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양 동남부 조선족동포협 회장
“한 사람이 여럿을 위하고, 여럿이 한 사람을 위하는 것이 협회 목적”
“10년 전부터 모임이 있었으니까,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지난 7일 둘루스 서라벌 식당에서 열린 미주동남부중국조선족동포협회 창립행사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알렉스 양 회장은 조선족동포협회의 출범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의 말에는 고된 이민생활에 대한 한숨과, 조선족 동포들이 뭉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데 섞여 있었다.
양 회장은 “’일인위대가 대가위일인’(一人爲大家, 大家爲一人)이 바로 협회 창립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한사람이 여럿을 위하고, 여럿이 하나를 위한다”라는 의미다. “기쁠 때 함께 모이고, 슬플 때도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조선족들만의 울타리가 되고자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조선족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 혈통을 지닌 중국국적의 주민들을 의미한다. 대체로 흑룡강, 길림, 요녕성 등에 모여 거주하고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는 50여 명의 조선족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보험, 요식업, 자동차 정비, 건축, 한의학 등 종사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양 회장이 도미한 것은 1995년. 건축업에 종사하다가 현재는 미드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조선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각박한 이민생활이 더욱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조선족은 한민족 혈통이면서도 한국 사람들과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섞이기가 어려워요. 또 중국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도 중국인들과 섞이기도 어렵죠. 그래서 조선족들만의 모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조선족동포협회는 앞으로 분기별로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또 춘절 행사, 봄 야유회 등 친목을 위한 시간을 다지는 한편, 전문가 세미나 등을 통해 알고있는 지식들을 서로 공유하려는 노력도 기울일 생각이다. 아울러 결혼, 장례 등 손길이 필요할 때마다 서로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하나의 공동체’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이 협회 회원 모두의 생각이다.
양 회장은 “이제서야 협회가 창립하게 돼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조선족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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