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타지에서 맞는 마을 운동회…영원한 인연
[ 2018년 08월 21일 11시 17분   조회:4661 ]

    (흑룡강신문=서울)나춘봉 기자= “우리는 같은 하늘,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인연을 쌓아온 한 마을 사람들입니다. 고향을 떠나왔지만 이 기막힌 인연을 아끼고 주어진 인생을 함께 멋지게 살아봅시다”

  재한 녕안시와룡향명천촌 향우회 김용수(39) 회장의 축사와 함께 ‘명천촌 한마음 운동회’가 25년 만에 고향마을이 아닌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김용수 회장(가운데)과 조직위원들.

 

  와룡하를 끼고 수려한 산천과 비옥한 토지를 자랑하는 명천촌은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족 마을이다. 현재 호적인구 300여명 중 반이 되는 160여명이 한국에서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다.

  “운동회는 고향에 있을 때 가장 큰 마을의 행사였죠. 한국바람이 불면서 마을사람들이 각지로 흩어져 저마다의 삶에 부대끼다 보니 운동회를 조직할 사람도 겨를도 없었습니다.”

 

한복으로 꽃단장한 여성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마을 창립 80년을 맞는 특별한 시점이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의 공동의 소원이기도 하여 젊은이들이 앞장서 이번 운동회를 조직하게 되었다고 했다.

  경기도 고양시 백양초등학교에서 8월 18일 8시 18분에 시작한 운동회는 시종 그리움과 반가움을 나누는 환락의 장이었다.

  “김회장과 조직위원회 젊은 친구들이 정말 고마워요. 마을운동회가 다시 열리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이날 최연장자인박태권 노인(68세)은 “옛날에는 1년에 한번씩은 마을 운동회가 열렸죠. 그 시절이 참그리웠는데...”

 

태어나서 처음 마을운동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

  박태권 노인과 같이 마을 사람들은 오랜만에 타지에서 열리는 마을운동회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장춘화(51세)씨 부부는 32개월 되는 외손녀와 함께 북경에서 날아왔다. 장씨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순박해요. 고향에 있을 때는 가족처럼 잘 지냈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25년만에 맞는 운동회 입장식“반가워요”

 

  오랜만의 만남에 사진은 필수였다.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유독 눈물을 많이 흘린 강연옥(61세)씨. “한국에 온 지 23년이 됐어요. 고향에 못 간지도 15년이 넘어요. 식당일 등 여러 일을 하며 바쁘게 살다 보니 고향사람들의 모임에 거의 참가하지 못했어요.” 강씨는 반가움의 눈물이라고 했다.

 

오랜만의 고향사람들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 사람들.

 

  충북 음성군의 자동차부품 회사에서 전날 야근을 끝내고 밤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온 김문철(54세)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와야죠. 얼마만의 마을운동회인데요.”하며 농장일 땜에 오지 못한 친구들은아쉬워서 계속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남자축구, 여자축구, 줄다리기, 달리기 등 옛추억을 소환한 종목들을 통해마을사람들은와룡하 강변 산간마을에 오붓하게 모여 살던아름다웠던 시절로 되돌아갔다.

 

 

 

 

 

 

 

 

 

   weeklycn@naver.com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699
  • 최근 중국이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으로 나무가 달궈지다 못해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 중국 우한(武汉)에 최고 기온 39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이어지자 후이중구(惠中区)에 있던 한 버드나무 안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목격자의...
  • 2018-07-23
  • 7월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카르에 도착해 세네갈공화국에 대한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이 공항에서 시진핑 주석을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거행했다. 사진은 시진핑 주석이 살 대통령의 동반 하에 의장대를 검열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화망 또다른 보도에 따르면 7월 22일, 남아...
  • 2018-07-23
  • 장백산 홍석봉 생태관광구는 길림성 안도현 경내에 위치, 장백산 서쪽 직선 거리가 54 km이다. ​ 홍석봉생태관광구에 크고 작은 석봉 15 개가 있는데 석봉 암석이 특이하다. 그중 해발 1100 여메터의 복수산이 가장 장관이다. 복수산은 땅을 차고 하늘에 솟은 거대한 석종(石钟)과 같아 장백산 화강암 제1종(长白山花岗岩...
  • 2018-07-20
  • 철령조선족민담이야기모임 개최     본사소식 7월 17일, 료녕성문화청과 료녕성문화예술연구원에서 공동 주최하고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협조한  ‘철령조선족민담이야기모임’이 철령시도서관에서 펼쳐졌다.   이번 행사를 협조한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 김영주 관장은 '료녕성...
  • 2018-07-20
  • "화산(華山)의 천연 요새로 불리우는 "장공잔도(長空棧道)는 삼서성 화음시에 자리한 화산의 남쪽 봉우리 동쪽 산중턱에 위치해 있다. 잔도는 아찔한 절벽 위에 두발을 겨우 디딜수 있는 좁은 나무를 고정시켜 만들었다. 깎아지른듯한 벼랑 중턱의 허공에 있는 잔도는 탐험과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화...
  • 2018-07-20
  • 섹시의 아이콘 현아와 그룹 펜타곤의 후이와 이던이 결성한 혼성그룹 ‘트리플 H’가 7월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타이틀곡 ‘RETRO FUTURE(레트로 퓨처)’ 뮤직비디오 속 현아는 욕조에 누워 강렬한 붉은 입술과 젖은 몸으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녀는 완벽한 몸매, 섹시미, 더욱...
  • 2018-07-20
  • 경연대회에 참가한 병사가 목표 수색과 정찰을 하고 있다(7월 16일 촬영). 7월 18일, 육군 ‘정찰기병(偵察奇兵)—2018’ 군사경연대회가 육군보병학원 스자좡(石家莊) 캠퍼스에서 막을 내렸다. 육군 정찰부대에서 온 400여명의 정찰 첨병이 수 십개 정찰 항목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임으로써 육군 신형 작전...
  • 2018-07-20
  • 안도현위, 안도인민정부에서 출품하고 안도현문화관 길림장백산명월연예유한회사에서 연출한 가무극 《장백산아리랑》은 사람과 자연, 인간들간의 조화를 주제로 하였다. 이 작품은 시대적인 심미요구로부터 출발하여 조선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민속특색을 체현하였으며 민족풍격과 전통을 중심으로 민족심미의...
  • 2018-07-19
  • 다 찌그러져가는 오두막에 현금 백만원이 숨겨져 있다면... 7월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서 릉운현에서 경찰들이 전신사기범을 나포하고 전신사기범이 머물고 있는 허름한 주택과 자가용에서 백만원에 달하는 현금과 핸드폰을 사출해냈다. 전신사기범은 돈을 벽속에 감추어두었던 것이다.현재 릉운현공안국에서는 범죄혐...
  • 2018-07-19
  • 지난 16일 산서성 태원(太原)시 분하 류역에서 주민들이 손수 만든 어망 등의 도구를 활용해 물고기를 잡았다. 련일 내린 폭우로 인해 분하의 물살이 급격히 빨라지고 물이 크게 불어났다. 펀하 강변 곳곳에 고기잡이 경고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많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고기잡기에 나섰다. 사진 시각중국/봉황넷...
  • 2018-07-19
  • 7월 18일 한국 선수 서효원(오른쪽)과 조선 선수 김송이가 함께 예선에 나섰다. 당일, 한국 대전에서 열리는 2018 국제 탁구 연맹 월드 투어 코리아오픈 여자 복식 예선 중 한국 선수 서효원과 조선 선수 김송이가 우즈베키스탄의 올가 킴-레지나 킴 조를 3-0으로 완파했다.신화망 
  • 2018-07-19
  • 최근 전문 모델들이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이탈리아 유럽디자인학교(Istituto Europeo di Design•이하 IED) 패션쇼장에서 졸업생들의 졸업작품을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당일 로마에서 개최된 IED 의상디자인학과 졸업작품 전시회에는 졸업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의상들이 전시됐다. 인민망 
  • 2018-07-18
  • 7월 15일 광시(廣西) 출신의 젊은 소수민족 남녀들이 구이린(桂林) 리장(漓江)강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투명한 보트를 타며 대형 뮤지컬 ‘계림천고정(桂林千古情)’의 일부분을 연출했다. 그들은 청산녹수를 뒤로하고 두이거(對歌, 대가: 중국의 일부 소수민족 지역에서 유행하는 노래 형식으로, 일문일답식으...
  • 2018-07-18
  • 사진 크게보기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은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열렸다. 이날 푸틴의 손은 트럼프 쪽으로 끌려가지 않았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타국 정상을 만났을 때...
  • 2018-07-18
  • 7월 17일, 사천성 의빈시는 홍수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일 오전 금사강 의빈구간의 수위는 16.25m에 달해 2013년이래 최고 수위에 이르렀다. 이번 홍수로 시인 "소식"과 "황정견"의 동상이 물에 잠겨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네티즌들은 "흙탕물을 술이라 생각하고 한모금 한모금 마셔가며 홍수방지 제1선에서 고군분...
  • 2018-07-18
  • 17일, 2018 “V유 연변•정채로움 발견” (V游延边•发现精彩)활동에 참여한 국내 40여명의 뉴미디어  성원들이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마을에 도착하여 조선족 민속문화에 대한 체험과 연변 전역관광 관광흥주 주제를 둘러싸고 토론을 벌렸다. ​ 해마다 4월이 오면 장백산진달래국제문화관광축제로...
  • 2018-07-18
  • 봉황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칭따오(青岛) 서해안 어항 부두에 수 많은 조개 껍데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음력 6월 3일로 칭따오 해변가는 큰 조석간만의 차를 기록했다. 새벽 6시경 해수의 수위가 해변가에서 자취를 감췄을 때쯤 다량의 가리비 껍데기가 밀물의 흐름을 타고 배를 정박하는 곳까지 밀...
  • 2018-07-18
  • 연변의 정채로움 찾아 출발!    7월 17일, 2018 “V유 연변•정채로움 발견” (V游延边•发现精彩)주제 취재 출발식이 연길 연변주정무중심광장에서 진행되였다.    2018 년은 19차 당대회 정신을 관철 락실을 시작하는 해이며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인터넷을 통해 습근평...
  • 2018-07-17
  • 지난해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다른 국가의 정상을 힘으로 밀치는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푸틴과의 함영시  'C位'를 푸틴한테 넘겨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핀란드 대통령 부부는  ...
  • 2018-07-17
  • 7월 16일,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고향인 케냐 시아야현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그가 퇴임후 첫 방문이다. 이날 오바마는 녀동생과 함께 꾸린 사우티쿠자원센터 개장식에 참석,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봉황넷 /외신
  • 2018-07-17
‹처음  이전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