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희를 넘어 사진작가로 된 리해숙할머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17일 09시15분    조회:625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해숙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을  넘나들며


    리해숙할머니.

“인생에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 이는 76세부터 회화에 전념하여 80세에 개인전을 열면서 세상에 이름을 떨친 미국 녀류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일깨워준 도리이다. 대기만성한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역전 드라마”는 수많은 세계청년들을 격려하였다.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휘주택단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리해숙 할머니는 고희를 넘어 사진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일찍 1979년에 철도부문 렬차장까지 담당했던 리해숙 할머니는 퇴직한후 주민구역의 당지부서기와 치보주임을 력임하면서 여력을 발휘하다가 칠순을 넘긴 인생의 황혼 무렵에 사진촬영에 새롭게 뛰여들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절대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리해숙 할머니가 기자에게 건넨 좌우명이다. 이와 같은 인생신조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온 리해숙 할머니는 그야말로 조선족 “모지스 할머니”라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선행으로 시작된 사진촬영
 
“저희 촬영가협회 뿐만 아니라 연길시 공원가두에서 ‘철도아매’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리해숙 할머니는 유명하지요.” 곁에 앉은 연길시 로촬영가협회 최연문 회장은 엄지손을 들었다. 최회장은 리해숙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같은 년세의 어르신들보다 훨씬 건강하며 항상 자신감이 넘쳐 주변사람들에게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활력소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리해숙 할머니는 평소부터 누군가를 도와주기를 좋아했다. 리해숙 할머니는 퇴직후 연길시 공원가두 원휘주택단지에서 주민들을 위해 복무하다가 당지부서기 겸 치보주임을 도맡았을 뿐만 아니라 뢰봉반의 일원이였다. 근 20년간 주택단지의 업무를 해오면서 리해숙 할머니는 불우이웃들을 많이 도왔다. 자식이 곁에 없는 로인들의 수발로부터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처지에 이른 어린 학생들까지, 그는 따뜻한 손길을 보내줘 그들로 하여금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하였다.

주택단지의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것 역시 리해숙 할머니가 평소부터 해오던 선행이였다. 사진기와 전혀 인연이 없다싶이 살아온 리해숙 할머니는 그 시기로부터 사진촬영에 흥취를 가졌다고 한다. 2006년 일흔을 넘긴 나이에 그는 연길시로촬영가협회에 회원가입 신청을 제출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년로한 할머니가 무슨 힘으로 육중한 촬영설비들을 어깨에 메고 산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겠는가 하고 걱정을 해왔다. 더군다나 사진기의 사용방법을 제대로 익힌다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당시 최연문 회장은 셔터를 한번도 눌러보지 못한 리해숙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고 한다.

“아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안된다는 법이 없잖아요. 꼭 배울테니 이 늙은이를 학생으로 받아주세요.” 결국 리해숙 할머니의 간절한 청구에 못이겨 로촬영가협회는 그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그는 협회의 최고령 회원이였다.
 
“여보, 사진 많이 찍소.”
 
몇년전까지만 해도 병상에 누워 있던 남편이 리해숙 할머니가 야외촬영을 나갈 때마다 하는 당부였다. 남편은 고된 질환으로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다보니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 되였다. 그럴 때마다 안해가 찍어온 사진작품들을 감상하며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바깥출입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시켜주는것 역시 리해숙 할머니가 사진촬영에 더욱더 집념하게 된 커다란 동력이 되였다.

리해숙 할머니는 촬영가협회에 가입한후 촬영강습반에 다니면서 사진기의 사용방법을 꾸준히 익혀갔고 촬영기술을 련마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여다녔다. 룡정의 진달래꽃축제, 사과배축제, 훈춘의 사과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면 사람들은 사진기를 목에 걸고 바삐 돌아치는 리해숙 할머니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리해숙 할머니는 그뿐만 아니라 협회에서 조직하는 야외촬영활동에도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였다. 산을 오르거나 할 때면 사진기, 전용렌즈, 삼각받침대 등 촬영설비에 도시락과 물통까지 합해서 도합 20근이나 되는 짐을 감수해야 함에도 힘든줄을 몰랐다.
“산을 오르면서 머리속에는 항상 어떤 구도를 잡을것인가를 생각하지요. 내가 바라는 화면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르다보니 등에 짊어진 짐이 전혀 무게감을 못느끼지요.”
이처럼 끈질긴 노력과 인내심으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벌써 12년이라는 경력을 쌓았다. 가장 아름다운 화면, 가장 리상적인 구도를 찍기 위해 리해숙 할머니는 항상 사고하였다. 공원에서 옥수수를 발가먹는 다람쥐의 모습을 렌즈에 담으려고 4시간동안 다람쥐를 쫓아다녔던 이야기, 산간을 질주하는 고속렬차를 포착하려고 산등성이에 엎드려 몇시간동안 기다리면서 셔터를 누를 가장 적절한 순간을 기다린 이야기, 이런것들은 로촬영가협회에서 누구나 잘 아는 일화가 되였다.

리해숙 할머니의 집바람벽은 온통 사진작품들로 자그마한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지금까지 창작한 사진작품은 무려 2000여폭이나 되였고 그중 수상작만 300폭이 넘는다. 당연히 이 모든 작품은 그의 충실한 팬인 남편을 위해 정성들여 창작한것들이다.

리해숙 할머니의 “진달래”, “폭포수”, “백년부락”, “민족단결” 등 여러 촬영작품은 아름다운 고향산천의 인문정서를 독특한 예술적 시각으로 반영하였다는 리유로 여러 차례나 크고 작은 상을 따냈다.

어느 누가 “석양은 한없이 좋은데 다만 황혼에 가까울 뿐”이라고 했던가. 일흔에 사진촬영을 시작하여 여든에 진정한 사진작가로 변신한 리해숙 할머니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삶의 철리를 깨우쳐준다.▣

글 김향덕/<중국민족>잡지 2015년 6호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재일조선족연구학회 회장 정형규교수와의 인터뷰 재일조선족연구학회 회장 정형규교수 “민족 : 조선족” 이라고 쓰는것이 일상이였던 시절에 그 단어의 의미와 무게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하나의 절차이고 구분이라고 여겼을뿐. 요즘 여기저기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주...
  • 2016-08-02
  • "중국에서 평상복으로 즐겨 입는 한복 만들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재단이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시행하고 있는 '재중동포 청소년 한국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조선족 중에는 장래 꿈이 한복디자이너인 학생이 있다. 7월 31일 KBS가 재중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녹화한 '도전...
  • 2016-08-02
  • 조선족 최초 프로야구 데뷔, 무사사구 완봉으로 첫승… KBO 사상 처음 "꿈을 이루려면 실천 중요…힘든 시기 와도 차근차근 하던 일 해야" (수원=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렇게 재밌는 운동이 있었다니!" 중국에서 온 11살 소년은 한국에서 난생처음 야구라는 운동을 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학교 운동장에서...
  • 2016-08-01
  • 중국현대무용의 창시자 김성.   (흑룡강신문=하얼빈) 류대식 기자= "자신의 꿈을 가볍게 보지 마세요…"   그녀가 속삭이듯 말한다. 평범한 담소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에너지가 꽉 차있는 듯하다.   그녀의 지나온 인생은 금빛광환으로 장식된 한편의 전기소설이다.   중국현대무용의 개척자 창시자, 중...
  • 2016-08-01
  • 안정금아줌마 “애령막걸리”를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해볼 타산 가져   막걸리항아리를 여는 순간의 짜릿함에 승부를 거는 안씨아줌마. 며칠전, 모아산기슭에 자리잡은 중국조선족민속원에 전시매장을 차린 50대의 안씨아줌마는 손수 빚은 막걸리를 차려놓고 고객들에게 맛부터 보라며 팔고있었다. 이때&n...
  • 2016-08-01
  •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기자 =한국에 시집 온 여성들 중에는남다른 성취로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의 벽을 뛰어넘으며 내조와 외조를 훌륭히 수행하는 조선족여성들이 많다. 한 가정의 며느리, 아내, 엄마로서 또한 사회인으로서 독립과 자존과 성공을 상징하는 당당한 조선족 여성상을 만들어가는 한국...
  • 2016-07-28
  • 운동선수 출신으로 미용실·식당·옷가게 거쳐 보험업계 투신 연간 100억원 판매, 고객 3천여명 …8년째 '名人' 타이틀 보유 연봉 수십억원, 30% 고객관리에 재투자…"첫째도 둘째도 성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생명보험협회에 가입된 국내 생명보험회사는 25개다. 이들 회사에...
  • 2016-07-25
  • [연해지역 조선족탐방]대련행 제8부 평소에 기반을 많이 닦아야   “제품생산, 회사운영 나아가 인생도 설계하고 실천해야 한다” 대련조선족기업가협회 리경원 집행 부회장의 말이다. 현재 기계공정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리경원 부회장과 대련시의 연분은 대학시절부터 시작된다. 1994년 대련리공대학 졸업...
  • 2016-07-23
  • 13년 만에 이룬 '한국 가수'의 꿈…밑천은 의지·성실함 암투병 2년 공백 딛고 컴백 "간절한 꿈 있다면 도전하라"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연변에서 태어난 9살 소년은 단 하나의 꿈이 있었다. 한국에 가서 가수가 되는 것.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했기에 연변의 야간 업소를 돌며 밤무...
  • 2016-07-11
  • 칭다오 정양학교…"실생활 도움주려 연변말 대신 한국어로 수업"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시에는 조선족 학교인 정양학교가 있다. 동북 3성 이외의 지역에 있는 유일한 조선족 정규학교다. 이 학교의 조선족 아이들은 '조선어'가 아닌 '한국어'를 배운다. 특히 유치...
  • 2016-07-08
‹처음  이전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