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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탕왕벌에 내 인생을 심겠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15일 08시40분    조회: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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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리명광
(흑룡강신문=하얼빈)진종호기자 = 8년간의 한국로무생활을 접고 귀향해 '현대농민'으로 화려한 변신을 했으며 위기에 처한 마을의 중임을 선뜻 떠매고 나선 젊은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바로 탕원현 탕왕조선족향 홍광촌의 리명광(44세)당지부서기겸촌주임이다.

  겉으로는 왜소하고 차분해보이지만 남달리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인 리명광씨는 잘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벼농사, 옷가게, 세탁소 등 안해본 일이 없었다. 한국로무길에 올라서도 열심히 일하면서 언제나 귀향창업을 꿈꾸었다. 일정한 자금을 축적하자 그는 자신의 타산을 안해 안태옥씨(42세)에게 밝혔다. 무순시에서 자랐고 한국에서 10년 넘게 생활한 그녀였지만 남편의 꿈을 리해했기에 두말없이 남편을 따라나섰다.

  2008년, 고향에 돌아온 그해부터 40쌍의 논을 도급맡아 부쳤다. 조상들이 피땀으로 개척한 고향땅에 돌아와서 년로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진정한 땅의 주인이 되여 땅과 함께 잘살아보겠다는 리명광씨의 소박한 꿈은 이때로 부터 꽃을 피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논에 매달려 살다싶이하는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현재 조선족농촌에서는 거의 사라져가다 싶이 한 실농군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그의 이같은 노력으로 해마다 소출도 높았고 농사수입도 짭짤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해의 수입을 모두 이듬해의 확대 재생산에 투입했고 해마다트랙터, 수확기, 이앙기, 로터리, 곡물건조기 등 농기계를 구입해 들였다. 40쌍, 60쌍, 최고로 많을때에는 100쌍까지부쳤지만 토지도급비가 엄청 오르고 인력, 농약, 비료 등 생산비용이 늘어나면서 농사수입에 한계를 느낀 리명광씨는 다각경리에로 눈길을 돌렸다.

  '정보가 곧 돈이다' 며 평소에도 인터넷이나 신문, 잡지의 치부정보에 관심이 많았던 리명광씨는 현지에 적합한 목이버섯(木耳)재배를 선택했다. 중국의 의약대가 리시진의 '본초강목'에도 오른 목이버섯은 사람의 혈액응고를 낮추어 주고 심장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며 암세포에 대한 억제작용 그리고 페를 매끈하게 하고 위장을 맑게 하는 등사람들이 선호하는 건강식품으로 재배만 하면 판로는 문제없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목이버섯재배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1년4계절재배가 가능한 목이버섯 봉지재배방식을 채택했는데 산소요구도가 높고 온도, 습도변화에 민감한 목이버섯배지를 만들때 경험미숙으로 실패를 많이 했다. 실패를 거듭하며 리명광씨는 목이버섯배지제조와 목이버섯성장에 필요한 영양, 온도, 습도, 광선, 공기, 산도 등을 장악해 마침내 성공의 희열을 맛보았다. 지난해 15만봉지의 목이버섯을 재배해 높은 수익을 바라보던 리명광씨에겐 뜻밖에 한차례의 큰 시련이 닥쳤다. 일군의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수익은 고사하고 3동의 하우스, 설비가 모두 재더미가 되버려 30여만원의 손실만 보았다. 다른사람들 같았으면 손털고 나앉았을수도 있었지만 그의 사전에는'포기'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거래은행에서 대출도 받지 못해 자금난에 쪼들렸지만 평소 신용과 의리에 충실했던 그의 인품덕에 주변친구들의 도움으로 올해 25만봉지의 목이버섯을 재배해 난국을 헤쳐나갔다. 경제의 선순환을 강조하는 리명광씨는 페기처분되는 배지를 리용해 사료를 만들어 양을 사육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해외로무, 도시진출로 한산해진 마을의 미래에 대해서도 리명광씨는 시종 자신의 책임을 잊지 않았다. 귀향한후 줄곧 마을의 대,소사에 적극 참여했으며 5가구의 농가와 함께 '벼재배합작사'도 만들어 공동치부의 꿈을 실천해갔다. 2012년,전임 촌주임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촌이 위기에 처했을때도 그는 두말없이 중임을 맡아 난관을 헤쳐나감으로써 촌민들과 상급당조직의 신임에 보답했다.

  아직은 촌을 위해 뚜렷한 공헌을 한것이 없다고 말하는 리명광씨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촌민들을 이끌어 다 함께잘 살고 자신을 낳아 길러준 고향땅을 풍요롭고 인심좋은 고장으로 만들고 싶은 푸른설계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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