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 진출 한국기업 광고계 '미다스의 손'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0월16일 10시05분    조회:68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춘일

이춘일 베이징 조선족기업가협회장

20여 개 대기업 광고 제작

'한풍한류' 브랜드로 연예기획사도 설립…
"남북 교류에 조선족 역할 중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광고를 제작하거나 대행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재중동포(조선족)가 있다. 신홍광고(新弘廣告)유한공사, 성동방문화전파(星東方文化傳播)유한공사 등 2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이춘일(56) 사장이다.

이 사장은 10년 넘게 SK그룹 광고를 대행했고, 삼성전자·LG·현대자동차·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 등 중국에 진출한 20여 개 대기업 광고를 제작했다.

22일부터 4일간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5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 국제무역·투자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16일 만났다.

그는 랴오닝(遼寧)성 잉커우(營口)현의 조선족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친구들은 곧바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그는 가정 형편상 군에 입대했다. 3년을 복무하고 학비를 마련해 연변대 조선언어문학과에 들어갔다. 졸업 후 대학에 남아 교원으로 지내다가 더 넓은 세상을 보겠다며 베이징으로 갔고, 그곳에 있는 중앙민족출판사에 편집 담당으로 입사했다.

"한중 수교 전인 1990년 KBS가 창사 30주년 특별 프로그램으로 양쯔(揚子)강을 탐험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했는데, 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통역으로 취재에 참여했어요. 발원지부터 상하이(上海)까지 6개월 동안 PD와 카메라맨 등 방송 관계자들과 동고동락했죠. 그러면서 방송을 알았고, 인맥을 쌓은 것입니다."

KBS 통역 일이 끝나자 다른 방송사들이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았다. 그러자 1994년 아예 신홍광고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전문적으로 방송 코디네이터 일을 했다. 그리고 한국 TV 드라마 판권을 사들여 CCTV에 제공했다. '별은 내 가슴에', '모래시계', '여인천하' 등 10여 편이 넘는 드라마를 수입해 개혁 개방 이후 한류를 중국에 퍼뜨린 것이다.

다큐멘터리 제작과 드라마 판권 수입에 나서면서 한국의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났고, 자연스럽게 친해져 광고 일을 시작했다. 제일기획, 금강기획 등 이른바 당시 잘나가는 광고기획사들과 교류하면서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원하는 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

그는 4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연간 3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기업을 일궜다. 하지만 경쟁사가 출현하면서 광고 시장을 나눠야 했고, 다른 사업에도 눈을 돌려야 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광고 대행을 하다가 경영학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베이징대 석사학위 과정에 등록했죠. 회사 일을 하면서 2년 동안 한 달에 3∼4일 공부하고 논문을 썼고, 학위를 받았어요. 당시 담당 교수가 '비즈니스맨들은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문득 머릿속으로 북한이 스쳐갔어요. 북한도 언젠가는 개방과 교류의 물결에 동참해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했죠. 2007년, 그 길로 평양에 갔습니다. 이왕이면 최고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겠다고 결심해 김일성대에 들어갔죠."

2010년 '조선의 선군시대 경제건설 노선'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국가 학위학직위원회로부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북한의 경제정책 노선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알리는 내용이다. 그는 또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법 등의 기본법을 해독하는 책 '조선 경제특구 지대법 해독'을 중국어로 펴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3년간 공부만 했다. 또 대학교수들과 대화하고 교류했다. 중국·독일·러시아·동남아·호주 등의 대학교수들과의 국제교류 세미나, 포럼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북한의 교수들은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고, 실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식 개혁 개방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죠."

평양에서 돌아온 그는 베이징에 '대동강식당'을 열었다. 가장 규모가 큰 북한 식당으로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중국은 2013년 시진핑 주석 방한 이후 한류를 정부 차원에서 인정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한국도 중국의 문화인 '한풍'을 공식 인정했다.

이 사장은 재빨리 '한풍한류'(漢風韓流)라는 브랜드를 띄웠고, 성동방문화전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른바 연예기획사인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콘서트를 유치해 여는 동시에 연예인 양성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대학의 실용예술학과에 중국인 학생들을 진출시키는가 하면, '끼'가 있는 아이들을 한국에 보내 트레이닝을 받게 하기도 하고, 오디션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 내 200여 명의 회원을 둔 베이징 조선족기업가협회 제2대 회장에 뽑혔다. 그들의 권익 신장과 친목 도모를 위한 단체이긴 하지만 한중 FTA 시대에 맞는 조선족 기업인을 양성하는 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한중 FTA는 우리 조선족들에게 비즈니스의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이라 봅니다. 현재 상장사도 몇 개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중소기업에 불과하죠. 더 성장하려면 많이 배우고 국제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키워야 해요. 앞으로 한국에 들어가 게임회사 등 문화 관련 회사 등을 인수해 운영하는 조선족 기업이 꼭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 사장은 조선족 기업가들이 모여 제주도에 개발한 주택단지에 내년 입주할 예정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기업경영 컨설턴트 주소란        대외경제무역대학 공상관리 학사,   영국 런던대학원 발전관리학 석사,   칭화대학 공상관리 석사 MBA과정 수료.   현재 기업경영컨설턴트, 프로강사,   중한기업 M&A 고문,   톈진(天津)위성텔레비전방송 취직 프로 "너 아니면 안 돼(非你莫属)...
  • 2017-09-30
  •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 국장 전홍진 인터뷰 일찍 강원도 주길림무역사무소에서 8년반 동안 대표로 근무하며 “장춘은 나의 제2의 고향”이라고 했던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 국장이 이번 대회를 ...
  • 2017-09-27
  •     동북임업대학 생명과학학원 이옥화 원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이흔 기자=중국 헤이룽장(黑龙江)성 하얼빈(哈尔滨)과 같은 한랭지역은 심추도 들어서기 바쁘게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우수수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들어낸다. 그리하여 '9월이면 붉은 꽃이 없고, 10월이면 잎 마저 다 떨어진다...
  • 2017-09-26
  • 다롄 오페전자유한회사 김정목 이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정명자 기자=10여년간 꾸준하게 전자제품 보급에 애써오면서 오로지 한 우물만 파온 젊은 사나이가 있다. 그가 바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오페전자회사의 김정목(46·사진) 이사장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전자제품 판매, 연구개...
  • 2017-09-25
  • 도시마다 민족문화중심이 세워져야 할텐데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회장 정신철교수의 소망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 정신철교수가 항상 강조하는 말은 “우리말, 우리글은 민족문화전승과 민족정체성확립에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학문분야에...
  • 2017-09-25
  • 중국 국가대극원 유일의 전문 작곡가 채동진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2016년 4월 19일 저녁, 중국 음악계의 최고 학부인 베이징 중국음악학원 국음당에서는 황홀한 무대조명 속에서 중국 최정상급의 클래식 뮤지션들이 현란한 실내악의 향연으로 관중들을 심취시키고 있었다. '아시아 배소(排箫) 1...
  • 2017-09-20
  • 한화생명 목천지점 백운 팀장   (흑룡강신문=하얼빈)라춘봉 서울특파원="재한 중국동포들이 몸과 건강을 희생하며 혹독하게 일하지만 실제로 삶의 질을 보장 받으며 알차게 살아가는 경우가 드물어요. 대책 없이 불안하게 살아가는 중국동포들을 위해 인생설계를 해준다는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
  • 2017-09-19
  •    치치할의학원 의학박사이자 의학심리학 교수인 최광성 당위 부서기   (흑룡강신문=하얼빈)박해연 채복숙 기자= "좋은 의사 양성을 위해 우리 학교가 표방하는 교육목표는 의술(医术)을 넘어 인술(仁术)을 보여주는 '참된 의사', '동정심이 있는 의사'를 양성하는것이다."   &nbs...
  • 2017-09-14
  • ▲ 리귀남 중국서비홍화원과 먹당(墨堂)국제예술관이 공동주최하는 리귀남 “레드카펫의 길” 회화작품전시회 개막식이 9일, 북경 먹당국제예술관에서 열렸다. ▲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아동채널 아나운서 동호 ▲ 중앙민족대학 장경택 당위서기 전시회개막식은 저명한 아나운서 동호(董浩)가 사회하고 중앙민...
  • 2017-09-12
  • 7일, 시인 김학송을 만나 인터뷰를 시작해서부터  그가 창작한 시 《나와 자치주》에서 자치주와 같은 해 태여나 자치주와 함께 걸어온 인생에 대해 김학송은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고스...
  • 2017-09-12
‹처음  이전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