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해토의 언덕—도끼봉에 해를 띄우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9월29일 15시01분    조회:823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한동국
한동국리력
필명 방원(方圆)
1946년 중국 길림성 연길현(현재 룡정현)팔도구 출생
2005년 연변 작가협회 연변 문학원 수업
2007년 윤동주 문학상을 비롯한 다수의 문학관련상 수상
현재 연변작가협회 회원

저는 지금도 작가가 아닙니다. 오직 영원한 독자일 뿐입니다.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산진해미만을 찾아 헤매는 걸신입니다. 오직 좋은 책을 손에 들고 볼수만 있다면 그것이 제 인생 최고의 엔조이가 되는것입니다.”



뜨르르한 명성을 자랑하는 기성작가도 아니다. 여러편의 소설을 출간한 전문작가도 아니다. 누구하나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자신의 글을 인정해주는 전문가의 인정이 없어도 그는 꾸준히 가슴속에 자신만의 꿈을 잉태했다. 그리고 잉태한지 10년만에 그는 무려 60만자에 달하는 장편 장회체소설 《도끼봉에 해가 떴다》를 버젓이 출간하며 아마추어작가로서의 행보에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바로 한동국이다. 왜소한 체구에 강인함이 엿보이는 한동국선생은 한마디로 의지의 사나이였다.

1946년 연길현 팔도구에서 7남매중 넷째로 태여난 한동국은 가난한 살림에도 꿈은 많았다. 음악에 대한 열정하나로 학창시절 《산촌의 밤》, 《그누가 이 빛발 보내주셨나》등 다수의 노래를 창작, 구련옥가수가 불러 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전문음악인이 되기에 한계가 있음을 직감, 그즈음 한국문학의 무한매력에 매료된 한동국은 독서미치광이라 불릴만큼 독서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중국조선족문학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문화적충격은 한동국을 거침없이 유혹했다. 잡지에 련재된 한국추리소설들을 빠짐없이 모아 자신만의 책자를 묶었고 책속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에 빠져 자아를 상실할 지경이였다.

1993년 직장에 퇴직서를 제출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선 한동국은 오래동안 마음속에 잉태하고있던 작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 자신의 작품에 캐스팅할 “주인공”들을 찾아 400원밖에 안되는 노루꼬리만한 퇴직금을 자금삼아 직접 농촌각지 편답길에 올랐다.

《연변일보》에서 소개된 연변의 극빈촌 석산촌에서 한동국은 드디여 들끓는 창작열을 느꼈다. 문호개방후 눈에 띄게 락후해져가는 농촌마을의 풍경과 다시 일어서기 위한 힘찬 몸부림을 앓고있는 농촌마을에 자신만의 작품혼을 담아 새로운 희망을 부여하고 싶었다.

그렇게 석산촌을 모티브삼아 그해 10월부터 정식으로 《도끼봉에 해가 떴다》라는 제목의 드라마대본 집필을 시작, 컴퓨터를 비롯한 현대화산물이 판을 치는 당시 그런 산물들과는 거의 담을 쌓고 살았던 한동국은 한글자 한구절 직접 필을 잡고 노트에 적어갔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쌓여가는 원고지에서 에너지를 얻으며 각고의 노력을 거듭한끝에 장장 10년만에 12부작 드라마시나리오가 탈고됐다.

하지만 천문수자와 맞먹는 자금유치라는 난관앞에 결국 김빠진 고무공마냥 시들해진 그의 열정은 대본내용을 장편소설로 바꿔보라는 지인의 진심어린 권유앞에 다시 생기를 되찾을수 있었다. 그렇게 드라마시나리오에 주인공들 사이의 풍성한 감정흐름과 러브스토리를 생생하게 부가하고 여러갈래의 스토리를 주선률에 통일시키면서 사건의 진전에 따라 장회를 나누어 먼저 플롯을 잡으면서 체계적으로 그려나간덕에 12부작 시나리오는 어느새 무려 60만자에 달하는 장회체 본격소설로 재탄생됐다.

10년간의 작품잉태보다 더 어려운것이 분만과정이였다. 그가 육필로 쓴 원고를 한마대씩 메고 해당부문을 찾아갈 때마다 돌아온건 어이없는 비웃음과 무관심뿐이였다. 그도그럴것이 제대로된 작품한번 써보지 못했던 아마추어가 이메일로 눈깜빡할 사이에 정보를 주고받는 디지털시대에 육필로 된 원고마대를 메고 왔으니 웃을만도 했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큰돈을 들여 컴퓨터를 장만하고 병아리가 모이쫓듯 타자의 기본에서 시작해 손가락끝에 피멍이 들 정도로 련습에 련습을 거듭하면서 근 3달만에 자신만의 노력으로 60만자의 원고를 컴퓨터에 타이핑했다. 다음 작품출고를 위한 확실한 명분을 얻기 위해 그는 사처에 수소문끝에 민족문화원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작가공부를 시작했다. 작품출간을 위한일종의 자격증취득의 필수관물이라 여기고 한동국은 누구보다 끈질긴 의지로 작품창작에 열을 올렸다. 덕분에 그는 선후로 《밑알》, 《성황산》, 《꽈리》등 수기와 수필들을 련속 《연변녀성》, 《연변문학》등 잡지에 발표하기 시작, 응모작품 동상에 이어 윤동주문학상 신인상까지 거머쥐는 저력을 뿜어냈다. 그렇게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간 보람으로 2008년 한동국선생은 연변작가협회로부터 정식회원증을 발급받았다.

그해 여름, 한동국선생은 시한부선고를 받은 안해가 아글타글 모은 돈을 들고 한국행을 감행, 거액의 인쇄비앞에 좌절하기도 여러번,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감내하며 왜소한 체구로 공사작의 벽돌을 나르고, 유명 드라마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사우나에서 12시간씩 곱대거리도 했고, 한국인들의 보따리를 대신 날라주는 일까지 불사하며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끝내 자신의 작품을 인정해주는 출판사와 계약하고 작품을 출판했다.

장편소설의 출간과 더불어 작가로서의 삶에 성큼 다가선 한동국이지만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단다.

“도끼봉에 해돋이는 아직 멀었습니다.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다’고 했듯이 소설로써 이제 금방 스타트를 뗐지만 도끼봉에 무비카메라의 초점을 맞추는것이 저의 숙원입니다.”

도끼봉에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자신의 작품이 영화로 거듭나는 그 날만이 진정 도끼 봉에서 해가 뜨는 날이라고 자부하는 한동국,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기약은 없지만 도끼봉이 꼭 스크린에 오르는 그날을 위해 반백을 넘긴 오늘도 쉼없이 달릴 준비가 되여있다며 야심찬 미소를 보였다.

은설 박군걸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
  •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토템시문학의 개척자 남영전시인의 문화추천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남영전선생.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수상자로 일전 연길을 찾은 중국조선족 토템시문학의 개척자 남영전시인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산업시대를 맞이하고있는 중국조선족의 우세와 자세에 대해 낱낱이 견해를 ...
  • 2013-12-26
  • 중국조선족소년보사 기자부 주임이고 연변작가협회 시분과 부주임인 림금산시인의 동시집 《살구꽃 복사꽃》이 제6회 윤정석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는 시인이 자연의 품에 안긴 아이들의 티없이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실감나게 잘 그려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전성호선생은 심사평에서 그의 시를 “아름다운...
  • 2013-11-28
  • 한동국리력 필명 방원(方圆) 1946년 중국 길림성 연길현(현재 룡정현)팔도구 출생 2005년 연변 작가협회 연변 문학원 수업 2007년 윤동주 문학상을 비롯한 다수의 문학관련상 수상 현재 연변작가협회 회원 “저는 지금도 작가가 아닙니다. 오직 영원한 독자일 뿐입니다.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산진해미’...
  • 2013-09-29
  •  —"우리 민족 밑바닥의 삶의 현장을 절대 떠나지 않을것이다"    시골 농군의 후줄근한 옷차림에 작달막하고 여윈 체구, 학교때 별명이 '오태(误胎)'였다고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로인이 있다. 그가 가는 곳이면 그만의 특유한 해학으로 웃음소리가 넘치게 하고 걸쭉한 육담이 오간다. 그에 또 술 한잔까지...
  • 2013-09-09
  • 중국조선어문의 체계를 확립한 대학자 2012년 8월 9일, 교직종사 60주년 기념학술회에서 론문을 발표하는 최윤갑교수 중국조선어문 연구의 선구자, 대부로 불리우는 연변대학 원로교수이며 저명한 어학자인 최윤갑교수는 연변대학 조문학과 제1기 졸업생(1949년-1952년)으로 그해 10월부터 1993년까지 연변대학에 근무하면...
  • 2013-08-05
  • -중국조선족원로시인 김철의 문학인생 중국조선족원로시인 김철 중국조선족원로시인이며 중국계관시인(1991년 수상)인 김철은 중국조선족문학사에 굵직한 한획을 그은 저명한 시인이다. 청춘시절부터 시(詩)의 녀신과 백년가약을 맺고 올해까지 60년 시농사를 해온 시인은 우리 조선족문단의 자랑이며 조선민족의 자랑이라...
  • 2013-07-15
  •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창시자-채택룡. 지난 2004년 6월 1일 연길공원에서 《채택룡시비》 제막식이 있었다. 그날 제막식에서 중국조선족아동문학평론가 김만석선생은 《채택룡은 우리 아동문학에서 동요, 동시, 동화, 아동소설을 제일 처음 개척한 에누리없는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창시자이며 자격이 당당한 중국조선족아...
  • 2013-07-08
  • -57년간 민간문예 수집정리의 외길인생 걸어온 리룡득선생 1961년 8월, 당시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장이였던 주덕해는 《소방대가 불끄러가는》그런 속도와 마음가짐으로 민간문예자료를 수집할것을 호소하였다. 민족문화를 계승, 보호, 발전시키기 위한데서 이보다 더 절박한 표현이 또 있을가?! 개혁개방이후 홍수처럼 밀려...
  • 2013-07-03
  •      여기, 고래희의 문인 한분이 있다. 본명인 림국웅보다는, 시인 한춘이나 평론가 산천으로 더 익히 알려진 그는, 중국 북방조선족문단의 태두요 중국조선족시단의 현대시 기수이다. 담배와 술과 사랑과 문학만을 고집하며 70 평생을 살아오신 그는, 요즘 암투병 중에도 시집과 수필집을 북경에서 펴내는...
  • 2013-06-28
  • 이 청명날, 고 박금룡기자를 그리며   박금룡 간력   1963년 11월 화룡현 팔가자진 하남촌 출생 1984년 화룡현 서성중학교 졸업, 연변대학 조문학부 입학 1988년 연변대학 졸업, 화룡시직업고중에서 공청단서기 력임 및 입당 1996년 연변공상보사 입사, 편집,기자. 1998년 연변일보사 입사, 경제부 기자 주임, 및...
  • 2013-04-0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