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연길시조선족예술단 문화하향공연이 연길시 장생사회구역활동실에서 있었다. “떼떼부부” 리동훈(64세)과 오선옥이 무대에 나타나자 활동실 관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속에서 대뜸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오랜만에 그것도 지척에서 리동훈과 오선옥을 직접 볼수 있다는것이 그들에게는 경이롭고 신기할 따름이였다.
이날 “떼떼부부” 리동훈과 오선옥은 소품 “난 모르오”를 공연했다. 관중들속에서는 무시로 웃음소리와 박수갈채가 터져나왔고 리동훈과 오선옥은 대사 하나와 동작 하나라도 열심히 하였다.
조선족예술단에서는 리동훈과 오선옥을 재초빙했다. 그래서 리동훈은 연길시조선족예술단의 공연에 전부 참가해야 하는데 일년에 무료공연만 60회가 넘는다. 그런 와중에 리동훈은 자기만의 건강비법을 개발하고 멋지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인생을 즐기고있다.
퇴직한후 리동훈은 친구 김명선씨가 조직한 “집체호”로 다니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정작 퇴직하면 마작이나 술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은것을 감안하면 리동훈네의 “집체호”는 새로운 인생을 즐기는 기발한 발상으로 조직된 모임인것이다.
우선 8명으로 구성된 “집체호”성원들은 매일 8시 “집체호”에 모인다. 그리고는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한담으로 심경을 즐겁게 하고 10시부터 과외운동에 나선다. 그들은 모두 퇴직한 사람들이다. 겨울에는 스케트, 여름에는 싸이클이다. 스케트는 부르하통하 로천스케이트장이나 실내스케이트장을 리용한다.
리동훈씨의 스케이트수준은 과히 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실 리동훈씨는 어릴적 학교스케이트선수였다. 그때 전문스케이트선수로도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마침 “문화대혁명”이 일어나 1966년부터 스케트를 그만두어야 했다. 근 40여년을 스케트운동과 담을 쌓고 연극에만 몸을 담그었던 리동훈씨는 7년전부터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그의 스케이트실력은 다시금 되살아났다.
리동훈씨네 “집체호”친구들은 주내 여러 현과 시를 다니면서 스케트경기에 참가하군 했는데 올해 2월 리동훈씨는 전 주 중로년스케이트경기(60-65세)에서 2등을 했다. 그날 관중들은 무대에서만 보아오던 “떼떼”가 스케이트를 하면 얼마나 하랴는 눈치들이였는데 정작 빙판우를 날쌔게 질주하는 리동훈씨를 보면서 “대단하다”, “소품도 잘하고 스케이트도 최고네”라고 했다.
리동훈씨는 싸이클실력도 대단하다. 그는 이미 싸이클로 건강을 다져온지 오래다. 그는 싸이클을 하면서 콩크리트로 뒤덮인 오염된 도시를 떠나 시골길을 달리는것이 그렇게 신날수가 없다고 했다.
리동훈씨가 지금도 무대에서 젊은이들 못지않게 활약적인 공연으로 꾸준히 관중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은것은 그의 스케이트와 싸이클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무관하지 않다.
리동훈씨는 고향애가 각별한 사람이다. 그는 짬이 있으면 고향인 안도현 장흥으로 다녀온다. 그는 고향행도 몸과 마음을 위한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고있다. 옛고향 시골마을에 가서 청신한 공기를 마시고 옛친구들과 함께 즐긴다. 그는 옛고향 마을에서 친구들의 농사를 도와 철따라 감자도 심고 추수도 해준다. 옛고향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것이 그렇게 재미있을수 없다고 말하는 리동훈씨이다.
무대에서 만나는 “떼떼” 리동훈과 현실생활속의 리동훈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가 출연하는 소품이 대부분 약자를 동정하고 어려운 이웃과 화친하는 주제들이라면 현실속의 리동훈씨는 늘 어려운 사람을 동정하고 친구들을 도와준다.
리동훈씨는 이제 자기들 “집체호”에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고 또 어려운 이웃도 도울 타산이라고 했다. 그래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다는것이 리동훈씨의 지론이다.
연변일보 김인선 기자/실습생 조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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