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지역 조선족 인물탐방] 광주10-"광주에서 자라는 어린나무들”
중국 조선족인구의 도시화 물살을 타고 수도권, 연해지역으로 이민물결이 대거 이루어지면서 도시자녀교육과 민족의 정체성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그에 대한 해법으로 나름대로 지역별 주말 우리말학교가 련이어 설립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자는 광주 백운구에 위치한 광주시 정음 우리말 학교를찾았다.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집거지역도 아닌 남방대도시 광주에서 우리말 배움소리를 들을수있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나이 다르고 기초가 다른 어린이들이 주말마다 한자리에 모여 우리말과 글에 대해 깨우치고 앞으로 우리말을 더 잘 공부할수 있는 기초를 닦고있다.
照片1 주말학교 조선족어린이들 공부하는 장면
개혁개방의 문이 열리고 중한수교가 이루어지면서 도시붐과 출국바람을 타고 우리민족사회는 전례없는 진통과 아픔을 겪고있다. 도시주거환경의 변화와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사상을 비롯해 여러가지 요소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살바에는 한어나 잘하면 된다. 세계화의 시대에는 영어와 컴퓨터나 잘해야 한다”는 등 소위 우리말 “무용론”이 머리를 쳐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말과 글은 정녕 소용없는 무용지물일까? 조선족 어린이들이 한족학교에 다니는 류행과 거의 동시에 타민족중에서 조선어 교육이 성행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제시해주고 있는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문제이다.
민족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광주시 정음 우리말 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지성인이 있다. 그가 바로 광주시 정음 우리말 학교 교장이며 광주시 조선족 유치원 원장인 리성경씨이다.
照片2 광주 우리말 주말학교 리성경교장
고향 할빈을 떠나 광주에 온지 17년이 된다는 리성경교장은 전에 할빈에서 소학교 교원으로 3년간 근무하다 한국에 나갔었다. 귀국후 민족교육에 대한 열의를 갖고 2004년에 주말학교를 시작했는데 여러가지 원인으로 이어가질 못했다. 그러다 다른사람이 운영하던 유치원을 받아서 계속하게 되였는데 조선족 학부모들의 환영과 긍정을 받았고 초기의 20여명으로부터 현재는 학생수가 70여명정도 된다.
照片3 유치원 어린이들 수업하는 장면
자금난과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주말학교를 견지하기로 한 계기에 대해 리성경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민족언어를 잃어버리고 우리애들 모두 우리말, 글을 모르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조선족은 반드시 우리글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두명도 세명도 앉혀놓고 공부를 가르쳤어요. 하지만 그것이 계속 이어지지 못해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좀 아쉬운것이 항상 제가 혼자서 끌고나가자고 하니깐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던중 이번에 제가 정음우리말학교 협의회에 1차, 2차 참석하면서 너무 많은 힘을 얻었어요. 그분들이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들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고 동력이 생겨 저도 할수 있다고 마음먹고 이번에 광주에 와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리성경교장은 광주주말학교를 건립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의 운영과정에 자금난, 학생래원 등 문제로 많은 시련도 겪었지만 우리민족의 전통문화와 언어를 후세들에게 이어주려는 결의만은 굳건히 지켜온 “민족교육의 수호자”이다.
“혼자서 시작했기에 많은 도움이 필요했어요, 북경이나 청도같은 지역은 조선민족이 많이 모여사니깐 관심하는 분들도 많지만 광주는 상업도시라 애들 교육과 민족의 문화전승을 위해 꼭해야 한다는 개념들이 너무 없어 늘 안타까운 마음이였어요, 그래도 다행히 요즘은 우리말공부는 꼭 끝까지 이어가야겠다는 이런 마음들을 학부모들도 갖고 있는것 같아요, 앞으로 어린이 합창단, 예술단, 무용단도 차츰 시작할 예정이예요,”
도시바람과 출국바람에 민족교육이 시련을 겪고있는 렬악한 환경속에서도 대도시에서 글소리 랑랑히 울려퍼질수 있는것은 민족교육의 터전을 지켜 우리말과 글을 열심히 가르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인사도 할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기가 안쓰럽다는 리유 하나만으로 결단을 내리고 주말 정음우리말학교를 꾸리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선생님을 부모처럼 따르는 아이들한테 끌려 힘든줄도 모른다는 리성경교장이다. 남들은 돈벌러 외국으로 나갔지만 그는 자기가 사랑하는 교육사업을 버릴수가 없어 흔들림없이 청춘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모두 애들에게 쏟아부었다.
“ 저는 매일 매일 보람을 느껴요, 매일 매일 애들이 성장하고 우리말로 인사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이런장면을 볼떄마다. 제가 하는일에 너무너무 보람을 느껴요. 정말 잘 시작했다는 말이 절로 나오구요, 처음부터 주말학교나 유치원을 경영하여 리익을 남겨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였어요, 그리고 제가 유치원을 하는것도 광주에 살고있는 조선족 젊은 부부들이 애때문에 직장생활이나 사업하는데 지장을 받지말고 그 분들한테 도와줄수 있으면 좋겠다는 진정한 마음이예요. 그래서 주말에도 그렇고 평소에도 늦게까지라도 편하게 맏기라고 합니다. 언제든지 열심히 일을 하시라고 저는 항상 부모들한테 말해주구요, 믿고 맡기는 유치원, 믿고 맡기는 주말학교로 되게 하려는게 제 소원이예요.”
리성경교장은 우리말과 글뿐만 아리라 우리 전통문화는 우리의 영원한 자산이며 앞으로 꼭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아리랑 문화센터를 새로 세웠다고 한다.
照片4 어린이들의 무대공연 사진
“아리랑 문화센터는 우리말도 배우고 우리예술, 우리음악 다 가르칠 생각이거든요. 학부모들도 애들이 오전에 우리말 공부하고 오후에 우리문화를 배우는것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계세요. 북춤과 장고춤은 이미 시작했어요, 아리랑 문화센터는 어린이 합창단, 어린이 무용단, 국악단 등을 조직하여 공연팀을 만들려구요. 광주에 계시는 우리 조선족들한테 1년에 한번씩 공연도 나가고 애들한테 무대에 올라가서 우리 민족의 노래와 춤이 모든것을 할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바로 이런 이들이 있기에 우리민족 아이들이 타향에서도 마음껏 우리말과 글, 우리의 전통문화를 익힐수가 있는것이다. 비록 대도시의 민족교육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와같이 헌신적으로 사업하는 지성인들이 있기에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우리말과 글을 지켜가고 우리문화를 꽃펴갈수 있지 않을까. 이들이 지켜가고 있는것은 바로 민족의 장래이고 희망이다.
“우리 유치원에서 우리말을 배운애들이 앞으로 끝까지 우리말 우리문화 우리문화예술까지 다 이어갈수 있는 시스템으로 나가고 싶어요. 애들이 10살까지만 우리말 우리 공부를 하면 충분히 우리언어는 영원히 잊지않을수 있어요. 애들한테는 큰 재산이 될것 같구요. 그리고 문화생활방면에 더 활성화시키고 싶어서 청소년과 로인들까지 합창단, 무용단, 국악단을 만들어 우리 민족뿐만아니라 다른 민족한테도 우리민족을 자랑할수 있는 그런 단체를 꾸리는것이 앞으로 저의 목표예요, 지금 시작하는 단계구요. 앞으로를 생각하면 너무 기뻐요. 지금 모든것이 가능한 방향으로 한보씩 나가고 있으니깐요. 저는 지금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제가 더 나이들기전에 광주땅에서 우리민족이 단합하여 우리애들이 우리 글, 우리 말, 우리문화를 다 보여주도록 하는것이 저의 꿈이구요. 바람이라면 이런 꿈과 이런 야망을 가진 사람들하고 함께 민족교육과 문화를 지켜가는 일을 손잡고 하고 싶어요. “
경제발전의 급물살을 타고 새롭게 형성되는 조선족 집거지, 아름다운 대도시 광주에서 우리민족의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아이들의 가슴에 무한한 꿈을 키워주면서 바른 교육을 실천해나가는 소박한 꿈이 우리의 미래를 밝혀주는 큰 힘이 되고있다. 이는 민족의 얼을 심어가는 그 무엇보다도 뜻깊은 창업이고 위대한 실천이다.
중앙인민방송국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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