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게 두만강반에 남은 유일한 초가삼간인데…”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4월24일 09시29분    조회:66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류재학

点击浏览下一页

출국과 도시진출 등으로 인한 탈농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의 전통마을 그리고 초가삼간들, 이를 마냥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허름한 자전거 하나에 몸을 맡긴채 민속문화, 이주력사, 유적 심지어 일상까지 조용히 렌즈에 담으며 두만강 천리길을 누비고있는 사진작가 류재학(59살)씨.

“노래에서 나오는 초가삼간을 실제로 본적이 있소? 이 집이 바로 두만강연안의 유일한 초가삼간인데 유일한 이 집마저 페허가 돼버렸소.”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사진부터 보여주며 직설하는 그의 말속에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풍속과 선조들의 생활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있다.

“화룡 룡성진 페문툰이요. 이 마을은 전부 이런 널판자로 된 지붕을 얹은 집인데 주내에는 딱 두군데밖에 없었지.”

다시 한장을 넘기던 류재학씨는 한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지난 20여년간 조선족의 삶의 현장을 누비며 민족의 력사, 문화, 유적, 민속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심혈을 기울여 렌즈에 담은 마을이라고 한다. 그는 이 마을의 주민이 한명 두명 적어지는 시기부터 쇠퇴, 나아가 사라지는 모습을 일일이 사진으로 남겼다.

페문툰을 사진에 담기 시작한것은 10여년전, 한창 출국붐이 일며 마을이 사라지는 속도가 가장 빠를 때였다고 한다. 그가 다큐형식의 사진기록을 시작한것은 페문툰과 내두촌 두 마을이 해방초기부터 널판자지붕으로 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주거문화를 고수하고있고 또 단면이지만 두 마을을 통해 농촌에서의 민족의 삶을 잘 보여줄수 있을것이라고 판단했기때문이였다. 그렇게 10년간, 고향마을 찾듯이 시간 날 때마다 찾아간 페문툰에서 우리 민족의 풍속습관은 물론 생산도구, 생활모습, 집의 내부와 외부 구조, 심지어 문고리까지 모두 기록했다. 하지만 여느 조선족마을과 다를바 없이 인력들이 끊임없이 빠져나가고 마을은 점점 황페해갔다. 결국은 집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을 전체가 사라져버렸다.

“30년전 사진이 이제는 ‘보물’급이요. 기록으로 남길수 있어서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이 걷잡을수 없이 사라져간다는 뜻이 아니겠소?”

류재학씨는 풍속은 축제형식으로라도 그나마 이어나갈수 있지만 100년 력사를 간직한채 이미 사라진 서른여채의 팔간기와집은 복구불가가 아니냐며 안타까와했다. 그러면서 생활이 좋아지니 당연히 계속 초가집에서 거주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부가 민속문화차원에서 보호한다면 가치있는 력사 유산이 될수 있지 않겠냐고 아쉬워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진촬영에 흥취를 갖고 아마추어용 소형카메라와 국산 “갈매기”표 단색사진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촬영장비를 갖추기까지, 민족의 력사, 문화, 민속 일상을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많은 장비를 마련하기까지 그는 안해에게 월급을 바친적이 없다. 그래서 가정에는 항상 미안하단다.

다음달말이면 우리 민족 이주사와 생활변천사를 담은 그의 사진집이 출판될 예정이다. 민족의 이주문화, 문화유적과 민속놀이를 담는 사진작가로 자리를 굳힌 류재학씨의 집착이 조금이나마 민족문화보호에 대한 사회적인 중시를 깨우쳐주길 기대해본다.

연변일보 박은희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현지인 말에 귀 기울여야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어"  "중국에서는 법보다 친구가 중요할 정도로 신용관계가 사업의 핵심요소입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한국인끼리 모여 있어서는 중국 사회 깊숙이 진출할 수가 없습니다." 허영수(53)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일본 지바(千葉)지회 회장은 17일 해외 시장에 진출하...
  • 2013-06-18
  • 중경에 있을 때의 청년시절 리화림(좌)과 로년의 리화림 리화림, 그녀의 본명은 리춘실, 1905년 1월 6일 조선 평양시 경창리에서 태여났다. 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교원학교에 다닐무렵, 평양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력사문학연구회에 들어가 사회주의사상을 익혔다. 열네살 때 《3.1》운동에 참가했으며 1927년...
  • 2013-06-17
  • 특별기획- 연변을 빛낸 조선족무역인 (6) 가비양 중국총판 김향란사장의 이야기   가비양 중국총판 김향란사장 가비양커피 중국총판 김향란사장이 6월말 상해에 제3호점을 오픈한다.기자는 일전에 가비양커피 중국총판 첫 본점을 시작으로 짧디짧은 2년사이에 연길과 훈춘 등 곳에 각각 분점 하나와 상해 1,2호점 등 ...
  • 2013-06-17
  • -봉산전통장체험관 김봉산 허봉숙 부부의 창업일화 모아산동남쪽기슭에 자리잡은 봉산전통장체험관(锋山朝鲜族传统酱体验馆)은 《6.1》아동절을 맞으면서 큰잔치라도 치르듯 들썽하였다. 학부모들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떼를 지어 찾아온 어린이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메주를 만드느라 야단법석이고들있었다. 손매돌을 돌리...
  • 2013-06-16
  • 한국 영문월간 잡지사 임덕규회장 인터뷰 임덕규 지난 4월 26일 필자는 한국 영문월간 (디플로머시)잡지사 임덕규회장을 인터뷰했다. 올해 79세인 임덕규회장은 역시 4년 전에 필자가 만났을 때의 건강한 그 모습이였고 예지로 넘친 그의 실눈은 이어지는 웃음으로 눈을 떴는지 감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 번도 임회...
  • 2013-06-14
  • 길림성정진광고유한회사 최정학 리사장             15년간의 피나는 노력으로 전국 160여개 도시에 분회사를 세운 한 기업가가 있습니다. 올해 59살인 최정학은 안도현에서 공무원으로 있던중 1995년에 국가민족사업위원회의 초청으로 미국시찰을 가게 됐습니다. 당시 광고회사에서 견습하...
  • 2013-06-13
  • 아리랑방송서 '바로 쓰는 우리말' 프로그램 제작  "청취자 여러분, 무엇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본따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확한 표현은 '본따다'가 아니라 '본뜨다'입니다." 중국 옌지(延吉)인민방송국의 우리말 라디오 방송 채널인 '아리랑방송&#...
  • 2013-06-13
  • -연변기림병원 침구골과재활센터 리철호주임의 일가견 《뇌성마비어린이들을 구하는것은 의사로서 밀어버릴수 없는 책임입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뇌성마비어린이들을 일찍 발견하고 일찍 치료하는것입니다.》 연변기림병원(延边祺林医院)침구골과재활센터 리철호주임이 기자에게 하는 말이다. 현재 연변기림병원 8층 ...
  • 2013-06-13
  • 류건봉(1865-1952, 산동성 안구현 사람)은 청나라가 1909년 12월에 안도에 지방행정기구인 현을 세운 후에 임명한 제1임 지사--오늘날의 현장이다. 류건봉기념비는 안도현 명월구에서 장백산으로 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다. 맞은 켠 송전탑 밑으로 뻗은 도로가 안도 외곽에서 직접 장백산으로 통하는 관광도로이다.   ...
  • 2013-06-13
  • 한국로사가야금앙상블예술단 정미화단장의 남다른 중국정 중한문화교류음악회서 25현가야금연주를 하고있는 정미화단장. 중국의 조선족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한국연예인이 있다. 바로 한국 로사가야금앙상블예술단 정미화단장이다. 정미화단장은 《로사가야금앙상블예술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지원을 받...
  • 2013-06-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