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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련재]한락연의 발자취 따라(5)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2월3일 09시01분    조회: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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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련재]한락연의 발자취 따라(5)

○ 김 동 수

초혼(初婚)

한락연은 1917년(19살)에 한마을 처녀 최신애와 결혼하였다. 당시 조혼이 류행이던 상황을 고려하면 19세면 결코 어리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2년 후인 1919년에 그들 사이에서 딸 인숙이가 태여났다. 피도 채 마르기전에 한락연이 그들 모녀를 떠났으니 장녀 한인숙에게서 아버지는 기억조차에도 없었을 것 이다.

후날 한인숙은 〈아버지를 회억하면서〉란 문장에서 이렇게 썼다. “나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늘 머나먼 곳에 떨어져있었다. 1926년, 어느 날 나와 엄마는 아버지가 부쳐 온 편지를 받았는데 아버지는 편지에서 현재 할빈 어느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찾아떠나려고 결심하고 찾아간다는 편지를 보내고 답장이 오기도전에 무작정 나의 손목을 끌고 할빈으로 떠났다. 여러가지로 부대끼며 백초구와 왕청을 경유하여 할빈역에 도착하니 마중온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웬 낯모를 아저씨였다… 한밤중에 문이 열리며 긴 외투를 입고 검은 테 안경을 건 사람이 방에 들어섰다. 어머니는 그 낯선 사람을 가리키며 너의 아버지라고 했다. 나는 몹시 서먹서먹하고 어색했지만 꾸벅 인사를 드렸다. 아버지는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다며 한품에 나를 껴안아주었다… 그 뒤로 성이 채씨라는 아저씨가 나와 어머니에게 로씨야말을 가르쳐주었다… 아버지는 대체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 그것도 한밤중에야 집으로 돌아오군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도 오래가지 못했다. 나와 어머니가 이곳에 머물면서부터 아버지의 신변에 위험이 늘었기에 우리 가족은 부득불 리별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가을바람이 차가운 어느 날 밤, 나와 어머니는 차창 밖으로 점점 멀어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눈물로 바라보며 할빈을 떠났다. 그 때는 이것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영결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항상 가슴에 담고 살면서 한인숙은 룡정에서 광명녀자중학을 마치고 차지순(车致醇)과 결혼한 후 3남 1녀를 낳았고 목단강, 호림 등 곳에서 교편을 잡기도 하였다.

1945년 광복된 후 그들 일가는 조선에까지 건너가 아버지를 찾았으나 역시 종무소식이였다.

1947년, 한인숙 부부는 우로 두 아들과 어머니 최신애를 북에 남겨두고 나머지 두 오누이를 거느리고 모험적으로 3.8선을 건너 남편의 고향인 충청남도 어느 시골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한인숙은 생모 최신애와도 영영 리별하게 되였다.

한인숙은 6살에 갈라진 아버지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그리고 북에 두고 온 어머니에 대한 막심한 불효와 두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죄책감으로 모진 고민과 고통에 시달리며 여러가지 사회봉사와 불우이웃 돕기 등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아픈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한락연의 두번째 부인 류옥하의 소생인 한건립과 한건행 두 오누이가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숙을 찾고 만나게 된 것은 당시 요직에 있던 염명복(阎明复)과 민족출판사에서 사업하던 김룡욱(金龙旭)선생 그리고 중공중앙당학교 최룡수교수 등 지인들의 공로로 이루어졌다고 한건립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사람들은 흔히 무엇이나 간절히 바라면 이루진다고 한다. 그래서 우연이든 필연이든 때때로 사람들을 놀래우는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

1988년 12월, 북경민족문화궁에서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한락연 탄생 90주년 유작전이 성황리에 열렸는데 그 반향과 해내외적 영향이 대단하였다.

당시 한국에서 살던 한인숙은 오매에도 잊지 않고 애타게 갈망하던 아버지―한락연의 소식을 알게 되였으며 또 두 이복형제들인 한건립과 한건행 두 형제가 북경에서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였다. 한인숙은 하루빨리 중국에서 살고 있는 그들을 만나보고 싶었지만 당시 중한 두 나라는 아직 수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서 속수무책이였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시 염보항의 아들이며 중앙통전부 부장인 염명복의 관심와 방조로 한인숙은 먼저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그 곳에서 다시 중국대사관의 허가를 받은 후 중국으로 입경할 수 있었다.

1989년 5월, 한인숙은 드디여 북경공항에서 한건립과 한건행 두 오누이와 뜻깊은 상봉을 하였다. 이 넓은 세상에서 자기는 형제도 없이 외로운 존재라고만 늘 생각해왔던 한인숙은 기쁘기 그지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미여지게 아프고 섭섭하고 아쉬웠다. 아버지가 이미 40여년전에 세상을 떠난 것이였다.

1926년 할빈에서 찍은 한락연의 가족사진(최신애,한인숙)

한인숙은 품속에서 그토록 소중히 보관해오던 1926년 할빈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찍은 흑백가족사진을 내보이며 한피줄을 타고난 형제임을 확인하고 가슴이 터지도록 오열하였다.

드디여 1992년에 중한 수교가 이루어져 한락연의 자녀들은 서로 래왕하면서 두터운 정을 나누었다. 류옥하가 림종 때 남긴 “앞으로 동북의 언니를 찾으면 화목하게 잘 지내라.”는 유언을 그대로 지키였다.

2010년 9월 28일, 한인숙은 91세로 한국에서 별세하였다.

현재 한인숙의 딸 차명애(车明爱)는 한국에서 청소년심리건강자문쎈터를 운영하고 있고 남편 리완주(李完周)선생은 한국의 모 대학교에서 농업학박사를 맡고 있다.

2011년 7월, 차명애 부부는 외할아버지의 고향인 룡정에 찾아와 외할아버지의 얼이 숨쉬는 룡정의 곳곳을 돌아보며 뜻깊은 추억을 남겼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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