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지역 조선족인물 탐방】소주가 두번째 고향입니다
소주 오중(吴中)경제기술개발구의 개황을 소개하고 있는 리광훈 주임
2015년 중국 도시별 GDP 순위에서 직할시와 성 소재지, 특별구 도시를 제외하고 맨 앞자리를 차지한 2선(二线)도시가 바로 소주이다. 상해, 북경, 광주, 심수, 천진, 중경 다음으로 제7위에 소주시가 오르게 된데는 소주 산업단지(工业园区)를 비롯한 14개 국가급 개발구의 역할이 큰몫을 차지한다.
2012년말 소주의 11번째 국가급 개발구로 격상된 오중(吴中)경제기술개발구는 1993년말에 창설되였다. 소주시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2천여년동안이나 오현(吴县)으로 불리우던 유서깊은 곳으로서 오(吴)문화의 발상지이며 “손자병법”(《孙子兵法》)의 탄생지이다. 2000년말부터 오현은 오중구(吴中区)란 새 이름으로 소주시에 합병된다.
장강삼각주 경제벨트의 비상과 더불어 태동한 오중 개발구는 세계 각국으로부터의 투자를 활발하게 유치하면서 문호를 활짝 열어제쳤다. 여기에는 장장 20년동안 한국과 일본대상 투자유치사업을 담당해온 조선족 일군의 로고도 슴배여 있다. 그가 바로 현재 소주 오중(吴中)경제개발구 관리위원회, 강소 오중(吴中)종합보세구 관리국 일한부(日韩部) 주임을 맡고 있는 리광훈씨이다.
1963년 “천하 제1농장”으로 불리우는 흑룡강성 북대황 우의농장에서 출생한 리광훈(李光勋)은 오상사범을 졸업하고 계동조중에서 일본어교원 사업을 하다가 1992년 사표를 내고 청도와 상해를 잠깐 걸쳐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1996년 6월 오중 개발구에 취직하였다.
오중 개발구에서의 투자유치를 당당하는 기간 리광훈은 한국업체와 일본업체의 중국진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一条龙服务)를 일괄적으로 진행해왔다.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고봉기에 마침 한국, 일본사업부를 동시에 담당한 리광훈은 한국업체 40여개, 일본업체 30여개를 오중구로 유치해왔다. 한국과 일본 출장을 1년 사철 다니면서 투자설명회 준비와 조직, 오중구 대표단의 방일, 방한 통역 등 1인다역을 할뿐만아니라 입주업체의 현지 서비스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감당해야 했다.
소주 오송강대도(吴淞江大道)에 위치한 오중(吴中)종합보세구
“제가 소주에 방금 올때까지만 해도 여기 조선족 식당 한집밖에 없었어요. 조선족이라 말하면 소주 사람들 저희들을 외국인 취급을 할 정도로 모르더라구요.”
소주에 조선족이 진출하기는 1990년대초였다. 중한수교와 더불어 한국 관광객과 기업인들이 소주에 드나들면서 조선족 가이드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조선족이 처음 나타나고 한국업체에 취직한 통역이나 중간관리자와 무역, 제조, 가공, 료식업, 오락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인 군체가 형성되다가 대학졸업후 이 지역 국유기업이나 정부기관에 배치받은 조선족 젊은이들이 가세하였다.
동포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우리민족 공동체의 응집력을 결성하기 위해 리광훈을 비롯한 조선족 멤버 4명이 주축으로 되여 2001년부터 조선족 체육대회를 발족해 현재 이미 13회나 견지해왔다. 초기에는 4개 축구팀을 기본틀로 하루만에 경기종료를 하다가 이제는 축구팀만도 12개로 확대되고 축구, 배구, 륙상, 민속경기 등 다종목 경기를 치르다나니 이틀로 연장되였다. 천여명의 조선족들이 운동장에서 한마당 잔치를 벌이고 한국에서 공연팀을 초청해 오기도 하여 소주 2만여명 조선족들의 응집력을 해외에까지 홍보할 정도가 되였다.
2009년 10월 소주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제9회 체육대회 입장식
하지만 아직까지 소주시에 공식적인 조선족 사회조직이 없기에 비공식으로 “소주 조선족협회”란 이름으로 운동회와 같은 비정기적인 행사들을 조직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리광훈 주임은 인터뷰에서 단일민족형 사회조직을 결성할 필요성과 차세대의 정체성을 유지할데 관한 고민도 이야기하였다.
“동북지역의 소수민족인 저희들이 연해지역 발달한 도시에 뿌리를 내리려면 정부 인가를 받은 사회조직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여러 민족들과의 융합은 물론 이 도시의 진정한 시민으로 귀속감을 가지고 거주지역의 경제발전에 힘을 보탤수도 있겠지요. 또한 후대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쳐줄수 있는 정규적인 주말학교도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머나먼 북방에서 남으로 남으로 내려와 이젠 20년동안이나 소주에 정착한 리광훈씨는 부모형제 일가족 모두 “이민”왔고 부인과 아들도 소주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가 저에게는 두번째 고향이나 다름없지요. 20년 살아보니 다른 고장보다 편해요. 공기좋고 조용하고,,, 이젠 뿌리를 내렸습니다.”
여기에 대한 방증이나 되듯 기자가 리광훈씨를 취재한 날 마침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순위" 보고서가 나왔는데 중국 대륙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는 소주시가 뽑혔다. 도시의 안정성과 의료, 문화, 환경 그리고 사회기반시설 등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최적의 생활도시순위에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새로운 “천당”으로 부상하고 있는 소주가 중국 대륙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한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가 아닐까.
중앙인민방송국 김영훈(글), 박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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