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연변의 미술작가들의 작품은 단 한점도 전국미술대회에서 입선되지 못했습니다.연변은 아직 류통구조를 통해 유능한 작가를 발굴해낼수있는 플랫폼이 없다는것입니다”
국가 문화부 예술품감정위원회 위원인 리영인(59살)씨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고향 연변의 예술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전국에서 10여명 도자기 감정위원중 유일한 조선족이기도 하다.그동안 그가 열의를 가지고 민족문화재를 수집한것은 민족문화의 유산을 지키고 민족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서란다. 그는 자신이 소장하고있는 문화재와 미술품은 그 하나하나의 작품속에 민족의 우수성과 우리 민족 력사의 향기가 고스란히 슴배여있어 자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문화예술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리 민족의 유명한 화백인 리중섭의 대표작“황소”를 인쇄한 그림으로 만나면서부터이다. 복제프린트 그림을 사들고“언젠가 진짜 그림을 보고야 말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렇게 민족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의 예술품감정위원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리영인씨는 민족 문화유물 구입에 둘째가려면 서러워할 정도이다. 젊은 시절부터 화랑가, 골동품가게를 돌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빚을 내서라도 구입했던 일화가 많다.북경에 마련된 그만의 갤러리는 그가 지난 몇십년동안 수집한 우리 민족의 회화,조각,골동품의 안식처가 됐다.
8년간의 예술품감정위원으로 있으면 국내외 선진 문화,예술을 접촉해온 그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쉬움에 젖어있다.분명히 선조들의 지혜와 문명이 깃들어있는 작품이지만 연변의 문화여건이 미비하다보니 랭대를 받고있는것에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공예,회화,조각 등 다양한 쟝르의 작품들은 건강한 시장환경에서 판매할수 있는 미술시장을 만드는것이 중요합니다. 연변은 실력있는 작가와 그 시장환경도 부족한게 없지만 문화의식의 결핍으로 이제 겨우 예술시장이 꿈틀거리고있습니다.그러다보니 그동안 수많은 우리 민족 유물이 제대로 보존되여있지도 못했고 신진 작가들이 큰 발전을 가져올수도 없었습니다”고 말하는 리영인씨는“연변의 지역적 우세를 충분히 발휘 해 예술계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발빠르게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술창작에 배고픈 연변의 조선족 화가들이 실력은 있지만 무대가 없다보니 그 잠재력을 발굴하지못하고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우리 조선족들은 남달리 예술에 끼가 충만했습니다.그런데 성적이 나오지 못하고있는것은 그들의 작품이 아직 상품화가 되여있지못해 시장경쟁에서 뒤떨어지다보니 널리 알려질수가 없었던겁니다.”
인터뷰 말미에 리영인씨는 연변의 예술시장은 이제 막“긴 겨울 휴식기”를 끝마쳤다면서“하루 빨리 더욱 많은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와서 다양한 예술품들을 마음껏 구경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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