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시디바이텍 실업유한회사 이대홍 이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월드옥타 제4대 선전지회장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연말에 이임한 선전시디바이텍 실업유한회사 이대홍(56) 이사장은 성격이 활달하고 아주 소탈한 기업인이다.
"개혁개방이 없으면 오늘이 없지요"
우리 특별취재팀이 하얼빈이라는 제일 북쪽에서 선전 남쪽 끝으로 취재를 오게 된 취지를 설명하자 이렇게 말문을 열고 열성스레 맞아주었다. 말도 청산유수처럼 술술 나왔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은 감시 카메라, 얼굴인식기, 의료용 내시경이다.
지린(吉林)성 수란(舒蘭)시에서 태어난 그는 연변대학 일어과를 졸업했다. 당시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국가에서 일자리를 배치해주었는데 헤이룽장성 퉁장시에 배치받았다. 개혁개방의 물결은 중-러 국경도시 퉁장시에도 밀려왔다.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2년간 기술 교육을 더 받고,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사진= 이대홍(오른쪽) 사장이 카메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수봉 김호 기자
일본에서 귀국한 후 1987년 다롄(大連)에 있는 아시아부동산유한회사에 취직했다. 10년 동안 돈을 많이 벌었다. 특히 다롄에 60무(3만9천960㎡)의 땅을 산 것은 훗날 사업 밑거름이 됐다.
그는 부동산업을 통해 번 돈으로 무역회사를 차렸다. 중국에서 한약재를 사 한국에 파는 일이었다. 그러나 남들보다 늦게 한약재 무역에 뛰어든 데다 정보도 부족해 사업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무역업을 그만두고 2000년 선전으로 사업 무대를 옮겼다. 사업 아이템을 고르던 중 CCTV를 만드는 한국의 한 업체를 만나면서 IT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1년간 이 회사의 중국 대리점 역할을 하면서 CCTV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학교, 공장, 시장, 군사 시설 등에 필요한 CCTV를 만들다가 은행 ATM에 들어가는 감시 카메라를 개발했습니다. 직원 200여 명이 16년 동안 어마어마하게 많은 카메라를 제조해 전 세계에 수출했어요. 지금도 특별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CCTV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70% 수출, 30%내수했는데 지금은 바뀌어서 내수 70%, 수출 30% 구조를 이루었다.
그는 5년 전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했다. CCTV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살린 것이다. 이노푸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인체 내부를 촬영해 다시 볼 수 있는 장치와 수술할 때 사용하는 기계를 개발했다. 아직 판매는 하지 않지만 곧 내수 시장 공략과 수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 이대홍(왼쪽) 사장이 회사에서 개발한 의료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수봉 김호 기자
지난해 1억위안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3억위안을 예상하고 있다.
2010년부터 첨단기술회사로 발돋움한 이 회사는 국가첨단기술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특수한 첨단기술로 인정되는 얼굴인식 카메라를 대량 출하했다. 중국에서 4개 회사가 얼굴인식기를 만들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농업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초상은행, 그리고 선전, 홍콩 해관에서 이 회사의 얼굴인식기를 설치했다. 지문, 정맥인식기도 은행에 설치했다. 홍책(红膜)인식기는 은행내부 통관 등 중요한 부문에 설치하는데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3D얼굴(가짜 얼굴인식)을 인식하는 열화상 카메라도 개발해 가짜 얼굴을 가려낸다.
하이얼(海尔)냉장고에 이 회사에서 생산한 카메라가 8-12개씩 들어간다. 냉장고 칸칸마다 카메라를 설치해 냉장고에 무엇이 있고 없는지를 휴대폰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똑똑한 냉장고를 만드는 것이다. 제품이 들어오기 전에 불량품을 잡아내는 카메라도 개발했다. 고속철도 얼굴인식기도 개발했는데 지난해 연말까지 테스트를 했다.
"앞으로는 무인마트가 생겨나요. 물건 구매후 얼굴인식기를 통해 휴대폰으로 돈을 지불하면 되지요"
이대홍 사장은 "CCTV 산업의 미래는 아주 밝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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