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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과 총탄의 대결을 다룬 격언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5월8일 12시53분    조회: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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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동희철


 


최근 중국공산당탄생 90돐 맞이 기념선집《새시기 중국공산당인 우수격언선집》에 연변의 원로작곡가 동희철옹(85세)의 4수의 격언이 등재되였고 편집부로부터 우수격언증서와 메달이 전달되였다.

《명곡앞에서는 총을 든 적들도 무력해진다.》

《총탄은 사람의 육체는 해칠수 있어도 인간의 령혼은 정복할수 없다.》

《음악창작 그것은 발명창조에 속하는 위대한 공정(工程)이다.》

《좋은 노래 그것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맑게 해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특수한 동반자이다.》

자신의 음악생애에서 가장 절실한 체험으로 기록한 이 격언들을 새삼스럽게 응시하는 동희철옹은 감회가 깊었다. 그는 일찍 1946년경에 연변가무단 전신인 길동군구 정치부문예공작대대에 참가하여 음악사업에 종사하였다. 선후로 기악연주, 음악교원, 음악편집, 음악창작을 하면서 60년간 조선족음악사업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린 그는 가렬처절한 전쟁년대의 그 잊지 못할 정경들을 눈앞에 선히 떠올렸다.

1947년 7월경, 국내해방전쟁이 발발하여 공산당군의 대반격이 시작되였을 무렵, 장춘 포위전은 그야말로 가장 치렬한 생사판가리 전투였다. 우리 군의 물샐틈 없는 포위속에 며칠이고 장춘시가지안에 박혀 비행기로 날라다주는 식료품으로 연명을 해가던 국민당군은 최후발악을 하고있었다.

장춘포위전이 시작된 이래로 우리 군은 산등성이에 진을 치고있었고 동희철옹과 몇몇 선전대동지들은 밤이면 적들을 와해하는 《하마공작》을 펼쳤다. 사위에 정적이 깃든 깊은 밤 메가폰을 손에 든 해방군전사가 국민당군에 향하여 우리군의 포로정책을 선전하고 뒤이어 동희철옹과 다른 한 전사는 손풍금을 타고 기타를 치면서 적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았다.

《당시 〈고로로도의 달밤》과 같은 곡들을 선률이 좋아서 연주를 했는데 후에 알고보니 그것은 미국의 민요였습니다. 그러니 알고모르는 세계명곡들을 많이 연주했던것입니다.》

7월의 여름밤, 적막한 밤하늘을 헤치고 멀리에서 들려오는 선률들은 전쟁에 지친 적들의 구곡간장을 녹여주었다. 굶을대로 굶은데다 장밤을 고향생각 부모형제 생각에 밤을 설친 적들은 날이 희붐히 밝아오자 흰기를 들고 총을 거꾸로 멘채 련장의 뒤를 따라 18명이 투항해왔다.

그 격동의 순간을 동희철옹은 평생을 두고 잊을수 없었다. 그때 그의 뇌리를 스치는것이 있었다. 과연 명곡앞에서는 총을 든 적들도 무력해지는것이였다. 그때로부터 그는 총탄보다 더 위력이 있는 이 음악이라는《무기》에 대해 더욱 심사숙고하게 되였으며  《오로지 음악을 통해서야만이 세계의 평화가 가능해질수 있다》는 신심까지 가져보게 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이 음악이라는 특수무기로 인류의 철저한 해방을 위한 사업에 자신의 힘을 이바지하기로 작심했던것이다.

해방후로 그는 룡정고중 음악교원, 연변인민방송국 음악부 주임으로 음악사업에 종사하면서 평생 500여수의 대중가요를 창작하였고 조선족인민들이 즐겨부르는《고향산기슭에서》《선생님 들창가 지날 때마다》등 불후의 명곡들을 창작하였던것이다. 그는 선후로 작품집 《고향산기슭에서》(1978년), 《배움터의 멜로디》(2000년), 《사랑의 멜로디》(2005년),《인생반려》(2006년)등 작품집을 출판하였고 《음악은 민족의 령혼이자 력사이며 문화이다》라는 등 고품격의 격언을 써내시여 작품집의 프로필을 대신하군 하였다.

그는 자신의 창작생애를 돌이키면서 《작자가 생활의 감수로 뜨거워지지 않고서야 어찌 남을 뜨겁게 감동시키는 작품을 쓸수 있으랴!》며 창작에서의 절실한 체험을 강조하였다. 음악사업에 대한 충정과 령혼으로 써낸 그의 이런 격언들은 국내외 위대한 명인들의 격언과 어깨나란히 《격언선집》에 수록되여 한 조선족원로작곡가의 심령의 목소리를 지지 않는 영원한 메아리로 전해가고있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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