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사업하려면 조선인의 특성을 먼저 리해해야 한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성혜미 = 조선족 청년 박진성(32)씨는 '대조선 사업가'다. 그는 "사업상 평양과 라진, 청진 등 조선에 매년 서너번 방문한다"며 "조선인들은 민족적 자긍심과 자존심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사업을 하든, 도움을 주든 명분을 잘 살려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동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박씨는 2010년부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사탕, 과자, 음료수 등 식료품을 가져다 조선에 팔고 그 대가로 고사리, 더덕 등 농수산물과 광물자원을 받아 중국이나 동남아에 되파는 일을 하고있다.
조선의 상류층이 동남아 식료품을 많이 찾아 사업도 제법 쏠쏠하다. 박씨는 "밖으로 티를 못내서 그렇지, 조선에도 돈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수입식료품이 잘 팔린다"며 "식료품뿐만 아니라 설비와 원자재 등 대북 수출품목을 넓혀가고있다"고 말했다.
박씨가 대북무역을 통해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300만달러에 달한다. 이와 별개로 단동에서 가정용 의료기 판매회사도 운영해 년간 650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연길출신인 박씨는 2003년 대학졸업후 2004년부터 북경의 한 건설현장 감리단 공무과장으로 3년간 일하다가 2006년 대게 등 조선산 수산물을 수입해 한국에 파는 사업을 벌여 북경에 집을 두채 사고, 벤츠승용차를 타고다닐 정도로 돈을 벌었다.
박씨는 그러나 그해 겨울 한국의 사업파트너가 심장마비로 급사하는 바람에 한화 10억여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빚더미에 올랐다.
그는 "잘나가던 시절 내 사진을 보면 젊은 놈이 돈 좀 벌었다고 머리를 한없이 치켜들고있다"며 "사업에 실패하자 가까운 사람부터 등을 돌렸다. 실패를 계기로 겸손을 배우고 '쌓아두지 말고 있을 때 베풀고 살자'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대북사업으로 재기한 그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5만여원어치의 사탕과 과자를 조선의 유치원생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박씨는 최근 사업을 번창하게 해준다는 얘기에 이름(본명 박광걸)도 바꿨다. 그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 그래서 조선족이든, 조선인이든, 중국인이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것이 꿈"이라며 "우선은 가장 사정이 급한 조선을 먼저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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