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박태하,마음으로 가르친 축구… 중국 2부리그 '꼴찌의 반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0월14일 07시23분    조회:571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해 회생 불능 최하위팀 맡아

부모의 마음으로 선수들과 호흡

리그 1위로 슈퍼리그 승격 눈앞에

"노력에 대한 이유·간절함 일깨워"

 

한 때 3부 리그로 강등될 뻔 했던 팀이 이제는 1부 리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2부인 갑(甲)급 리그 소속 연변FC 얘기다. 대 반란의 한 가운데는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의 박태하(47) 감독이 있다. 중국에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박 감독이 9일 본보와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이기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며 “믿고 따라와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연변FC는 지난해 정규 2부리그 꼴찌의 성적으로 을(乙)급 리그인 3부 리그강등이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당시 2부 리그의 한 팀이 해체돼, 가까스로 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박 감독이 팀을 맡을 때만 해도 연변FC는 무(無)와 다름 없었다. 박 감독은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었지만 험난한 시간이었다”며 “열이면 열사람 모두 팀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수군거렸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박 감독은 연변FC행을 선택했다. 박 감독은 “프로라면 어려운 환경에서 팀을 일궈내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연변FC의 전년 경기 영상을 찾아보면서 충분한 경쟁력과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그 강등과 잔류 번복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특히 2부리그 잔류 결정이 나면서 급작스럽게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 했다. 수원삼성에서 공격수 하태균(28)을 임대해 온 것도 이때다. 선수 구성은 개막 일주일 전에야 가까스로 마무리 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린 원동력은 박 감독의 관심과 배려였다. 대다수가 조선족인 선수들 가운데는 어릴 적 부모가 아이들을 연변에 두고 한국, 러시아 등으로 돈을 벌러 간 경우가 많았다. 부모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선수는 30%를 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우선 선수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진심으로 다가가고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축구를 열심히 해 좋은 환경을 만든다면 자식들에게는 그런 환경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도자는 문제를 진단하고 관리만 해줄 뿐”이라며 “그저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간절함이 강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부모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보듬은 덕분일까. 2부리그 최하위였던 연변FC는 1위로 치고 올라왔다. 21경기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오는 18일 경기를 포함해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1부 슈퍼리그로 승격한다. 박 감독은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 박태하 감독

1991년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1년 현역 은퇴 후 2005~07년까지 포항 스틸러스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대표팀 코치로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을 보좌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1년까지 대표팀 수석 코치를 지냈지만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면서 함께 사임해 FC서울 수석 코치로 선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연변FC의 지휘봉을 잡아 3부 리그로 강등 위기에 놓였던 팀을 1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사진= 김석봉 변호사가 베이징잉커(광저우)율사사무소 상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수봉 김호 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 변호사는 법률로 사회의 병폐를 다스리고 질서를 지켜가며 정의를 신장한다. 어려서부터 많은 꿈을 가진 김석봉(43)씨는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아시아 ...
  • 2018-03-27
  • 해바라기장사가 꿈이였던 한 농촌소녀의 성장이야기 새로 나온 건강식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기옥 리사장. “왜서인지 어릴 때부터 해바라기장사나 얼음과자장사를 하고 싶었죠. 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항상 반장이 되고 싶었는데 위생위원이나 학습위원밖에 못했어요.” 어린 시절 얼마나 생활이 어려웠으면...
  • 2018-03-22
  •    선전시디바이텍 실업유한회사 이대홍 이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월드옥타 제4대 선전지회장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연말에 이임한 선전시디바이텍 실업유한회사 이대홍(56) 이사장은 성격이 활달하고 아주 소탈한 기업인이다.   "개혁개방이 없으면 오늘이 없지요"   우리 특별취재팀이...
  • 2018-03-20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최창규 연변에서는 어디를 가나 봇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춥고 황량한 벌판일 수록 더욱 꿋꿋하게 군집을 이루며 살아가는 봇나무는 아름다운 자태와 굳센 의지가 회자되면서 세인들의 칭송을 받아왔다.   지난 1월 29일에 만난 최창규옹(84세), 그가 창작한 우리 민족의 우수한 관현악곡작품...
  • 2018-03-16
  • ‘2017년 흑룡강을 감동시킨 인물’ 계동현인민법원 려선화 재판장   (흑룡강신문=하얼빈)채복숙 기자=“소송 당사자와 사건에 책임지고 공정 공평하게 일하여 인민이 만족하는 법관이 되겠습니다.”   지난 2월 6일, 흑룡강성위 선전부, 성정신문명판공실, 성총공회, 성부녀련합회 등 단위에서 공...
  • 2018-03-08
  • 30년 넘게 민족무용과 하나되여 군중예술을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사업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 안무가 고성옥(55세)씨를 지난 1일, 그가 부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연길시문화관에서 만났다.   안도현 장흥촌에서 태여난 고성옥씨는 어릴적부터 예술적 재능과 끼가 다분했던 문예소녀였다. 어쩌다 마을에서 하향공연이...
  • 2018-03-07
  •     ▲ 박사학위 수여식을 마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용선 박사   중국동포 출신인 김용선 중국동포한마음협회 회장이 20일 ‘대림동 중국동포타운 지역 활성화 연구’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길림성 용정시 태생인 김...
  • 2018-02-26
  • 미국 조지아주 중화침술의사협회 회장,아틀란타 북경중의원 원장 박두봉 인터뷰 박두봉과 부인 고복자씨 설날을 며칠 앞둔 지난 11일, 필자는 조지아주 아틀란타에 자리 잡고있는 아담하고 정갈한 북경중의원을 찾아갔다. 은은히 풍기는 약초 향기를 맡으며 저녁에 열릴 조지아주 중의사협회 음력설련환회 준비때문에 바쁘...
  • 2018-02-24
  •       광둥예지아전자과학기술유한그룹 남기학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그 것이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 웰리엄 G 쉐드의 명언처럼 대학교수라는 사회 촉망을 받는 유망한 직업을 과감히 버리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 더 넓은...
  • 2018-02-13
  •      일본전승무역주식회사 전동선 이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 38세 되던 해인 2006년 연초에 일본 요코하마(横滨)에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중국의 건축자재를 일본으로 수입, 매년 1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는 일본전승무역주식회사 전동선(50) 이사장은 "개혁개방이 없었다면 아마 우창(五常)거리를...
  • 2018-02-06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