의 유리구슬, 옥류 등이 확인됐다. 이 무렵 마한 권역에서 발견되는 황금제품은 이 지역을 간접지배하던 백제 중앙정부가 하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3차로 묻힌 피장자가 백제에게서 금동신발을 받을 정도로 이 지역 수장급 인물이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정촌고분에서 확인된 금동신발(위). 신발 안에는 사람의 발뼈(사진 아래의 왼쪽)와 파리 번데기 껍질(오른쪽)이 보였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인골 분석 결과 1차와 3차 목관의 주인공들인 두 인골이 모두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2017년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의 분석결과 1차 안장 인골의 경우 3차원으로 복원한 아래턱뼈의 앞뒤 길이와 아래턱뼈가지의 높이를 역시 3차원 공간에서 계측한 결과 75.96㎜와 60.26㎜였다. 이 수치를 한국인의 아래턱뼈를 이용한 성별판별 공식에 대입해보니 ‘여성’으로 판별됐다. 이는 위팔뼈의 앞면을 바닥에 놓고 위팔뼈의 아래면을 관찰할 때 안쪽관절융기의 방향이 바닥면과 수평을 이루면 남성, 위쪽을 향하면 여성으로 추정하는 방법이다.

정촌고분에서 확인된 파리번데기 껍질. 그러나 주요 형질이 모두 사라져 종을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3차로 안장된 여성의 경우도 같은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으로 판단됐다. 두 인골의 치아 상태로 측정한 나이는 47살(47.22±6.29·1차 인골)과 45살(45.11±6.29) 정도였다. 1차 인골의 신장은 146㎝ 정도(146.36±7.62㎝)로 추정됐지만 3차 인골은 측정불가였다. 그렇다면 5세기 후반~6세기초 영산강 유역의 너른 들판을 호령한 수장이 ‘40대 여성’이라는 얘기가 된다. 나주의 너른 들판이 한눈에 보이는, 최고의 조망권을 갖춘 최고 신분의 고분에 묻힌 주인공 둘이 모두 여성이고, 특히 금동신발까지 껴묻이 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따지고보면 인근 지역인 나주 영동리 고분에서도 여성 인골이 4개체나 출토된바 있지 않은가. 또한 충남 공주 수촌리 8호분 주인공이 백제 왕실 여성으로 수촌리 최고 수장의 배우자가 된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도 있다. 그렇지만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같은 과학적 분석결과를 선뜻 부각시키지 못했다. 인골 분석 결과만으로 ‘1500~1600년전 영산강 유역을 다스린 수장이 여성’이라고 단정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의 오동선 학예연구사는 오는 11일 국립나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고대 동아시아의 금동신발과 금동관’)에서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의 금동신발과 금동관’을 주제로 ‘정촌고분의 주인공=토착세력의 지도자인 40대 여성’이라는 점을 조목조목 논증할 예정이다.

정촌고분에서 확인된 용머리 장식 금동신발. 백제 중앙정부가 마한 출신 지역 수장층에게 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오동선 학예사는 또한 발굴당시엔 정확한 용도와 본래 형태를 알 수 없었던 금동편들을 분석한 결과 북쪽에서 확인된 금동편은 금동관 대륜(큰 테)의 일부분이라는 것과, 남측에서 발견된 금동편은 금동신발의 오른쪽 용머리 장식 일부라는 사실도 발표한다.

발표문은 아울러 금동신발의 내부 흙에서 확인한 다량의 파리 번데기 껍질이 담고 있는 금동신발 주인공의 장례식을 복원했다. 이 파리번데기의 껍질 형태와 크기 등을 분석해보니 검정파리과라는 것이 확인됐다. 검정파리과는 9~10월 무렵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그렇다면 금동신발 주인공도 그 무렵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짙다.

또한 파리의 변태 과정별로 무덤방 내부와 동일 조건에서 생존이 가능한지 실험한 결과 알에서 번데기까지 평균 6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금동신발의 주인공은 사망 후 최소 6일간 문상객의 조문을 받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날 ‘고대일본의 장례의례’를 주제로 발표하는 사카모토 도요하루(坂本豊治·일본 이즈모 야요이노모리 박물관 주임)는 “일본의 고대 무덤 41곳에서도 파리 번데기가 확인됐다”면서 “파리 번데기는 시신을 두고 조문을 하는 빈(殯)의 존재와 장소를 알 수 있는 표지유물”이라고 밝혔다.

전용호 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정촌고분 1호석실의 금동신발 주인공은 여성이며 5세기 4/4~6세기 1/4분기(476~525) 무렵 40대 나이로 사망했고, 사망후 최소 6일의 애도기간을 보낸 뒤 무덤방 안에 안치됐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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