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기억속의 연변]
이 오래된 흑백사진은 1962년 6월 22일에 촬영한 것으로 변강인민들에 대한 주은래총리의 사랑을 기록했다.
당시 연변에서 시찰중이던 주총리는 주당위 뒤 울안에서 전 주 간부사업회의를 마친 뒤 연변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총리가 연길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수천명에 달하는 연길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연변호텔 문밖에 몰려들었는데 우의로 량쪽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주총리를 뵙고 싶습니다.”
시민들의 우렁찬 소리가 갓 호텔방에 들어선 주총리의 귀가에 들렸다. 창밖으로 몰려든 군중을 본 그는 즉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밖으로 나가시면 안됩니다. 안전하지 못합니다.”
경호원들이 총리를 막아섰지만 주총리는 군중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경호원을 향해 엄숙하게 말했다. 이때 총리 곁에 있던 주덕해주장이 “2층 베란다에서 군중을 볼 수 있습니다. 안전하기도 하구요.”라며 건의했다. 이에 주총리는 흔쾌히 승낙하며 베란다쪽으로 향하는 한편 곁에 있던 부주장 전인영에게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안녕히 계십시오” 라는 두마디 말을 조선어로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전인영이 알려드리자 주총리는 수차례 반복적으로 련습했다.
주총리가 연변호텔 2층 베란다에 서자 밖에 있던 군중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안녕하십니까!”
주총리가 손을 흔들며 조선어로 안부를 건네자 떠들썩하던 군중들이 삽시에 조용해졌다. 그들은 숨을 죽이고 총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주총리가 다시 한번 크게 인사를 건넸다. 총리가 조선어로 안부를 묻는 것을 들은 후 군중들은 너도나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총리 안녕하십니까! 총리 안녕하십니까!”
현장은 주총리한테 전하는 조선어와 한어로 된 안부인사로 차넘쳤다. 주총리는 그윽한 눈길, 열렬한 박수로 군중의 환호성에 회답했다.
이때 동행취재하던 연변일보 촬영기자 황범송이 인파를 뚫고 베란다를 찾아 가장 합당한 촬영각도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전체 화면을 한 렌즈에 담을 수 없었던 그는 카메라를 잡은 채 뒤로 몸을 젖혔고 자칫 베란다 밖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 이때 누군가의 팔뚝이 황범송의 등뒤를 든든하게 받쳐주었고 덕분에 그는 정채로운 력사의 한 순간을 렌즈에 담을 수 있게 되였다. 셔터를 누른 뒤 머리를 돌리자 등뒤에서 주덕해 주장이 자애롭게 웃으며 자신의 등을 받쳐주고 있었다.
“총리, 이제 돌아갑시다.”
전인영이 주총리의 곁에서 귀띔했다. 일행 모두가 복도로 되돌아가던 중 주총리가 다시 몸을 돌려 베란다로 향했다. 그는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우렁차게 웨쳤다.
“안녕히 계십시오!”
현장에는 다시한번 군중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조간신문/연변라지오TV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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