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 열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29일 08시04분    조회:674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해성



다음 달 개소…"버려지는 이주민 아기, 외면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자리한 5층짜리 건물.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친 건물 안에 크고 작은 방들이 자리했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원과 영아원,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그룹홈까지 모두 기댈 곳 없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문을 여는 이곳은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인 김해성(53) 목사가 만든 보금자리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이라면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그가 큰 짐을 하나 더 짊어진 것이다.

전체기사 본문배너

애초 이달 중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에 일부 설비가 망가지는 통에 개소일이 미뤄져 다음 달 14일 문을 열기로 했다.

김 목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주여성의 아이들도 모두 귀중한 생명"이라며 "그들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돕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는 1년 전 김 목사가 받은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했다.

15살된 조선족 여자아이가 낳은 아이를 맡아줄 수 없겠느냐는 국내 한 미혼모센터의 연락이었다. 

한국 국적자가 아니면 도와줄 수 없다는 미혼모센터의 설명에 김 목사가 뒤늦게 나섰지만, 소녀는 아이를 두고 중국으로 떠나버렸고, 아이는 한국인 지인이 데리고 간 뒤였다.

소녀의 사연을 접하며 김 목사는 사각 지대에 놓인 이주여성 임산부들의 현실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해결책으로 먼저 떠올린 것은 이주민 아기를 위한 베이비박스였다.

김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외국인의 아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런 아이를 보살피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버려지는 생명을 살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발에 부닥쳤다.

"입양아 모임으로부터 항의 방문을 받았어요. 그 분들이 '버려지는 아이들의 인권을 생각해 봤느냐'고 하더군요. 입양 후 30~40년 뒤 뿌리를 찾아 한국에 왔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을 때 절망감을 생각해 봤느냐며. 그 말을 듣고 보니 엄마가 아이를 버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는 상담과 정기검진, 양육지원 등을 제공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주여성들의 출산과 양육을 돕는다. 

원활한 상담을 위해 15개 언어로 통역을 지원하고, 김 목사가 이끄는 이주민 지원단체 지구촌사랑나눔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학교, 쉼터와도 연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에는 정부의 초기 정착 지원 기간(6개월)이 지난 난민 신청자와 난민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일시적으로 국내에 머무는 것을 허가받은 인도적 체류자 등도 포함했다.

김 목사는 "모두가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방치되는 사람들"이라며 "하지만 이들에게도 자기 뿌리를 지키면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당장 생존이 절박한 사람들인데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촉구했다.

김 목사가 내년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와 더불어 힘을 쏟는 일은 협동조합 사업이다.

2012년 이주민 협동조합을 발족한 그는 화장실 설치부터 어린이집 운영, 노동문제 상담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의 사업도 협동조합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주민들이 가난하고 불쌍한 존재로 남아 있지 않도록 하려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계속 커가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젖을 물릴 수 없는 일이잖아요. 이들이 서로를 도우며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이주민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일을 해 온 그는 이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한국인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 범죄가 급증한다고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가해자로 오해받지만 실상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에요. 피해를 봐도 신고가 힘들고 권리구제 방법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계속 차별을 당하다 보면 튀어오를 수밖에 없고, 결국 공존할 수 없는 단계로 치달아가게 됩니다. 그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들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9
  • "중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자녀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고 한민족의 일원으로 육성하려면 하루속히 '재외한국학교지원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황찬식(57) 재중국한국인회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와 국회가 재외국민의 교육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면서 법적&m...
  • 2013-03-01
  • ㅡ주심양한국총령사관 김영근령사 인터뷰   주심양한국총령사관(아래 심양공관으로 략칭)은 한국 해외공관 비자업무의 80%를 담당하는 공관으로 한국 법무부의 동포비자정책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곳이다. 비자업무가 초부하인데다 또한 동포들에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공관이다. “심양근무기간 정말 밤낮을...
  • 2013-02-18
  • ▲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김진모 씨   (흑룡강신문=하얼빈) 광시장족(广西壮族)자치구에 고아원을 설립하고 43명의 고아를 부양하고 있는 한국인 김진모씨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온바오는 신화넷의 지난 20일 보도를 인용해 허츠시(河池市) 다화야오족(大化瑶族)자치현에서 고아원 '링촨아이즈자...
  • 2013-01-21
  • "이젠 중국사회에서 자부심 생긴 것 같다"‥기업인으로서 가치있는 일 "제가 이곳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정성을 쏟는 이유는 중국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해 주길 기대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은 지난 15~16일 양일간 열린 `제8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
  • 2012-09-19
  • 김진경 총장 “캠퍼스內 채플 수업 中 당국도 인정” “연변과기대 캠퍼스에서 채플이 허용되고 있다는 게 무얼 의미할까요?” 김진경(77·사진) 연변과학기술대학 총장은 “공산당의 첫째 적이 기독교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이 나라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자 중국 당국도...
  • 2012-09-08
  • "한국이 지금의 경제 발전을 이뤄낸 데는 조선족을 비롯한 재외 한인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을 고려하지 않고는 한국 경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일본 지바(千葉)지회 상임고문이기도 한 가사이 노부유키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순수 일본인이면서도 조선족 문제...
  • 2012-09-02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한국 김활용회장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족 후대들에게 바른 교육과 교육시설을 제공하고저 중한수교초부터 장장 20년간 해마다 두차례이상씩 중국을 찾는 한국로인이 있다. 그가 중국을 방문한 차수는 60차에 도달하며 조선족집거지인 연변으로부터 시작...
  • 2012-07-09
  • 의료관광을 넘어선 의료산업협력이 목적 료녕신문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중국 특히는 심양을 수차 드나드는 한 한국인이 있다. 그가 바로 한국  (주)GMN 대표리사 하영태씨다. 지난해 11월 심양에서 부산의료관광세미나를 개최한 뒤를 이어 이번에 중한수교 20주년 기념행사로 중한의료산업협력세미나 및 부산의료관...
  • 2012-06-19
  • “심양행복나눔아름다운가게”를 찾아서             박순엽 정윤희 부부 심양시에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싼 가격으로 새 주인을 찾아주는 순환의 가게 “심양행복나눔아름다운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한국인, 조선족한테서 기증받은 ...
  • 2012-06-13
‹처음  이전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