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졸생 박문영씨
3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농민들이 마냥 믿어주는
당당한 수의사로 성장
“소들이 먼저 초보 수의사를 알아 본거죠.”
농민들로부터 "애송이수의사"로 불리는 박문영(27살)이 수의사일을 시작하면서 겪은 일들이다.
박문영은 2010년 길림농업대학을 나와 대졸생 사업단위초빙시험에 합격되여 장안목축수의소에 배치되였다. 출근한 첫날부터 의사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나섰지만 24살 애된 대학생이라는 감투때문인지 오고가다 호기심에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을뿐 며칠이 지나도록 그에게 찾아오는 농민이라곤 없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자연 고민이 생기지 않을수 없었다.
“배워낸 지식이 부족한것인가? 아니면 내가 미덥지 않아서일가?”
농민들은 시름놓고 소를 좀처럼 그에게 맡기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금방 학교문턱을 넘은 경험부족의 젊디젊은 대학생에게 농민들이 애지중지 키우는 소를 선뜻 맡기려 하지 않는것도 당연할법했다. 그런가 하면 몹시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마음을 환희 들여다보기나 한것처럼 주변에서는 이 젊은이가 얼마를 넘기지 못할거라는 이상한 소문도 돌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그동안 공부하여 배운 지식만 믿고 크게 기대했던 제가 잘못 생각한거였죠. 단단히 각오를 다져야겠다는 뚝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보다 실천적경험의 소중함을 깨닫고 주동적으로 농민들을 찾아나섰다. 농민들이 궁금해하는 문제에 대해 수의사답게 시원한 대답을 주기 시작하면서부터 농민들은 보는 눈길이 차츰 달라졌다.
“거듭되는 ‘검증’을 받고서야 농민들의 호응을 얻게 된거죠.” 농민들사이에서 이 애숭이에게 마음놓고 가축을 맡길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찾아오는 농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의소는 비록 작지만 동물방역, 생산지검역, 통계보고서작성 등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 그는 처음 소에게 인공수정을 할 때에는 가슴이 먹먹해 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애된 대학생수의사로 외면받아오던 그가 3년간 각고정려하며 열심히 뛰여온 지금은 당당한 수의사로 농민들에게 알려지고있으며 이젠 제법 똑 소리 나는 “애송이수의사”로 되였다.
“어휴, 그 수의사 얘기는 그만 합시다.” 장안목축수의소 한은수소장도 “2011년 주우수목축사업자”, “2012 도문시우수단원, “2012 두만강문화관광축제 우수지원자”, “2012 두만강빙설축제의 우수지원자” 등 영예를 받아안은 박문영을 두고 "나이가 어리지만 열정이 넘치며 목축일이 힘들고 어지럽지만 열심히 일한다"며 수하일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농민들에게 소는 큰 재산입니다. 소가 병나서 잘못되면 농민들은 정말 막막해집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더욱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라면 전문성을 높여야 겠다고 다지는 그는 “ 농민들이 가축사육을 하는데 제가 꼭 필요하다고 느낄수 있도록 합격된 수의사로 되기 위해 노력”할것이라고 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현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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