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1990년대 중국 영화가 들려주는 ‘청춘찬가’
[ 2018년 08월 07일 09시 49분   조회:4964 ]

‘나의 소녀시대(我的少女時代)’ 90년대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청춘파(靑春派)’ 90년대 치열했던 대학입시 상황을 다룬 영화

‘방화(芳華)’ 70년대 청춘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을 다룬 영화

‘햇빛 쏟아지던 날들(陽光燦爛的日子)’ 70년대 10대 청소년들의 성장스토리를 다룬 영화

‘무문서동(無問西東)’ 20-30년대 각기 다른 시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선택과 자아가치를 볼 수 있는 영화 

[인민망 한국어판 8월 6일] 충동적인 행동, 순수한 사랑, 열정, 노력은 청춘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다. 지루하고 머리 아픈 시험, 중국 청춘들의 성장스토리, 현지 학교 이야기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관곽들에게 청춘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며 큰 공감을 얻어낸다.

같은 시기에 청춘 시절을 보낸 사람들일지라도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길 원하는 사람, 청춘 시절의 아픔과 실패를 딛고 성장하는 사람, 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등 각기 다른 삶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우리가 어떤 부류의 사람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자기 자신만의 청춘이란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고 그 것들이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유명 영화를 통해 각기 다른 시기, 다른 환경 속 젊은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아보았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 첫사랑

타이완(臺灣)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는 90년대 평범한 여고생인 린전신(林眞心)과 학교짱 쉬타이위(徐泰宇)의 첫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의 소녀시대’는 디테일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연출로 많은 소녀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또한 사실적인 묘사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데 한 몫했다.

영화는 당시 십대 청소년들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평범한 여고생 ‘린전신’

연예인을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얼짱 남학생을 몰래 훔쳐보는 평범함 여고생

하지만 얼짱 남학생은 학교 퀸카를 좋아한다.

모든 학교에는 외모담당 킹카와 싸움을 잘하는 쉬타이위와 같은 친구가 있다.

지금 보면 유치찬란한 ‘저주 편지’ 등 장난을 치기도 한다.

학교짱과 수업을 빼먹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가기도 한다.

짝사랑, 실연 등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다.

가슴 한 구석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전해진다.

첫사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오며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눈 앞에 펼쳐진 함께 할 수 없는 두 사람의 현실. 쉬타이위가 린전신에게 전해준 녹음은 외향적이고 폭력적인 학교짱 쉬타이위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는 수줍음을 느끼고 내성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게한다.

▌영화 ‘청춘파’ 대학입학시험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청소년들의 감정과 첫사랑을 주제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면 영화 ‘청춘파는’ 중국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인 ‘대학입학시험’을 주제로 삼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영화는 대학입학시험 준비 기간을 365일로 나눠 표현하며 관객들의 잊혀진 희미한 기억까지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작은 교실, 오와 열을 맞춰 나열된 책상, 수업이 시작되면 모두가 기계적으로 외치는 ‘선생님 안녕하세요’라는 인삿말, 학생들을 격려하는 선생님들의 격양된 목소리, 성년의 날 단정한 옷차림, 매일 반복되는 시험, 남학생과 여학생들 간의 순수한 감정… 등은 관객들에게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을 선물했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중국 명문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로 구성됐다. 모두 비연기자 출신으로 연기 경력은 없지만 90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전혀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극 중 ‘담임 선생님’을 맡은 유명 배우 ‘친하이루(秦海璐)’의 연기력은 더욱 빛났다. 그녀는 “너 하나 힘들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진다”, “머리가 깨져 피가 날 때까지 노력해야한다. 죽어서라도 명문대에 가야한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라, 못하겠어도 노력해라, 죽어서도 노력해라”, “피곤하지 않고 힘들지 않으면 고3이 무슨 재미가 있겠냐?” 등 명언을 남기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 ‘햇빛 쏟아지던 날들’ 청소년 호르몬

영화 ‘햇빛 쏟아지던 날들’은 9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 가운데 하나다. 빈집에서 하룻밤 신나게 놀다 주인이 오기 전 정리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즐기는 ‘마샤오쥔(馬小軍)’이라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샤오쥔은 어느날 빈집에서 놀다가 예쁜 소녀 ‘미란(米蘭)’이 찍힌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된다. 우연히 직접 미란을 만나게 된 마샤오쥔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미란은 마샤오쥔을 어린 아이로만 대한다.

배경은 1970년대초 베이징이다. ‘혁명’의 바람이 불던 시기 어른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교까지 휴교하면서 남자 아이들은 싸움, 장난, 이성교제 등을 통해 남성 호르몬을 발산했다.

마샤오쥔은 극 중 항상 온몸에 땀을 적신 상태로 출연하는데 무더운 여름에도 바쁘게 움직여야하던 시대적 배경이 녹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주인공 미란의 등장 방법은 참신하다는 평을 들었다. 사진 속 여성이 실재로 마샤오쥔 앞에 나타나며 신비함과 현실감을 더했다.

극 중 미란은 항상 맨발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발은 ‘성’을 의미하며 맨발은 성적인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빨간색 수영복은 관객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가져다주는데 빨간색은 ‘유혹’을 뜻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황당하지만 현실감 있는 여름이 지나갔다. 하지만 마샤오쥔은 미란을 잊지 못한다. 그녀는 당시 시대와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로 기록됐다.

사람들은 작은 소리, 맛이나 향기, 한줄기 빛 등 사소한 요소를 통해 잊었던 과거를 기억해내기도 한다.

▌영화 ‘방화’ 청춘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

영화 ‘방화’ 역시 ‘햇빛 쏟아지던 날들’과 동일하게 1970년대 시대적 배경으로 두고 있다. ‘방화’는 군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군예술단 이야기로 아름다운 지역, 시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방화’는 아름다움과 냉혹한 현실이 공존하는 영화다.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은 ‘방화’를 통해 여군예술단의 아름다움과 냉혹하면서도 비참한 주인공들의 운명을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영화 전반부에는 군예술단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훈련소에서 나온 군인들은 각자 다른 배경과 능력을 기반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킨다.

펑샤오강 감독은 다양한 각도로 여군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360도를 아우르는 여군들의 물리적 아름다움은 펑샤오강 감독이 당시 아름다웠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 남군이 여린 여군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모습은 향긋한 비누향을 생각나게 하며 많은 관객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많은 기대를 안고 군예술단에 들어온 허샤오핑(何小萍)은 집안 배경 및 몸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 등의 이유로 부대원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군예술단에 녹아들지 못한다.

허샤오핑은 군예술단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아프다는 핑계로 군예술단에 남길 포기하면서 군간호사로 보직 변경 후 전방으로 배치된다. 그녀는 전방에서 참혹한 전쟁 현장을 경험한다. 그녀는 줄곧 따돌림을 받아오다가 전장에서 합당한 영예를 얻기 시작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상태 변화와 폭격 등으로 정신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허샤오핑의 비극은 그녀가 병원에서 군예술단의 공연을 볼 때 극에 달한다.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운동장을 찾은 그녀는 음악 소리에 따라 매일 피나게 연습했던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해당 신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는 젊음’이라고 해석 가능하며 운명의 장난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비참함을 주는지 보여준다.

▌영화 ‘무문서동’ 청년들의 선택과 자아가치 실현

어느 시대건 청춘들은 확실하지 않은 미래와 선택의 순간에 맞닥뜨리게 된다. 앞선 선배들의 젊은 시절 선택에도 많은 것이 내포하고 있다.

1920년대 민국시기 초 사회적으로 격양된 분위기와 잦은 정쟁으로 정권이 계속해서 바뀐다. 사상적인 면에 있어서는 동서 사상이 융합되면서 격동의 시기에 빠져든다. 당시 사회는 ‘실업구국(實業救國)’ 이념이 강조되고 있었으며 개방이라는 문을 통해 들어온 사상 개혁, 서양의 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와 전통 문화를 어떻게 계승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영화는 극 중 우링란(吳岭澜)을 통해 이런 문제를 바라본다.

우링란은 국문학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지만 ‘징정한 인재들은 이공계열로 진학한다’라는 사회적 풍습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공계로 진학한다. 그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등 깊은 고민에 빠진다.

메이이치(梅貽琦) 칭화대학(淸華大學) 교장은 깊은 고민에 빠진 우링란을 격려하고 우링란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 그러던 중 1924년 인도 시인 타고르가 중국을 방문했고 그의 문학 강연을 듣고 자신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게 된다.

1942년 항일전쟁 시기 문무를 겸비한 부잣집 출신 선광야오(沈光耀) 역시 칭화대학 출신이다. 선광야오의 어머니는 기숙사를 방문해 눈물을 흘리며 “니가 빨리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결혼했으면 좋겠다. 자식도 낳고 즐겁게 살아라. 우리 아직 행복할 날이 많이 남았는데 전쟁 때문에 널 잃기는 싫다”라고 말했다.

선광야오 역시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의 뜻에 따르겠다고 약속하지만 결국 나라의 위기를 외면하지 못하고 공군 비행기 조종사팀에 합류한다.

그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는 자신의 소신대로 국가의 부름에 응한다.

“누군가 너를 비난할 때 스스로 너의 선택이 네 자신을 얼마나 고귀하게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길을 잃었을 때 자신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생각하고 네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마음의 목소리를 듣고 다른 속삭임에 넘어가지 말아라.” (번역: 은진호)

원문 출처: 1905영화망 내용 종합 /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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