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대회에서 성조기를 짓밟는 행사를 진행하고, 이를 북한 전역에 방송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1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2돌을 맞으며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2015를 지도하시였다’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이번 대회는 강원도(한국 행정구역상 함경남도) 원산시 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조국해방전쟁’이란 북한에서 6·25전쟁을 가리키는 말로, 북한은 이 전쟁에서 자신들이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면서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전승절’,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기념해 왔다.
이번에 방영된 기록영화에는 인민군 군악대가 성조기를 짓밟으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먼저 개회식장에 북한군 병사 2명이 각각 인공기와 인민군 최고사령관기를 치켜들고 입장한다. 그 뒤로 다른 병사 2명이 각각 성조기를 바닥에 질질 끌며 등장한다. 이들이 성조기를 행사장 잔디에 넓게 펼치자, 군악대가 잇달아 성조기를 밟고 지나간다.
군악대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뜻하는 ‘7·27’ 대형을 갖추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를 든 2명이 바닥에 널브러진 성조기 두 장을 각각 밟고 올라가 깃발을 좌우로 크게 흔든다. 그 순간 행사를 지켜보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환하게 웃는다.
북한이 이 행사를 공개한 것은 대내적으로는 주민들 사이에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신문은 1일 “(이번 대회는)우리의 정의로운 진군을 가로막아보려는 침략자들에게 우리 식의 비행전법으로 무자비한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붓고야 말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멸적의 의지를 힘 있게 과시한 뜻 깊은 계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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