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리랑쇼- 심청전] “공연, 우리의 또 하나의 얼굴입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15일 06시07분    조회:835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강양순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공연 “아리랑쇼- 심청전”이 올 8월 27일 연길시 환락궁 아리랑극장에서 첫공연을 펼쳤다.
 
화려하지만 분명 절제된 조명아래 네폭의 다양한 색상의 막을 배경으로 펼쳐진 춤사위는 단숨에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갈하지만 화려하고 고전적이지만 현대적인 이중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세련미 넘치는 시각적 연출에 관중들은 감탄했고 전통복장속에 숨어있던 춤동작이 비로소 제멋을 살리는 순간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컬러풀하고 기하학적인 영상이 무대를 뒤덮고 그 영상은 음악의 비트는 물론 녀성 무용수의 치마속 현란한 발놀림과 남성무용수의 공중을 가르는 몸동작에 따라 섬세하게 반응하며 공연의 기승전결을 더욱 극명하게 만들었다.
 
“전통과 현대, 청각과 시각 등 상대적인 요소들이 녹아든, 감각적인 하모니가 특징인 저만의 공연을 기획하고 싶었습니다.”
 
10일, 길림성조원문화관광발전유한회사 강양순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녀가 환하게 웃으면서 건넨 말이다.
 
“아리랑쇼- 심청전” 제자자인 그녀는 공연 제작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발품을 팔면서 2천여만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전통적인 우리것을 소재로 공연제작을 시작한데도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고속철로 2시간이면 도착하는 리옹, 리옹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그곳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꼭 찾는 도시로 유명하다. 이렇듯 관람객들은 공연을 통해 한 도시, 한 지역민족의 문화와 력사를 알아가기도 한다.
 
“민족을 알리는데 그 민족의 력사와 문화가 큰 몫을 담당하더라구요. 고속철 시대에 진입하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연변으로 몰려오고있는데 이들에게 전통음식과 민족의 정서가 다분한 공연관람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진정 우리의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강양순회장의 이 한마디에서 공연에 대한 넘치는 애착과 자부심을 느낄수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뜻대로 진행된건 아니였다. 2014년 10월부터 공연제작에 필요한 노하우를 쌓기 위해 직접 한국, 미국, 유럽과 등 나라를 돌며 크고작은 공연들을 관람하기 시작했고 강양순회장은 올 4월 보다 질 높은 공연제작을 위해 어렵게 한국의 표종현무대감독을 설득해 함께 손잡기로 했다.
 
공연 배우모집도 어려웠다.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았지만 공연에 바로 투입될수있는 실력파 배우들이 적은데다 공연이 꾸준히 진행되지 못할 시 수입면의 어려움을 고려해 선뜻 나서려는 지원자들도 적었다.
 

여기저기 수소문을 어렵게 배우들을 모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다보니 연습시간이 판부족이였다. 첫공연 약속마감일까지 불과 50일밖에 남지 않았던것이다.
 
“정말 밤낮으로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연 훈련에 들어갔죠. 관광시즌에 연변을 찾는 관광객들과 우리 지역의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완성품을 내놓고 싶었습니다.”
 
짧은 작업기간, 부족한 인력, 언어 소통의 문제외에도 여러가지 시스템 문제들을 동시에 극복해야 했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노력은 그대로 결과물로 나타났다. 첫공연을 마친 “아리랑쇼- 심청전”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고 “다양한 현대적기법으로 지금껏 보아온 공연과는 큰 수준차이를 보여준 공연”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무엇보다 작품 콘셉트가 우리의 정서에 적중했다.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세련되게 다듬은 노력이 빛을 발한것이다.
 
그렇게 진정 “우리것”에 모든 열정을 바치는 강양순리사장에게 쏟아지는 걱정어린 불편한 시선들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지역은 아직까지 공연관람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데다 더구나 요즘처럼 한국의 류행가요와 팝송,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인터넷의 발달로 저만치 밀려난 설음을 안고가야하는 우리의 전통 가락과 멋은 고리타분할것이라는 편견이 자리잡은 터이니 말이다.
 
하지만 “미쳤다. 투자 한 돈 절반도 걷어들이지 못할거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의구심에 “통큰” 그녀가 흔들림없이 던지는 한마디가 있다.
 
“공연은 또 하나의 우리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춤동작속에 인생을 녹여낸 우리의 전통, 그안에 담긴 무궁무진한 소재, 이제는 변형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새로운 실험을 할 때입니다.”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순간이였다.
 
“다음 작품이요? 비밀이죠.”
 
내내 호탕한 웃음을 짓던 그녀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음 작품을 비밀에 붙인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우리의 공연이 더이상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 깊은 매력을 지닌 환상적인 공연이라는것을 중국, 나아가 세계에 알릴겁니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사진제공 장성화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북경 강어헌 로인의 집(北京康语轩老年公寓, 이하 로인의 집으로 략칭) 김은경 원장은 치매로인들은 단기기억을 상실하는 등 증세가 있지만 존엄있는 삶을 살아야 한고 강조하면서 강어헌은 인간을 중심으로 둔 리념하에 설립된 전문양로기구라고 밝혔다.     △ 북경 강어헌 로인의 집과 김은경 원장   20...
  • 2020-12-03
  • 일본 K&K소프트주식회사 주홍철대표의 창업이야기     종말이 묘연한 코로나19로 인해 움추리는 기업과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적지 않은 중, 지금이 바로 기업전략을 세우는 시기라며 그 도미노사태를 피하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만나보았다.   그가 바로 현재 일본 관공서,은행,병원,기업 등을 위해...
  • 2020-11-27
  •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자 모자를 써라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김봉웅 회장     “나에게 골프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인생에 필수품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골프를 통해 느끼고 터득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김봉웅 회장(51세...
  • 2020-11-26
  • 요즘 틱톡을 통해 노래를 부르는 한 조선족 가수를 봤다. 의연히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는 1988의 주제곡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르며 행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물론 1분도 안되는 사이 내 마음도 이미 그녀의 가창력에 매료되여 있음을 발견했다.           ...
  • 2020-11-26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라빈이 연주한 , 그만의 섬세한 테크닉이 틱틱거리는 레코드판 특유의 잡음을 뚫고 나온다. 음악이 담은 울적함에 빠져 허우적대다 돌아오는 기차시간을 놓칠 번했다. 간편한 음악감상 방식에 길들여진 귀가 호강하는 순간이였다. “어떠세요? 파일로 듣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죠? 레코드판...
  • 2020-11-25
  • 한국 2020석재문화상에 조선족 권오송 수묵작가가 선정됐다고 한국언론이 보도했다.   석재기념사업회(회장 김진혁)는 2020석재문화상 수상작가로 권오송 수묵 화가를 선정했다.     권오송 작가는 흑룡강대학교 예술학원 교수로 정년퇴임하고 한국의 추계예술대학교 회화과 석·박사 과정 교수로 재...
  • 2020-11-18
  • 권기식 한중우호도시협회 회장 인터뷰        중국 공산당 제 19기 중앙위원회 제 5차 전원회의에 대한 총평은?   지난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중국 공산당 19기 5중 전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갈등이라는 세기적인 위기 속에서 중국 공산당이 중국의 발전과 번영에 대한 자신감을 중국 인민과...
  • 2020-11-18
  • 항미원조 참전군인 김명숙 리직 후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는 김명숙 로인. 4일, 연길시 하남가두에 살고 있는 항미원조 참전군인 김명숙(82세) 로인을 만났다. 그녀가 입대하게 된 계기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달랐다고 한다. 김명숙 로인은 “가부장적인 아버지한테서 벗어나고 싶었고 또 그렇다고 시집 가서 평범한 인...
  • 2020-11-17
  • 초동은 중국조선족연극 100년의 견증인 초동(草童)이라 이름하고 해방전부터 ‘미친듯이’연극에 심취하신 분이 계신다. 새싹처럼 시들지 않고 생생한 푸르름을 지킨다는 예명(艺名)의 뜻을 빌어서인지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초동의 모습은 그처럼 씩씩하고 당차고 멋스러웠다. 세월은 쉬임...
  • 2020-11-13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