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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중인 아내를 데려오라”며 13일 한국 경기도 안산시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범인이 검거됐다. 하지만 범인 아내의 전 남편과 전 남편의 16세 딸 등 2명이 살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쯤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김모(47)씨가 집 주인 A(48)씨와 A씨의 고교생 두 딸, A씨의 지인 등 4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인질 A씨는 김씨 아내의 전 남편이고, 여고생 2명은 A씨와 김씨 아내 사이 태어난 딸이었다. 아내 B(44)씨와 별거 중인 김씨는 A씨의 집에 자신의 아내가 있다고 판단해 난입했고, 집에 있던 이들 4명을 흉기로 위협해 감금한 뒤 “아내를 데리고 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김씨의 아내 B씨와 김씨에게 희생된 A씨는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뒀고 지난 2006년 이혼했다. 자녀들은 남편 A씨가 함께 데리고 살았다.
역시 한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김씨는 B씨와 2007년 재혼했으나 2013년 이혼했다. 두 사람은 결별 3개월 만에 다시 재결합했지만 별거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B씨의 행방을 찾던 중 B씨가 전 남편 A씨의 집에 있을 것으로 생각해 A씨의 집을 찾아갔다.
B씨는 사건이 발생하자 “재혼한 남편이 아이들을 잡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고, 5시간여 동안 김씨와 경찰이 대치하는 동안 사건현장 옆 건물에서 전화로 “아이들을 풀어주고 자수하라”고 김씨를 설득했다.
김 씨는 대치 2시간 후인 오전 11시 30분쯤 “20분 뒤 나가겠다”고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이후 김씨는 B씨와 통화하다가 'A씨와 딸을 흉기로 찔렀다'고 말했고, 대기하고 있던 경찰특공대 10명은 오후 2시 25분쯤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A씨의 집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5분 만에 김씨를 검거하면서 인질극은 끝이 났다.
하지만 A씨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막내딸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4시쯤 사망했다. 나머지 딸 1명과 A씨의 지인 1명은 다친 곳은 없지만 충격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상태로 보아 A씨가 하루 전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인질범과 대치를 시작한 때에 A씨는 이미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A씨 살해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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