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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이 북·중 간 농구팀의 친선경기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두 나라 체육인들이 두터운 친선의 감정을 안고 훌륭한 경기를 펼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경색된 양국 관계가 ‘농구 외교’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경기장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두 차례나 만난 최용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함께했다. 북·중 관계 복원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소백수 남자 농구팀과 중국 남자 올림픽 농구대표팀이 대결해 북한팀이 82-73으로 승리했다. 소백수팀은 우리의 국군체육부대인 상무팀에 해당된다.
김정은의 각별한 ‘농구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한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은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에 흠뻑 빠져 농구공을 안고 잠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고용숙은 그동안 고영숙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자신의 본명이 고용숙이라고 밝혔다. 2013년 2월 방북한 미국프로농구협회(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김정은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농구를 좋아한다. 거기서부터 (북·미 화해를) 시작해 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국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의 ‘노동당 위원장 추대’에 대한 시 주석의 축전에 이어 북·중 친선 농구 경기로 해빙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김흥규 소장은 “북핵은 중국 국익에 반하는 문제로 더 이상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성의 있는 비핵화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양국 관계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쉽지 않을 거란 얘기다.
한국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농구 경기와 관련해 “(양국 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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