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드레아스판 움직이면 규모 7.8 강진 배제 못해”[서울신문] 美지질학자 “전날 강진 진앙 사막이라 피해 줄어”
160여 차례 여진…“더 센 강진 확률 20분의1” 미 서부 강진 흔적 -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 리지크레스트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트로나 남부 178 고속도로의 갈라진 길 위에 차량이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2019-07-05 16:55:55/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강타한 규모 6.4 지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민들을 공포에 떨고 있다. 당시 LA 지역주민들은 대부분 지진 경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오전 10시 33분(이하 현지시간) 미 서부 LA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규모 5.5 이상 강진이 일어나면 모바일 앱을 통해 지진 경보 안내 메시지가 전달되게끔 돼 있지만, 전날 강진의 진앙이 LA 도심에서 꽤 떨어진 탓에 경보 발령 기준점에 미달해 주민들은 경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카운티 주민들은 TV 스탠드가 크게 흔들리거나 침대가 울렁일 정도의 진동을 느꼈음에도 지진 경보를 받지 못한 것에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미 NBC 방송 등이 5일 전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NBCLA 방송에 “어제 진도가 기준점보다 낮았던 건 사실”이라면서 “시 관리들이 지진 발령 기준점을 낮추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빅 원’(BigOne)으로 불리는 대형 강진이 엄습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중하고 있어 취하는 조처로 보인다.
가세티 시장은 “대중의 히스테리(과잉공포)를 막을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미 서부 강진 흔적 -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 리지크레스트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차이나레이크의 스타터 브라스에 지진으로 인해 진열대에서 쏟아진 음식들이 나뒹굴고 있다. 2019-07-05 10:30:11/전날에 이어 이날 새벽 4시쯤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 방향 모하비 사막에 가까운 셜즈밸리에서 서쪽 16㎞ 지점에서 규모 5.4의 여진이 일어나면서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는 규모 5.4의 여진 발생 소식을 발표했다. 전날 셜즈밸리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측정된 여진 가운데 가장 강했다. 이 지역에는 전날부터 160여 차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진원의 깊이는 약 7㎞로 전날 본진(8.7㎞)과 비슷하게 얕은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진원이 얕으면 지표면에 전달되는 지진의 위력이 커진다.
이 여진은 새벽 시간대라서 주민들이 많이 인지하지 못했으나 꽤 넓은 지역에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셜즈밸리는 모하비 사막 근처여서 인가가 드문 지역이다.
USGS는 전날 규모 6.4 본진 이후 규모 4.4 이상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10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제작자 에바 두버네이 등 할리우드 유명인들도 소셜미디어에 지진 경험담을 잇달아 올렸다.
두버네이는 “LA에 평생 살았는데 ‘이것이 빅원인가’라고 난생 처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전날 강진은 ‘불의 고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대형 재난 영화 소재로 흔히 쓰이는 샌안드레아스 판과는 다른 두 개의 판이 움직인 것으로 지질학자들은 분석했다.미 서부 강진 흔적 -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 리지크레스트에서 규모 6.4의 강진으로 인해 인근 모터홈이 기울어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19-07-05 11:43:25/ AP=연합뉴스전날 본진의 진앙인 셜즈밸리는 샌안드레아스 판과는 100마일 넘게 떨어져 있다.
NBC 방송은 일부 지질학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캘리포니아를 기다란 상처처럼 가르고 있는 샌안드레아스 판이 실제로 움직인다면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한 지질분석에서는 향후 30년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이런 규모의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돼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CBS 등 미 방송에 “한동안 이들 지역(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여진을 예상해야만 한다”면서 “앞으로 며칠 내에 (본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20분의 1 정도는 된다”라고 말했다.
존스는 “캘리포니아에는 꽤 오랫동안 비정상적인 (지진) 평온기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이런 유형의 지진 발생이 정상적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존스는 전날 지진의 진앙이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사막 근처여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미 서부 강진 흔적 -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 리지크레스트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고속도로가 갈라져 있다. 2019-07-05 14:03:25/지질학자들은 과거 지진 발생 기록에 비춰 캘리포니아에 5~10년마다 대형 강진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USGS는 규모 5.0 이상 6.0 미만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를 통틀어 매년 5차례 정도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질학자들은 규모 8.0에 가까운 빅원이 전날 강진보다 125배 이상 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994년 57명의 인명 피해를 낸 노스리지 지진보다도 44배나 강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역대 최악의 지진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규모 7.9의 강진이다. 당시 300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재난 영화의 소재로 스크린에 자주 등장했다.캘리포니아 ‘지진’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 -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으로 제보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리지크레스트 AP=연합뉴스/2019-07-05 09:42:13/캘리포니아 지진으로 생긴 ‘분수’ -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트로나에서 강진으로 손상된 파이프에서 물이 분수처럼 솟아 오르고 있다.트로나 AP=연합뉴스 2019-07-05 09: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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