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교육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우리 민족의 학부모들은 자식교육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있다.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학원에 다니고 소학교에 입학하기전에 한글을 떼고 수학계산을 척척 하는 아이들이 기수부지이다. 학교에 입학하면 휴식일과 명절이 따로 없이 학원을 순회한다.
“과연 이런 교육방식으로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울수 있을가?”
다년간 연길시공원소학교에서 교원사업에 몸담그어온 김홍란교원은 학생들의 선생님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교육방식에 대해 고민을 해왔다고 한다. 독서보다 더 좋은 선생님은 없다. 김홍란교원은 교육사업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교육리론저서와 자녀교육서를 탐독하면서 이 점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우리 가정에서는 자식의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가 독서습관이라고 고집합니다. 독서를 통하여 부모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내면의 성장을 거듭할수 있으며 아들애도 어려서부터 명확한 꿈을 가질수 있는것입니다.”
현재 연길시공원소학교 6학년 2반에 다니고있는 아들 려준택학생은 부모의 독서분위기에 물젖어 이미 독서습관이 밥먹기처럼 자연스레 몸에 뱄다고 한다. 독서의 영향력은 이미 려준택한테서 체현되고있었으며 그런 아들애를 바라보는 김홍란교원의 눈길이 흐뭇하다.
“세상에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싫어한다면 그것은 부모가 아이의 독서호기심이 왕성한 시기를 놓친것입니다.”
김홍란교원은 준택이가 어렸을 때부터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원할 때마다 책을 읽어주었다고 회억한다. 저녁시간을 많이 활용했는데 자기전엔 책읽기가 자장가였다. 하루에 평균 20권씩 읽어주었던 때도 있었다. 그 습관은 지금까지 쭉 이어져 지금도 자기전 한시간은 독서시간으로 되고있다고 한다.
김홍란교원의 집안은 곳곳이 책으로 “장식”돼있다.
“텔레비죤과 컴퓨터가 시종 켜져 있고 장난감이 널려있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독서를 할수 있을가요?”
환경이 독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그는 컴퓨터사용시간과 텔레비죤시청시간을 정해놓았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책을 널어놓았다. 쏘파에도 식탁에도 침대에도 화장실에도 무릇 손이 자주 닿는 곳엔 꼭 책을 두었다. 하니 짧은 틈만 나도 준택이는 자연스럽게 손에 책을 쥐게 되였다고 한다.
독서에 대한 부모의 욕심은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김홍란교원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장만해주되 절대 책을 골라주거나 독서를 강박하지 않았다.
“독서에 대한 부모의 욕심이 아이에게 들키는 순간 아이는 독서에 흥취를 잃게 됩니다.”
학부모들은 흔히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을 못마땅해한다. 김홍란교원은 준택이가 좋아하는 만화책을 마음껏 읽도록 내버려두었더니 나중에 그가운데 한 부분에 흥미를 느끼면서 관련된 책을 저절로 찾아보더라면서 부모의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독서취향을 따라가는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김홍란교원의 가정에서는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독서사와 서점을 방문한다. 현재 려준택학생의 독서량은 매주 10권내외를 웃돈다. 책은 주로 서점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싸게 구매하기도 하는데 번마다 준택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원칙하에 구매를 이끌어준다.
김홍란교원은 종래로 준택이에게 독서기록이나 독후감을 쓰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자연스럽게 화제를 독서에로 돌려 “내가 만약 작가라면”,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등 형식으로 생각하도록 이끌어주었다.
이같이 어려서부터 독서를 즐긴 려준택학생은 독서의 득을 단단히 보고있다. 독서활동을 통해 열독능력이 눈에 띄게 제고되고 글쓰기능력도 제고되였으며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강하게 자란 려준택은 현재 학급의 반장직과 학교 대대위원직을 맡고있으며 각종 글짓기경연에 적극 참가해 번마다 우수한 성적을 따내군 한다. 연변독서절 계렬행사에서 지난해에는 려준택학생이 독서왕으로 선정되였고 올해에는 김홍란교원의 가정이 독서모범가정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받아안았다.
책을 통해 형성된 사고체계는 아이에게 보다 일찍, 보다 명확한 꿈을 가지게 한다.
꿈이 있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목표가 정해졌다는것만으로 한단계 한단계 성취감을 만끽한다. 독서에로 이끄는 부모의 손길이 있다면 아이는 좀 더 쉽게 책을 즐기게 될것이다.
연변일보 리련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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